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컥하게 만든 할머니를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




이제 새내기 대학생인 딸아이가 여름방학을 하고 집에 왔다가 계절학기를 듣는다며 엄마 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엄마 나 내일 갈래?"
"왜? 방학 아직 안 끝났잖아?"
"월요일부터 수강 신청해 두었어."
"그럼 일요일 가면 되지."
"아냐. 그냥 현충일 날 갈래."
"그래 알았어."
이것저것 챙겨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 엄마! 나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만나 점심 먹기로 했어. 두 시쯤에 출발해."
"그러자."
녀석은 짐 싼다며 자기 방으로 조르르 들어가 버립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남편이
"딸 데려주고 오면서 엄마한테 들렀다 오자."
"그럴 시간 있겠어?"
"오전에 가면 점심 함께 먹고 내려오면서 갔다 오면 되겠는데."
"할 수 없지 뭐."

우린 가볍게 점심을 먹고 딸아이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기숙사로 출발했습니다.

중간쯤 갔을까?
"엄마! 여기가 어디쯤이야?"
"응. 김해 다와 가네."
"그럼 우리 할머니한테 갔다가면 안돼?"

"아! 맞네. 그럼 되겠네."
나보다 나은 생각을,
할머니를 생각하는 우리 딸아이로 인해 울컥했습니다.

손자들이 많긴 하지만, 딸아이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파킨슨과 치매로 3년째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신 할머니의 안부 자주 묻기도 하고
먼저 찾아가 뵙겠다는 고마운 생각을 하는 딸이었습니다.
벌써 어른이 다 되어 있었던 것...





 





시어머님이 면회실로 내려오는 동안
기다리면서 정갈하게 담긴 다육이를 담아보았습니다.






우리 딸아이 할머니를 보자
"할매!"
"어머님! 안녕하세요?"
"아이코 네가 왔나?"
"네. 어머님."
옆에 있는 딸을 시어머님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어머님! 아림이예요."
"어? 우리 아림이가 이렇게 많이 컸나? 예뻐졌네. 시집 보내도 되것다."
"할머니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손짓까지 해 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 동안
게시판에 적힌 가족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어보았습니다.



▶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낸 딸의 마음



▶ 장모님을 보낸 사위의 마음..




▶ 우리 남편의 메모





▶ 외할머니를 생각하는 손자의 마음...




▶ 알알이 적힌 사연들입니다.




▶ 우리 딸아이 할머니를 올려보내고 몇 자 적어봅니다.



▶ 딸아이의 메모




▶ 얘들아! 나 봤제!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





어머님이 계신 곳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입니다.
산자락에 자리하여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도 볼 수 있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홈페이지에 사진을 찍어 올려두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복지사님들의 보살핌을 받고 생활하고 계십니다.

마침 저녁 때가 되어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할매! 또 올게. 이거 다 먹어라이!"
"오냐. 그럴게."
"할매! 잘 있어. 간다. 안녕!"
밥숟가락을 들고 손을 흔들어 주십니다.

어머님!
더 나빠지지만 말고, 우리 곁에 머물려 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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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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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2013.06.08 11:14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감동스럽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2013.06.08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기특한데요 ^^
    저도 할매할매~~ 이렇게 불렀었는데 옛생각나네요 ㅎㅎ
    즐거운 주말 되셔요

    2013.06.08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마음이 이뻐보이네요~
    앞으로도 변치않은 마음으로 성장하면 좋겠네요~

    2013.06.08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보기만 해도 훈훈하네요... 모전여전인가요... 그럴겁니다

    2013.06.08 1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효심이 지극합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13.06.08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행복이 절로 느껴지는군요~ ^^
    웃음 가득한 주말을 보내세요~

    2013.06.08 13: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효심이 상당한..
    너무 이쁜 모습이네요^^

    2013.06.08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skybluee

    마음 훈훈합니다.
    더 나빠지지 말았음 하는 맘
    저도 간절해지는군요

    2013.06.08 15:43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찌 보면 할머니가 아이에게 또 다른 엄마의 존재와 같아서
    애정이 많아 보이네요..ㅎㅎ 보기 좋아요

    2013.06.08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마음까지 예쁜 딸이네요.ㅎㅎ
    게시판에 불어있는 글들이 하나하나 찡한 내용들입니다.^^

    2013.06.08 16:35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갑자기 저를 많이 이뻐 해 주시던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나네요.
    그립습니다. 할머니가...

    2013.06.08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따님 마음이 예쁘네요.
    화목한 가정의 모습,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

    2013.06.08 1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따님의 할머니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기특하군요~
    시어머님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시기는 어렵겠지만 바램대로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2013.06.08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요양원 생활....저도 마음이 아파오네요.
    시아버님, 좀더 우리곁에 계실줄 알았는데,...
    그렇게 금방 가셨거든요....
    늘~ 건강 하시길 빌겠습니다.

    2013.06.08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따님의 마음이 감동적이네요.
    오래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2013.06.08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3.06.08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19. 돌담

    집안에 아픈 분이 없어야 웃음이 그치지 않는데
    더 이상 나빠지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2013.06.08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슴 한켠 울컥해지는 스토리여요.
    오래도록 행복하시기 바래요..

    2013.06.09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3.06.10 10:27 [ ADDR : EDIT/ DEL : REPLY ]



할머니 생신, 아들의 한마디로 뭉클했던 사연



지난 일요일은 음력 6월 25일,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시어머님의 86번째 생신이었습니다.
무더위에 집에서 손님 치르는 게 힘들다며 하나밖에 없는 시누가 콘도 하나를 빌려 간단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시어머님의 생신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시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일요일이 어머님 생신인데 어쩌죠?"
"응. 저번에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그래도. 걱정돼서..."
"콘도 빌러 놓았어."
"뭐 준비해 갈까요?"
"준비할 거 없어. 그냥 입만 가지고 와!"
"그래도 돼요?"
"그럼."
폭염까지 겹친 더운 여름 손님 치르는 일 예삿일이 아닌데 쉽게 넘기게 되었답니다.



우리 집 두 녀석 고3인 딸, 고2인 아들,
방학이지만 한창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저녁 늦게 들어오는 아들에게
"아들! 토요일에 할머니한테 갈 거니?"
"자고 와요? 몇 시에 출발할 건데?"
"네가 마치면 출발하지 뭐."
"알았어요."
"따라갈 거니?"
"엄마는 당연히 가야죠.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식 노릇은 해야지요."
"................"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 사랑 끔찍하긴 합니다.
그래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래, 이렇게 생신을 차려드릴 일이 몇 번이나 남았겠니?
그리고 자식 노릇이 뭐 별거겠니?

얼굴 한 번 더 보는 게 효도란 걸 아는 녀석 같아 흐뭇하였습니다.



 고3인 딸아이에게
"딸! 도시락 2개나 싸야 하는데 엄마는 그냥 안 갈란다."
"우리 집에서 안 해?"
"응. 부산 고모가 오라고 하네"
"왜 안가? 신경 쓰지 말고 다녀오세요. 내가 다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신경 쓰이잖아."
"엄마가 신경 쓰는 게 더 부담스러워요."
"..................."
"못 가서 죄송하고 할머니 생신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
"알았어"

언제 이렇게 자라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가슴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곱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더운 날, 집에서 손님 치르기 힘들다고 고명딸인 시누이는 콘도를 빌려 우리를 모이게 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생선 굽고 나물을 장만하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형님은 물김치, 깍두기 등 밑반찬을 만들어 왔습니다. 

"어머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너희들이 다 했지 내가 했나?"
"그래도 어머님 생신이라 잘 먹었다구요."
"나도 잘 먹었다."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할머니와 도란도란 얼굴 마주하며 지내는 조카와 아들을 보니 저 역시 흐뭇했습니다.





집안에만 있으면 뭐하냐고 하시며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고모부와 함께 금정산에 올랐습니다.

한 때는 부산의 명소였는데 이제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곧 폐쇄된다고 합니다.




무더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싱그러운 자연 속에 불어오는 바람은 땀을 씻어 주기도 했습니다.




캐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렸습니다.







온천장이라 길거리 족욕탕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휴장이었습니다.





점심은 시장에서 횟감을 준비해 왔습니다.





고3인 딸만 빠지고 온 가족이 함께한 1박 2일이었습니다.
어머님의 몸이 불편한 관계로 식당에 나가는 일은 생각지도 못하기에
이렇게 집안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형제들과 오랜만에 만나 서로 얼굴을 보며 지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형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더 나빠지지만 마시고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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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 도리는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지요.
    고등학생이니 명절 때 할머니 댁에 안가도 되는 걸로
    가르치면 늘 그래도 되는 것으로 알지 않을까 싶어요.
    어른 섬길 줄 아는 노을님네 두 자녀들은 아마 더 크게 될 거예요.

    2012.08.15 08:51 [ ADDR : EDIT/ DEL : REPLY ]
  3. 노을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ㅅ시어머님의 병환이 빨리 완쾌되길 빌어 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2.08.15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부모를 보면 그 자식을 안다고 하죠?..
    효녀에 효손들입니다.. ^^

    2012.08.15 09:23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 고 3 따님^^
    이 따님이 청국장 맛있다고 했죠?
    이쁜 딸^^

    늘 주변에 가족의 화목이 있어 좋아요.

    2012.08.15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족간의 정이 정말 돈독해 보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2012.08.15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따님을 잘 키우셨네요
    든든하시겠어요 ^^

    2012.08.15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이들이 기특하네요.. ^^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

    2012.08.15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9. 청솔객

    자녀분들을 올곧게 잘 키우셨습니다.
    어머니의 생신 저도 축하드립니다. 늦었지만...

    2012.08.15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10. 시어른 생신이었군요...
    저희할머님께도 같은 병이세요.
    지금 요양원 계시고 98세입니다.

    글을 읽으니 마음이 짠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마음씀이 넉넉하여 참 좋습니다.
    이런 행복은 모두의 노력과 이해심 없으면 불가능하더군요....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2012.08.15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보기 좋습니다. 비록 치매이시지만, 아마도 사랑 많이 받고 계신 어머님, 다 아실것 같습니다.

    2012.08.15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풋풋한 정이 느껴집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2.08.15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노을님의 글은 늘 마음을 훈훈하게 하네요
    어머님 생신 축하드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2012.08.15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정말 훈훈하네요~

    2012.08.15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을님께서 평소에 부모님께 잘 하시기에..
    자녀분들도 .. 예쁜마음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2012.08.15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노을님께서 평소에 부모님께 잘 하시기에..
    자녀분들도 .. 예쁜마음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2012.08.15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드님 따님이 정말 너무 훌륭하네요
    저희딸도 그렇게 이쁘게 커야할텐데^^
    시어머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래요^^

    2012.08.15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신록둥이

    아이들이 참 잘 자랐습니다.
    요즘 아이들 가족모임에 참석 안하려고들 하는데....
    화목한 집안 분위기에 흐뭇해지는군요~

    2012.08.15 13:50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니... 금강공원이 폐쇄된데요??? 잉?????! ㄷㄷㄷ

    2012.08.16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생신 축하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12.08.16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녁노을님 자녀분들 다들 정말 착하고 바른 것 같아요. ^^
    정말 매번 읽으면 늘 웃음이 나와서 너무 좋아요.
    행복한 미소요. :)

    2012.08.16 17:00 [ ADDR : EDIT/ DEL : REPLY ]



나를 뭉클하게 한 할머니를 생각하는 조카의 한마디




시어머님이 치매로 요양원 생활은 한 지도 2년이 넘어갑니다. 형제들이 모여 어려운 결단을 내려 막내 삼촌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대학이라 그런지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시설 또한 깔끔합니다.
홈페이지 관리를 너무 잘하셔서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매일 들어가 어머님 얼굴을 뵙고 댓글도 달아놓고 나오곤 합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막내아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찾아뵙고 있고,
주말이면 가족을 데리고 가 엄마 옆에서 시간을 보내고 옵니다.
"동서 늘 미안해."
"아닙니다. 가까이 있는 우리가 해야죠. 걱정 마요."
아들이야 엄마이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동서에게는 늘 미안함뿐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조카가 카톡에서 그룹 채팅을 신청합니다.
반가워서 얼른 핸드폰을 집어들었습니다.









조카 : 요양원에 할머니 뵈러 왔습니다.

나 : 예린이 할머니한테 갔구나?
조카 : 네~
나 : 건강해 보인다.
조카 : 맛있는 거 잘 드세요^^





동서가 싸 보낸 간식(수박과 빵)입니다.









인천삼촌 : 누구랑 갔어? 오빠는?

조카 : 학원 가고 아빠랑 둘만 왔어요.
인천삼촌 : 예린이 친구들하고 놀러 가야 되는데 할머니한테 온 거 아닌감?
조카 : 네~~ 그래도 할머니 봐야죠.
인천삼촌 : 착한 예린일세
조카 : 감사합니다.
나 : 예린이 예뻐서 담에 맛있는 거 사줄게.




조카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때인데 아빠가 가자고 하면 아무 말 없이 따라나서는 딸입니다.
우리 조카, 심성 고운 엄마 아빠를 닮아 곱게 잘 자라줘서 참 예쁩니다.
나를 뭉클하게 한 할머니를 생각하는 철이 든 그 한마디만 들어봐도 말입니다.

벌써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아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사랑해 우리 예린이!
삼촌, 동서도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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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라니까요. 효자효부 아래 효자효부가 나는 법이죠~

    2012.07.18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조카가 참 바른 아이네요 ^-^

    2012.07.18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착한 조카분이네요 ^^
    감동 입니다

    2012.07.18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주위의 어른들이 할머니게 잘 하니..
    아이들도 잘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참 예쁜 마음을 가진 조카이네요~~

    2012.07.18 09:02 [ ADDR : EDIT/ DEL : REPLY ]
  6. 부모한테 보고 배웠겠지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게
    자식 농사거든요.

    2012.07.18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7. 강나루

    아이는 어른에게서 배우는 것이지요.

    훈훈한 글 잘 보고가요

    2012.07.18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8. 착한조카네요..
    저에게도 조카들이 있어요, 저한태 너무 잘합니다.
    할머님의 치매가 빨리 완쾌되시길 기원합니다.
    수요일 상콤한 하루 만들어 가세요 ^^

    2012.07.18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ㅎㅎ 정말 착한 조카네요~!ㅎㅎ 할머니도 완쾌 되었으면 좋겠네요..ㅎㅎ

    2012.07.18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참 언제봐도 가족끼리 잘 챙겨주시는거 같아요.
    부러워요 >_<

    2012.07.18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린레이크

    마음이 고운 조카 구만요~~요즘은 공부한다고 바뻐 자기 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던데~~

    2012.07.18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조카분의 마음이 착하네요.
    아직 어릴텐데 말이죠. ^^
    아침부터 마음이 뭉클해져요~ :)

    2012.07.18 09:3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도 왠지 뭉클하네요 ㅠ

    2012.07.18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정말 기특하고 이쁜 조카이네요^^
    좋은일 가득한 즐거운 수요일 보내세요^^

    2012.07.18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화이팅 입니다 ^^

    2012.07.18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쁜 마음~ 잘 읽었습니다 ^^

    2012.07.18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2.07.18 11:14 [ ADDR : EDIT/ DEL : REPLY ]
    • 에공...여름 감기 개도 안 걸린다는뎅...ㅎㅎㅎ
      그만큼 무리해서이겠지요?

      건강하세요. 얼른 회복하시구요.

      2012.07.18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18. 이런 조카가 있어서 든든하시겠어요.^^

    2012.07.18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라니까요^^
    엄마 아빠가 맘이 고우시니 아이도 그렇네요^^

    2012.07.18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오늘 하루 마음 훈훈하게 보내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아이들은 어른을 대하는 태도나 인성에서
    분명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저도 저희 부모님께 더 잘 해야겠어요~^^

    2012.07.19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이는 부모를 보고 닮는것 같습니다.
    착한 아이네요 ^^

    2012.07.19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추운겨울 아스팔트 위의 할머니들

며칠 전, 엄마 기일이라 거제도 큰오빠 집을 다녀왔습니다. 1박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돌며 지켜보게 된 안타까운 모습.


거제 장목과 진해 안골을 연결하는 풍향카페리 선사와 마을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제시 장목면 국농어촌계와 간곡마을 주민 50여 명은 농소몽돌해수욕장 카페리 선착장에서 차량탑재를 가로막으며 선주사인 풍양S&T에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던 것.

“할머니! 왜 이러고 있어요?”
“그냥 다른 곳 구경이나 하러 가요.”

“추운데 이러고 계시니 궁금해서...”
“우리도 잘 몰라요. 선주가 약속을 안 지킨다는 것밖에.”

“..........”

가만히 서서 이야기를 주워듣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되었는데도 재협의도 없이 배를 운행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 마을발전기금 3800만원 지급

▶ 마을주민 및 직계가족 무료 승선권 발급

▶ 마을주민 1명 현장소장 채용

▶ 마찰과정에서의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했었으나 그 가운데 마을발전기금 3800만원 지급 외에는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며 분노하고 있었던 것.


배의 크기는 자동차 70대를 실을 수 있고, 20,000원 정도의 요금과 사람은 300여 명이 탈 수 있고 4,500원이라고 하며 휴일은 5,000원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으면서 욕심이 과하다는 주장하며 선주사측에 마을발전기금으로 1억 1000만 원을 요구하고, 선주사 측은 주민들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맞서고 있었습니다.











기운도 없으신 할머니들이 휠체어를 타고 그것도 머리띠까지 두르고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는 걸 보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막 배가 선착장에 도착해 차량이 움직이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자 건널목에 덥석 주저앉아 버리는 할머니. 차가운 아스팔트의 냉기가 온몸으로 스며들어도 땅을 치며 울분을 터뜨리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중용을 찾는다는 게 참 어려운 것인가 봅니다.

욕심 조금만 버리면 서로의 행복이 보일 것인데,

아무쪼록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맘 간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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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 농소카페리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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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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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고...진짜 안타깝네요...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그것도 아주 빨리요...

    2010.01.06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타까운 일이네요 ㅠㅠ
    대화로 잘 풀리길 바래요~~

    2010.01.06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마음 아프네요.
    지역주민들과 거제시가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할머니들 계속 나오실 것 같은데....안타깝네요.

    2010.01.06 0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할머니들을 위해 뭔가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2010.01.06 08:50 [ ADDR : EDIT/ DEL : REPLY ]
  6. 안타깝네요...
    할머니가 아스팔트 바닥에까지 앉아서...

    2010.01.06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안타까운 일이군요.
    마을의 발전을 외면하고 돈만 벌어들이는 선주사측이 좋은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네요. ^^;

    2010.01.06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타깝네요.
    하루 빨리 해결책이 나오기를...

    2010.01.06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안타깝습니다.
    현안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할 때는 약자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게 세상 이치잖아요.
    얼른 해결책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2010.01.06 09:21 [ ADDR : EDIT/ DEL : REPLY ]
  10.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적정선의 중재가 반드시 있어야 할거 같네요..

    2010.01.06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러네요~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2010.01.06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이구...
    이 추위에...
    어른들 건강이나 해치치 않으셔야 할텐데요...

    2010.01.06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꽃기린

    날도 많이 추운데,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해결점을 빨리 찾아야 할텐데요....

    2010.01.06 10:32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에휴... 정말 안타깝네요... 하루 빨리 문제가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0.01.06 10:39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안타깝습니다. 추운날씨에..ㅠㅠ
    잘해결 되셨음해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잘보내고계신가요?^^
    멋진한주되세요~

    2010.01.06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애효 날도 추운데 ..

    2010.01.06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에혀....안타까운 모습들입니다. ㅠㅜ

    2010.01.06 12:3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이 추운날씨에 할머니들이.. 안타깝네요..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0.01.06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이구, 할매들 날도 추운데 고생 하십니다.
    실버카 한대씩 다 몰고 나오셨네요. 빨리 해결되야 할텐데요.

    2010.01.06 1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마음이 아프네요
    연로하신 분들이 저렇게까지 해야하다니...
    좋은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2010.01.06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안타깝네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잘 해결하였으면 합니다..

    2010.01.06 2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초등학생이 할머니를 돌본다고?

알츠하이머증상을 보이시는 83세의 시어머님,  시골에서 생활하시다 우리 집으로 모셔온 지 두 달을 넘었습니다. 별스럽게 잘해 드리는 건 없지만 노모를 모신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함께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녀석들은

“엄마! 우리 영화 보러 가자.”

오랜만에 시내가자고 조릅니다. 그런데, 외출복을 차려입은 시어머님이

“어디 가노? 나도 따라 갈란다.”

정말 난감합니다.

“할머니! 우리 영화 보러 가요.”

두고 갈수가 없어 아이들에게

“엄마는 그냥 할머니랑 있을게 너희 둘이만 다녀오면 안 되겠니?”
“싫어. 엄마 안 가면 우리도 안 가.”

“............”

곁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내가 엄마랑 있을게 다녀와.”

“우와! 쌩유 아빠!” 어지간히 신이 난 모양입니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점심시간에 맞춰 들어와 할머니를 챙겨야 했던 녀석들이니까.

며칠 전, 막내 동서한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형님! 어머님 우리 집에 모셨으면 하는데.”
“안돼. 어머님 점심 차려 줘야 되는데 누가 할 거야?”
“아이들 방학했으니 같이 챙겨 먹으면 됩니다.”

“그래? 한 번 생각해 볼게.”

“제가 형님한테 휴가 드릴게요.”

“집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아닙니다. 형님은 매일 하는 걸요.”

“아주버님이랑 상의해 볼게.”

남편에게  막내삼촌네 어머님을 좀 보내면 어떻겠냐고 물으니 처음엔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가 어떻게 밥을 차려주느냐며 펄쩍 뛰더니 얼마 안 있어 친정엄마 기일도 있어 어쩔 수 없이 일주일만 보내자는 동의를 얻었습니다.


휴일 날, 막내삼촌과 조카가 시어머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이것저것 어머님을 짐을 챙겨 보내면서 여러 가지 당부를 하였습니다.


어머님~

몸에서 냄새 나지 않게 속옷 자주 갈아입으세요. 약도 잘 챙겨 드시고 식사도 많이 하시고. 건강하게 계시다 오시길 바랄게요. 힘으로 하시지 말고 요령을 피워 혼자 일어나세요,


동서야~

입이 까다로운 어머님이시지만, 국물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 드시는 어머님이야. 매운 음식은 드시질 못하니 고춧가루는 많이 넣지 말고, 나물은 푹 삶아 부드럽게 하고, 반찬은 자작하게 국물 있게 만들어 드리면 된단다. 그리고 아직은 혼자서도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도 혼자 다니시는데 곁에서 다 해 주려고 하지 말고, 조금 안쓰러워도 혼자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란 걸 명심해.


삼촌~

형님은 어머니에게 심한 말도 하곤 하는데 막내삼촌은 그렇지 못하니 걱정이 됩니다. 몸은 따라주지 않는데 아직 마음은 그대로라 뭐든 간섭하고 싶어 하는데 특히 가스불은 손도 데지 못하게 하는 것 잊지 마세요. 그리고 고부지간에 갈등 없도록 삼촌이 중간에서 역할 잘해야 되는 것 아시죠? 뭐 우리 어머님이야 시어머님 노릇도 하지 않지만 그래도... 형님처럼 ‘무조건 동서편 들어주는 것 잊지 마세요.’ 그리고 엄마에게는 살짝 동서 몰래 달래주시구요.




조카야~

이제 초등 2, 4학년인 너희에게 많은 걸 시켜서 미안하구나. 할머니 약은 30분 후에 꼭 챙겨 먹이고, 1번은 아침, 2번은 점심, 3번은 저녁약이야. 눈에 보이는 곳에 두지 말아. ‘내가 약을 먹었나?’ 하고 또 먹기 때문이야. 그리고 화장실 사용하고 나면 물을 꼭 내려주고, 수돗물 틀어놓고 나오는 일이 허다하니 꼭 따라다니며 수도꼭지 전기 확인 하기 바래.

“00아! 너 할머니 점심 차려주고 잘할 수 있겠어?”
“그럼요. 숙모처럼 할머니한테 잘 해 드릴게요.”

“..........................”

“아이쿠! 녀석 기특하기도 해라.”

너의 그 한마디가 숙모를 감동시켰단다.



현관문을 나서시는 어머님에게

“어머님! 잘 다녀오세요.”
“그래, 큰소리 내지 말고 오순도순 잘 지내 거라.”

“네.”

시어머님이 떠나가신지 하룻밤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빈자리가 큰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딸! 할머니 식사하셨는지 전화해봐.”

정말 전화를 해서는 조카와 통화를 하면서

“할머니 밥 먹었어?”

다른 말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게 아닌가.

“야! 할머니 밥 먹였나 감시하는 전화 같잖아!”

“그러게 왜 나를 시켜. 몰라. 나도.”

“...........”

착한 우리 동서 그런 맘 아니란 걸 다 알겝니다.

삼촌, 동서, 조카 모두 모두 고마워!

그리고 어머님!

잘 지내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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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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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무 멋지네요 ^^

    2009.12.28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착한 아이네요...
    아마도 노을님을 비롯한 모든 가죽들의 모범이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진거 같아요..
    가까이 있으면 머리 슥슥 해부고 싶네요..

    2009.12.28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멋진 아이입니다.
    용돌이도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2009.12.28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영화 집으로가 생각이 납니다..^^

    2009.12.28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6. 요즘 조손가정이 참 많더군요.
    그래도 해맑게 자라 주기를...
    너무 기특합니다^^

    2009.12.28 10:59 [ ADDR : EDIT/ DEL : REPLY ]
  7. 노을님 너무 걱정마시고. 일주일정도 노을님도 잠깐 쉬세요..

    2009.12.28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기특하고 멋진 아이네요...
    늘 노을님 글 읽으면 마음이 훈훈하집니다^^*

    2009.12.28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불편하신 시엄니 모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지요...
    막내동서분이 참 좋은 분이시군요.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시고 많이 행복하세요^^*

    2009.12.28 11: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내내 행복한 시간이
    계속 되었음 합니다~
    내년에는 더 행복하시구요~^&^

    2009.12.28 12:32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갑자기 예전에 할머니 하면 무조건 싫어했던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

    이제는 챙겨드리고 싶어도 그럴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말이에요ㅠㅠ

    2009.12.28 13:01 [ ADDR : EDIT/ DEL : REPLY ]
  12. 가랑비

    크...녀석 정말 기특하네요.
    칭찬 많이 해 주세요.

    2009.12.28 13:1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임현철

    정말 어머님은 축복받은 분이군요.

    2009.12.28 13:30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밀댓글입니다

    2009.12.28 13:55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노을님 가족분들은 모두 좋으신 분들인 것 같아요.
    요즘 부모님 서로 안 모시겠다고 싸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노을님 글만 봐도 앞으로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2009.12.28 14:41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가족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시네요 부럽습니다 ^^;

    2009.12.28 15: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제 주변만 보아도 시짜 소리도 싫다는분들이 많은데;;
    늘노을님 뵈면 뭔가 달라요

    너무 잘할려고 하지도 않고 공짜루 낼름 먹는 저는
    많이 배워 갑니다

    그저 철없는 며느리인데 그게 저는 먹히든데 ㅎㅎㅎ
    아주 이뻐 하십니다 아 늘 배웁니다
    노을님 고생 하셔요 그리고 돌아올 기일도 잘 챙겨 드리셔요...

    2009.12.28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녁노을님은 참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넘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잘지내셨나요.
    이제야 한숨 돌려서 이웃블로거분들 방문하고 있습니다.
    저녁노을님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뜻깊고 행복한 새해 되시길 바래요. ^^

    2009.12.28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할머님 건강이 좀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가족분들이 여러분 다들 도와주시는게 참 아름답습니다.

    2009.12.28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참, 다복한 가정입니다.
    편안한 밤 되시구요.

    2009.12.28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주 야무지네요..
    할머니 돌볼 줄도 알고..^^

    노을님 정말 수고 많습니다..
    한해 마무리 알차게 하시구요..좋은일 가득하시길요..^^

    2009.12.29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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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다녀 온 딸아이의 '선물 '




요즘 학교에서는 봄소풍, 수학여행이 한참입니다.

울긋불긋 여기저기서 만발하는 꽃들이 있기에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 2박 3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은 중소도시를 벗어나 북적이는 서울도 가보고 마이산을 거쳐 학교 공부, 학원에서 벗어나 훨훨 두 날개를 달고 신나게 놀다 온 것 같았습니다.

간간히 '오늘은 어디를 구경한다,' ' 밥은 먹었다.' ' 잠자리에 든다!' 등 메시지를 날려 주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니 딸아이의 쪽지

'엄마! 선물 뭐 사 가지?'

'그런데 신경 쓰지 말고 재미있게 놀다 와'

 사 와 봤자 별 소용도 없으면서 그래도 우리가 어딜 가게 되면 사게 되는 선물들....


반갑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딸아이 가방 정리를 하면서 선물 꾸러미를 내밉니다.

"야~ 선물 사 오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도..."

호박엿, 죽봉, 효자손이 눈에 띄기에,

"어? 효자손이네! 엄마 꺼야? 에이~ 벌써 내가 효자손을 선물로 받을 나인가?"

"저~~ 엄마~~"

"왜?"

"사실, 그건 할머니 선물인데...."

"정말?"

"엄마 아빠는 어깨 아플 때 쓸 죽봉이고...."

"우와...우리 딸 정말 효녀네."


시어머님 선물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실을 우리 딸아이는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허긴, 딸아이와 할머니의 사이는 각별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첫 딸, 누구나 그렇듯 출산휴가가 끝나면 아이를 돌 봐 줄 사람이 없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신 시부모님은 기꺼이 딸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주말만 되면 찾아 가 함께 놀다가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만 되면 어머님은 딸을 업고 이웃집으로 가셨습니다. 그 사이 나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훌쩍이며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본 시아버님은 당신은 혼자 있어도 좋으니 어머님을 모셔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시골에서 생활하다가 우리 집으로와 4살이 될 때까지 키워주셨습니다.


딸아이에게 "넌 할머니가 다 키우셨어!"라고 하면서 파리가 얼굴에 앉아 있었던 이야기 등을 자주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은 다른 손자 손녀들 마음과는 조금 다르게 느끼나 봅니다.

이렇게 효자손도 사 올 줄 아는 것 보니 말입니다.

효자손을 손에 든 우리 어머님의 밝은 미소가 눈에 선 합니다.

'우리 손녀가 사 온 거여~~' 하시며 이웃 할머니들에게 자랑하실 모습을 상상하니 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우리 딸, 언제나 착하고 바르게 자라줘서 고마워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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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딸도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사 왔더군요..
    4월 첫주말 행복 가득 담으시구요.

    2008.04.05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저희 딸도 이렇게 착하게 잘 자라 줄까요?

    2008.04.05 10:11 [ ADDR : EDIT/ DEL : REPLY ]
  3. 엄마닮은 따님이라 따스한 성품이지요.
    이쁜 맘을 가진 딸은 엄마의 재산이지요.ㅎㅎㅎ
    이글보니 저도 포스팅할게 생각났습니다.
    즐건 주말 되십시요.

    2008.04.05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휴~~~
    부러워라~~

    2008.04.05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구름꽃

    할머니 선물까지 챙기는 딸
    이쁩니다.

    2008.04.05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도 수학여행때 효자손사드린 것 기억이 납니다^^..

    2008.04.05 12:31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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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최고의 선물 '할머니! 저 취직했어요.'
 

지리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설날 아침 문을 열고 나갔을 때에는 꽁꽁 얼음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언제 일어나셨는지 우리 시어머님은 벌써 부엌에서 불을 지피고 계셨습니다.
"어머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벌써 일어났냐?"
"네."
"와. 너무 추운 날입니다."
"그러게... 따시게 입었나? 감기 걸릴라."
"여러 겹 입었어요."
그렇게 일찍부터 차례준비에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절을 하는 데,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어머님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가 봅니다. 잘 살던 못 살던 모든 자식들이 다 모여 즐거운 명절을 보내면 좋으련만, 세상일이 어디 내 마음대로 쉽게 돌아가는 게 아니니....

사촌들이 오가고 외사촌들까지 다녀가고 난 뒤, 하나 밖에 없는 시누와 시고모부님, 조카들이 왔습니다.
시댁의 고명딸인 시누이 댁은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신 시고모부님, 군대 다녀온 조카, 사대 졸업반인 조카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1월 31일 임용고사 최종 발표로 합격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마당을 들어서는 조카를 보고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와~ 축하한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코 질질 흘리던 00 이가 벌써 선상님이 되었나?"
모두가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제 막 중학생이 되는 우리 아들이야기로
"이젠 열심히 해야지? 누나한테 공부 어떻게 했는지 물어 봐"
"열심히 로는 안 되지. 미친 듯이 했어."
4학년 동안 내내 임용고사 시험을 위해 학교 가까이 집을 얻어 하숙을 하면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동안에는 반에서는 늘 1등을 했고, 전교 5등 이내에는 놓치지 않았던.....
9명을 선발하는데 350명이 접수를 했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기에 그 9명 속에 당당히 합격을 했습니다. 요즘, 최고의 졸업 선물이 '취업'이라는 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입니까.

온 집안 가득 시끌벅적 보내고 난 뒤, 고모 네도 떠나고, 두 동서 가족들도 친정으로 떠나고 우리가족과 시어머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 떠나보내고 나니 시어머님의 불편한 심정을 내게 살짝 털어 놓습니다.
"호야도 좋은데 취직해서 이 할미 좀 보러 오면 좋으련만..."
".............."
큰 손자 녀석은 유학까지 다녀왔건만, 마땅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아픈 형님의 병간호만 하고 있으니 마음 한 컨으로 갑갑한 모양입니다. 명절날에도 오지 못하고 얼굴조차 볼 수 없으니 .....

시골에는 현관문만 꼭 닫으면 남남처럼 지내는 도시와는 달리, '어느 집 손자는 뭐가 되고, 어느 집 손녀는 뭐가 되었다고 하더라' 하면서 집안의 가정사를 속속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명절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만남이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고향길이 금의 환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노인정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처럼 말을 할 수 있으면 그 또한 어머님의 가장 큰 행복일 것 입니다.

세상은 노력하는 자에게 희망을 손에 쥐어 줄 것입니다.
어떤일이든 1등과 꼴찌는 있는 법이니, 합격하는 사람이 있으면 불합격하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큰조카라고 노력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기에 실패와 시련이 다가와도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래 봅니다.

좁은 문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참 좋겠습니다.

‘할머니! 저 취직했어요.“

시어머님에게 제일 기쁜 소식으로 날아오길 소망 해 봅니다.
다음 추석에는 환한 모습으로 할머니를 찾아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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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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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햅번

    얼마나 좋을까요.
    축하드려요.
    요즘 취직했다는 말 들으면 반가움이 앞서더군요.
    명절 잘 보내셨어요.

    2008.02.10 23:10 [ ADDR : EDIT/ DEL : REPLY ]
  2. 피오나

    축하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2008.02.10 23:56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08.02.11 12:21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굴르기

    취업보다 더 행복한 소식은 없지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큰손주도 잘 되길 빌어ㅓ요

    2008.02.11 17:19 [ ADDR : EDIT/ DEL : REPLY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 할머니가 안 계세요"


  혼자 계시던 시어머님을 집으로 모셔온 지 며칠 째, 이웃도 없는 아파트에서 집에만 계시는 것을 보니 마음 한편으로 씁쓸함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 동안 먹던 약도 거의 다 되었고, 병원 한번 가보고 싶다하시기에 조퇴를 하고 나와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드시는 것도 잘 드시고 하는데 어지럽고 기운 없어 하십니다."

"중풍 예방약하고 울렁거림증 약 처방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뵈어도 노병이라 딱히 약도 없다고 하십니다.

약국에 들러 보름치 분량의 약을 타서 주차장으로 가려고 하니 할머니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느린 동작을 하고 있는 어머님이라 제가 얼른 전화를 받으니

"엄마? 할머니가 안 계세요."
"할머니 지금 엄마랑 같이 있어."
"어디세요?"
"병원"
"휴~ 걱정 했잖아요."

"왜?"
"아프신 할머니가 집에 안 계시니까 말입니다."
"그래. 우리 아들 다 키웠네."

학교에 갔다가 반가이 맞아  줄 할머니가 안 계시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곁에 앉아 가만히 듣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할머니 손자신가 봅니다."
"네. 할머니가 안 계시니 전화를 했네요."
"녀석, 잘 키우셨네요."

"아닙니다. 할머니가 어릴 때 키워 주셨으니 그렇죠."
"그래도 아이들이 어디 그렇습니까?"
"예쁘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허허허..."

그 말씀을 듣고는 시어머님도 손자녀석이 참 대견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집에 와서 아들에게

"어떤 아저씨가 아들보고 잘 키웠다고 하더라."
"왜요?"
"할머니 안 계신다고 전화까지 다 한다고..."
"제가 좀 착하죠?"
"엥??"
우린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담 너머로 웃음을 흘러 보냈습니다.

아주 행복한 기분으로....


  선거가 있는 날, 시어머님은 혼자 있어도 친구가 있는 시골이 좋다고 하시며 선거 핑계를 대며 살던 곳으로 구지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혼자 두게 한다는 사실을 결정하기가 어려워 시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고모~ 어머님이 자꾸 시골 가신다고 하는데..."
"그럼 반찬이나 좀 만들어서 며칠 지내게 해 봐. 소원하시니..."
"네. 그래 볼게요."
그렇게 어머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바쁜 손놀림으로 미역국 한 냄비 끓어놓고,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어머님~ 끼니 빠지지 말고 꼭 챙겨 잡수세요."
"오냐~ 알았다."

집에 계실 때에는 기운 없으시다 며 누워만 있으시더니, 시골에 와서는 염소 사료도 주고, 이리 저리 움직이시는 것 보니 차라리 잘 모시고 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밥을 해 함께 점심을 먹고 난 뒤,

"엄니~ 저 갑니더."
"그래, 어서 가서 아이들 챙겨라."
"네. 어머님 몸 안 좋으시면 당장 전화하세요."
"그려 그려~"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서 있는 것 보니 기분 참 묘해졌습니다.

20-30년만 있으면 바로 내 모습 같아서 말입니다.


집에 거의 도착 할 때가  되니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엄마! 할머니는?"
"응 시골 모셔다 드렸어. 엄마는 집앞이야."
"그냥 혼자 두시고 오면 어떻게 해?"
"혼자 계시겠다고 하네."
"그래도 엄마는 그럼 안 되지."

".................."


그럼 안 돼?

정말 어떤 게 효도인지 모를 일입니다.

집으로 모시고 오자니 하루 종일 혼자서 소일거리도 없이 지내야 하고,

시골에 혼자 계시게 두자니 몸이 안 좋으시니 밥도 안 넘기실 갈 것이고, 또 하기 싫어 대충 드실 것 같기에 말입니다. 빨래 걱정도 되고....

혼자 주무시다 그렇게 쓸쓸히 정신을 놓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더 크게 앞섰습니다.

"자식 애 안 먹이고 자는 듯 떠나가고 싶다”고 소원하시건만 인력대로 안 되는 게 사람 목숨이니....


가슴 한 컨이 묵직합니다.

건강히 오래 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맘 간절합니다.


아들 녀석 저녁이면 전화를 걸며,

“할매! 밥 묵었어?”

반말을 해도 귀여운 아들입니다. 할머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을 보면.....

손자의 목소리 듣고 빙그레 웃으실 어머님을 떠올립니다.


이 모두가 어머님이 주신 사랑 때문임을 잘 압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07 블로거기자상 네티즌 투표

여러분의 귀한 한표를 ..^^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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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밝은미소

    따뜻한 가족애 봅니다.
    혼자 계시는 엄마에게 전화라도 한 통화해야겠습니다.

    2007.12.21 18:27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림자놀이

    행복하세요. 오래오래~

    2007.12.21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송정임

    어머니라는 이름은 늘 그리움이되는듯합니다.

    2007.12.21 18:31 [ ADDR : EDIT/ DEL : REPLY ]
  5. 며느리(어머니)가 효를 잘하시니
    손자는 어머니를 본받아 할머님께 효자되지요
    명심보감에 "내가 부모(조부모님)님께 효도를 잘하면
    내 자식 또한 (나에게)효도를 잘할 것이요"라고 했듯이
    어린이(손자 손녀)는 부모님이 하는데로 보고 실천하지요

    2007.12.21 18:34 [ ADDR : EDIT/ DEL : REPLY ]
  6. 손자를 효자로 키우신 부모님과 그 할머님께
    자욕쌍친락 가화만사성의 축복을 흰눈처럼
    자자손손 받으소서 누리소서

    2007.12.21 18:35 [ ADDR : EDIT/ DEL : REPLY ]
  7. 구름꽃

    초등6학년으로 알고있는데 녀석...잘 키우셨어요.ㅎㅎㅎ

    2007.12.21 18:41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랑해

    아 오랫만에 굉장히 감동적이네요 ^^그냥 읽고 지나가려다가 마음이 훈훈해 져서 답글남기구가요~ㅋㅋ맞아요 누구나 늙게 되고 저 할머니의 모습이 언젠가는 제 모습이 되겠죠?그나저나 아드님 정말 귀여워용 ㅎㅎㅎ

    2007.12.21 19:10 [ ADDR : EDIT/ DEL : REPLY ]
  9. 초로기

    남자들은 "엄마, 내가 장가가면 효도 많이 할게.."한답니다. 우습죠? 장가가서 자기가 효도하는 게 아니라 마누라더러 제 부모 잘 섬기라는 거죠. 머 저도 시모 계시지만 그 점이 섭섭하더라구요. 나도 울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데 순서에서 밀리니까..따뜻한 마음, 정말 보기 좋네요. 그치만 시부모님께 잘 하다가도 꼭 친정 부모님 생각에 밸이 꼬일 때도 많다는거.. 참 슬픕니다..

    2007.12.21 22:04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들이 벌써

    할머니 시골에 혼자 두고 온 엄마보고 "그래도 엄마가 그러면 안되지" 했단 소리에 소름이 돋네요..그 어린 것이 벌써 할머니(시어머니)에 대한 효는 엄마가 할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중에 결혼해서도 즈이 엄마 돌보고 공양하는 일은 마땅히 자기 부인이 해야 할 일이란 선입견이 개개가정에서 만들어지고 굳는 과정 보는 것 같아 오싹.

    2007.12.21 22:29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싹은 ....좀

      노쇠하신 할머니를 시골에 혼자계시니 걱정이 되어서 그런 말을 한것같네요. 측은지심이랄까
      아드님의 마음씀씀이에 보기 좋은데..

      2007.12.22 02:31 [ ADDR : EDIT/ DEL ]
  11. 김준성

    우리형 같다 ,,,,,,,
    가까이 있으면 혼자라도 찾아가 이런저런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식사도 같이하고 논두렁도 둘러보는 정말 좋은형인데
    떨어서 있어서 볼 기회가 부족한 우리 할매 심정은 어떨까,,
    이제 내가 실천할땐가 보다

    2007.12.21 23:49 [ ADDR : EDIT/ DEL : REPLY ]
  12. 구름나그네

    따순 가족애 봅니다.
    늘 행복으로 채우시는 날이시길 빕니다.
    엄니~ 오래오래 사세요. 효도받으시며요.ㅎㅎㅎ

    2007.12.22 03:47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개똥이

    무슨 댓글에...말들이 이렇게 많아유~~~~~~~
    됏시유~~~~~~~~통과~~~~~~~~~

    2007.12.22 07:05 [ ADDR : EDIT/ DEL : REPLY ]
  14. 효진엄마

    만 5개월된 아기 시엄마에게 맡기고 출근하는 직딩맘입니다..
    한 무게하는 손녀지만..(현재 10kg^^;;) 그래도 이뿌다며 손에서 안 놓으십니다..
    울딸도 커서 아드님처럼 할머니 잘 챙기는 이쁜 손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7.12.22 08:50 [ ADDR : EDIT/ DEL : REPLY ]
  15. kkomo

    그대의 아름다운 마음이 아이에게까지 투영된 듯 합니다.
    너무나 당연할 것 같은 일들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현실이 아타깝습니다.
    예쁜 맘을 가진 그대에게 축복이 있기를~~~

    2007.12.22 10:49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갈무리

    마음 한곳이 찌 잉 하네요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엄생각에

    2007.12.22 11:15 [ ADDR : EDIT/ DEL : REPLY ]
  17. 엄마

    이글읽으며왜이리 눈물이날까요 귀여운손자 효성 오랫동안변치않기바래요 이쁜녀석

    2007.12.22 11:2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울엄마

    울엄니도 그러시거든요.

    아파트로 모시고 오면 오히려 병나시는것 같아요.

    혼자계셔도 시골에 계시겠다네요.

    시골서 부지런히 움직이시는게 어르신들한테 더 나은듯 싶습니다.

    2007.12.22 12:1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세계로

    왠지 나의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효자 집안에서 효자 난다고 하지요.
    효심 좋은 며느님 손자를 뵈어서 기쁩니다....
    늘 건강하세요...

    2007.12.22 15:20 [ ADDR : EDIT/ DEL : REPLY ]
  20. 헤인디

    우리 엄마 생각난다.

    2007.12.23 15:01 [ ADDR : EDIT/ DEL : REPLY ]
  21. 부분공감

    나도 며느리랍니다. 글읽으면서 눈물이 맺혔는데
    순위가 바뀌는것 슬픈일입니다. 친정엄마하고 시엄마가 아프시다면
    순위가 시엄마라는것 ,,,
    손윗시누는 뭐라하는줄 아세요.
    자기딸이 그랬답니다.
    "엄마 나도 커서 숙모들처럼 멀리 살을까? 아님 엄마처럼 옆에 살까?"
    아니 거기왜 숙모란 단어가 들어가야 되나요 외삼촌이 들어가야지
    그리 말하는 시누의 심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하지만 시누 시엄마옆에 산다고 절때 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부모에게 받기만을 바라지요

    오히려 차로 20분거리에 사는 저희가 더 열심히 하지요
    그래도 그러면서도 마음한켠은
    늘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전 불효녀입니다. ㅠㅠ

    2007.12.23 16:25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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