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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추억속으로의 여행, '무인역과 누런보리밭'

by 홈쿡쌤 2008.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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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으로의 여행 '무인역과 누런보리밭'

 

  휴일 날, 남편과 함께 했던 친정나들이였습니다. 아무도 반겨줄 이 없는 곳이긴 해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큰오빠가 누워계신 산소에 갔다가 오랜만에 옛 추억을 더듬으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았습니다. 한 학급에 60명이 넘게 옹기종기 앉아 공부를 했던 초등학교는 이미 허물어져 택배회사로 변해있었고, 고개 하나를 넘어가며 오갔던 중학교는 농촌사이버정보센터로 변해있었습니다.

경남 진주시 평촌리
평촌역은 내게 첫사랑의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고시절, 우리 동네에서 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어 와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조잘조잘 낙엽 뒹구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었던 꿈 많았던 시절 난생 처음 친구와 함께 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기차 속에서 중학교 때 친구를 우연히 만나 나의 첫사랑을 소개받게 되었던.....

남편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안 궁금해?"
"뭐가?"
"나 같음 한번 만나 보겠다."
"필요 없어."
"왜? 다 늙어서 말이야."
"그래도..."
떠 보는 것인지 모르지만 찾아줄 수도 있다는 말도 합니다.


 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들판은 푸른 보리밭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어릴 때에는 오빠들이 만들어 주는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곤 했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온 들판이 누런 황금빛으로 변할 것입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보리가 부딪혀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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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던 역에 기차가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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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사람을 위해 기차는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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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무원 한분 없지만 차표 넣는 함 속에는 시골 할머니들의 교통수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70년대 말, 달려가는 기차에 올라타기도 하고 늘 북적였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렇게 많이 변한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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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다녔던 중학교도 사이버정보센터로 변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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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보리밭은 계약재배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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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부기 : 남편은 깜부기도 어릴 때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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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보리는 아직 푸른 빛이 많이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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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에 반사되어 더 노랗게 보이는 보리밭입니다.

남편과 함께 추억을 빠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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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는 길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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