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9. 11. 30. 22:46

 

청첩장은 어디까지 전해 줘야 하는 걸까?


아름다운 것은 짧게 느낀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알록달록한 단풍 느끼기도 전에 '찰라'처럼 지나간 느낌이라서 말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 선남선녀들이 결혼식을 많이 올리는 것 같습니다. 새로 인생을 시작하는 청춘남녀에게 축하를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늘 행복함으로 채우는 나날이 될 수 있도록.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에 사는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아들을 낳으면서 살 게 된 집이라 제법 오래 살고 있어 가벼운 인사정도 나누며 지내는 이웃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안녕"

이제 중2가 된 나보다 더 큰 아들 녀석을 보고는

"와. 정말 많이 컸다. 이제 엄마보다 더 크네."

"아 참, 우리 아들 11월 21일 날 결혼 해. 청첩장 하나 줄까?"

"네. 주세요."

"이웃끼리 서로 무슨 일 있으면 오가면 되지."


그렇게 청첩장을 받아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내 손에 든 청첩장을 본 남편이

"그게 뭐야?"

"응. 10층 선생님 댁에 아들 결혼시킨다네."

"그럼 가 봐야지."

정말 잊을 것 같아 달력에 동그라미를 크게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프신 시어머님 신경 쓰고 나 살기 바빠 예식은 멀리 서울에서 하기 때문에 가까운 뷔페에서 피로연이 열리는 날도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여보! 어떻게 해."

"왜?"

"밑에 집 결혼식 잊어버렸어."

"잘 했네."

"그냥 집으로 찾아갈까?"

"참 난처하네."

시간이 지나다 보니 피로연도 결혼식이 있는 날도 다 지나쳐 버렸습니다.

"사모님 만나면 미안해서 어쩌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갔다와"
"어휴 몰라. 나도."


한 라인에 살면서 어찌 한 번은 안 마주칠 수 있겠는가?

어제는 퇴근하면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

"저~ 죄송해요. 날짜를 잊어버려서~~~"

"그럴 수 있지."

"............"

너무 미안한 마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쏴아~했습니다. 안 찾아와서 서운하다는 말처럼 들리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맘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은 청첩장을 받으면 세금 고지서라는 말을 하나봅니다.


이웃 간의 정을 모르고 살아서 그런 것일까요?

사람이 해야 할 도리를 못해서 그런 것일까요?

 

청첩장은 어디까지 전해 줘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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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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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 모호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09.12.01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가까운 분들께만 돌렸으면 합니다.
    친척이나 아주 친한 친구정도로요..
    서로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 좋겠는데요~

    2009.12.01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사회에서 전달의 범위를 따지자면 참 애매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

    2009.12.01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5. jhgfl

    제가 너무 냉정한건지 모르지만 돈 줄필요 없습니다. 마음으로 축하해주세요.저는 많이 친하지 않는데 청첩장 주는건 예의에 어긋난다고봐요. 돌잔치 한다고 부르는것도 웃기더군요.정말 친한 사람끼리 축하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그런걸로 삐지면 그 이웃사람 참 작은 사람이군요..이참에 멀리하세요.

    2009.12.01 11:21 [ ADDR : EDIT/ DEL : REPLY ]
  6. 애매한 경계가 있지요
    그런데 어째요. 10층 분이랑....

    2009.12.01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잊고 못간건데 본인들은 오해를 하니..
    참 애매합니다...^^

    2009.12.01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진짜 애매모호 할것같아요ㅋㅋㅋㅋ

    나중에 결혼 할때 딱 됬는데...

    아...이사람은 줘도 되나? 아니면, 이사람은 줘야하나?

    어디까지 전해 줘야 된다라는 정의가 있으면 참 좋은텐데 말이에요ㅋㅋㅋ

    2009.12.01 1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시엘

    사실 청첩장 안 받으면 서운하고 받으면 부담 되고 마음이 심란하더군요.

    그래서 아는 사람에게 일단 청첩장을 다 돌리는 것 같기는 한데...

    제 생각엔 결혼할 때 친척, 친구, 직장 동료 정도로 청첩장을 돌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외국의 결혼식에서 그런 면은 맘에 들더군요. 정해진 사람만 초대해서 결혼식 하고 파티하고.

    이웃에겐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사실 청첩장을 드리려다가 혹시나 바쁘신데 부담드릴까봐 걱정되서 망설이고 있어요."
    라는 말 정도 넌지시 꺼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청첩장을 받고 일이 있어서 못 가게 되면
    "제가 그 날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고
    축의금을 조금이라도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역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이 정도라면 청첩장을 돌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웃으면서 결혼 소식을 전하고 축하 인사 정도만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009.12.01 12:31 [ ADDR : EDIT/ DEL : REPLY ]
  10. 세금고지서...^^;;;
    전 결혼할때 그저 사람들이 와준 것만해도 너무 고마웠었답니다.
    우리애들 결혼식때는 축의금 사절 청첩장을 돌리는 것이 꿈입니다. ^^

    2009.12.01 13:5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청첩장이 안 받으면 섭섭하고.. 받으면.. 부담가고...
    그래도 결혼식에 초대받는 입장이라면..
    청첩장 정식으로 받고 가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2009.12.01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의 최소한의 발송기준입니다.
    1.일가친척: 4촌(처가 쪽 동일)이내 친척
    2.지인: 최소한 일년에 1번이상 만나지 않은 경우는 발송하지 아니한다.
    3.동창,친구: 최소한 일년에 2번 이상 전화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는 발송하지 아니한다.
    3.회사임직원: 본인이 근부한 부서 임직원을 기준으로 한다.
    4.업무 관련 회사: 특별한 경우 외는 발송하지 아니한다.
    좀 심한가? 하지만 저는 이렇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후회가 없었습니다.하-하

    2009.12.01 16:40 [ ADDR : EDIT/ DEL : REPLY ]
  13. 흠..

    "이사람을 초대할까 말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초대하는것이 낫지 않을까요??

    딱 잘라서 저사람은 안돼!! 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즐거운 일은 나눌수록 기뻐지는 거니까요. ㅎㅎ

    2009.12.01 16:46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제주도에는 가문 잔치라고.. 전날부터 따로 행사를 하죠.

    결혼식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잔치를 하고 수금을 합니다만.. ㅎ

    2009.12.01 18:19 [ ADDR : EDIT/ DEL : REPLY ]
  15. skybluee

    참 난감하 ㄹ것 같아요. 쩝~~

    2009.12.01 19:37 [ ADDR : EDIT/ DEL : REPLY ]
  16. 청첩장 보내는것은 정답은 없지요.
    좀 가까운 사이라면 알려야 하겠지요.
    알리지 않으면 나중에 뭐~ 서운하다고 그러더군요.

    2009.12.01 2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참 어려운 일이긴 해요... 근데 정말 축하받고 싶은 분들에게만 전해 주어도 .... 서로 기쁘지 않을 까요...

    2009.12.01 2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려운 부분이에요 거의3년넘도록 연락없던 친구가 어느날 청첩장을...물론 친구지만..유쾌하지는 않더라구요^^;;

    2009.12.01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참..쉽지 않은 질문인거 같습니다.
    곧 저희집 막내 시집가는데..
    부모님들이 고민이시더군요.
    벌써 세번째니.ㅎㅎ

    2009.12.02 0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 청첩장 받으면 좀 그렇더라고요...ㅋ
    가긴 가는데 참 기분 묘한...ㅋㅋㅋ

    2009.12.02 0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청첩장 정말 문제라는...
    저는 특히 연락도 없는데 갑자기 청첩장 날라오면
    그것도 당황스럽더라구요.......

    2009.12.02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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