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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34

생각 깊은 남편, 아내를 무안하게 만든 한 마디 생각 깊은 남편, 아내를 무안하게 만든 한 마디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이 느껴집니다. 무더웠던 여름은 위대했습니다. 위대했기에 그만큼 열매는 달았으면 하는 맘입니다. 며칠 전, 남편은 동창회가 있어 혼자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고구마를 팔고 있더랍니다. 저 멀리 차를 주차하고 할머님이 앉은 곳으로 가니 "왜 모두 그 끝에서만 사 가노?" 불만 어린 말을 내뱉는 할머니에게(맨 앞에 앉은 분) 다가서며 "그렇지요? 차를 주차하다 보니 모두 그냥 마지막 할머니께 사게 되나 봅니다." "그러게 말이여!" "이거 얼마예요?" "이 작은 건 1만 원, 크기가 큰 건 2만 원이야." 5kg 1상자 1만 원짜리 한 박스를 사서 집으.. 2012. 8. 31.
어버이날, 가슴 먹먹하게 했던 큰 올케의 한 마디 어버이날, 가슴 먹먹하게 했던 큰 올케의 한 마디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 어버이날이면 더 그리운 부모님 시어머님을 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남편은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로 차를 돌립니다. "어? 왜 이리 가?" "응. 가다가 장모님 뵙고 가야지." "..............." 늘 나보다 장모님을 더 생각하는 남편입니다. 살아계신다면 막내 사위, 그 사랑 듬뿍 받을텐데 말입니다.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막내딸을 보고 몸이 아픈 아버지는 "아이고. 내가 우리 막내 시집 가는 것 보고 가야 할 텐데." 입버릇처럼 되뇌었건만 결.. 2012. 5. 8.
주부탈출, 나를 찾고 당당하게 사는 법 주부탈출, 나를 찾고 당당하게 사는 법 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각자 주어진 일에 적응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저녁에는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먹지 못하는 술도 한잔 마시면서 서로 알아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직장일을 하면서 주부이기에 챙겨야 할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금요일은 자유부인"이라는 것. "우와! 어떻게 그렇게 했어요?" "오랜 세월 동안 세뇌 교육때문이죠." 그녀는 대학생인 두 아이와 남편을 위해 한 끼도 그러지 않고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내가 이 집 밥 순이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가족회의를 해 매주 금요일은 각자 알아서 저녁을 해결하라는 선언을 했고 처음엔 그 약속이 무색할 정도.. 2012. 3. 6.
가슴 먹먹한 사진 한 장 '어느 할매의 뒷모습' 가슴 먹먹한 사진 한 장 '어느 할매의 뒷모습' 매일 같이 날아오는 아침 편지 속 사진 한 장이 가슴 먹먹하게 합니다. 그 옛날,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오직 자식 위한 삶을 살아오신 우리나라 어머니의 헌신적인 모습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어시장에서 새우를 파시는 할매입니다. 새우껍질을 까느라 꽁꽁 언 손을 번갈아 화로에 쬐고 있는 할매의 뒷모습. 길의 가운데 달랑 새우 한 상자를 차려놓고 살림살이를 이어가자면, 그 고생이야 오죽하시겠습니까? 경기도 안 좋고, 새우 한 상자를 팔기에도 하루해가 너무 짧은 겨울. 오늘은 부디 장사가 잘돼서 화로에 온기가 식기 전에 준비한 새우들 다 파셨으면 좋겠습니다. -합포만의 아침 중에서- 며칠 전, 지인은 사랑하는 친정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습니다. 고등학교부터 대학.. 2012. 1. 6.
가슴 먹먹하게 만든 스님이 벗어놓은 낡은 털신 가슴 먹먹하게 만든 스님이 벗어놓은 낡은 털신 이제 긴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지리산 대원사를 다녀왔습니다. 저 멀리 정상에는 하얗게 잔설이 내려앉아 있어 바람은 차갑기만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5명 모두 불교 신자라 함께 대원사에 들어갔습니다. 땡그랑 땡그랑 풍경소리가 조용한 산사를 깨우고 있었습니다. ▶ 대원사 입구 ▶ 대웅전 ▶ 평온한 대원사 풍경 ▶ 부처님 조용히 두 손 모아 절을 두 번 올렸습니다. 온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 나란히 놓인 스님의 보온 신발 대웅전을 나와 툇마루 아래 놓인 신발을 보니 친정 엄마 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 맨 오른쪽 신발은 짝이 맞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짝도 맞지 않는 다 낡은 보온 신발 하나로 긴 겨울을 나셨던.. 2011. 12. 23.
그리운 엄마를 떠올리게 한 화단에 핀 목화 그리운 엄마를 떠올리게 한 화단에 핀 목화 매일 같은 곳만 바라보고 사는 내가 되어버렸나 보다. 며칠 전, 차 한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언제 그랬나는 듯 겨울을 담은 것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덥다고 아우성쳤던 일어 어저께인데 말입니다. 코로 차 향기를 맡으며 눈을 돌려 화단을 바라보니 하얗게 피어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와 살며시 밖으로 나와 보았습니다. 내 눈에 들어온 건 바로 목화였던 것. "우와! 언제 목화를 심어 두었지?" 지나치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몰랐던 것입니다. 가뭄으로 낮게 핀 하얀색, 분홍색으로 피어난 목화꽃을 발견하고는 지나가던 아이를 보며 "00아! 이것 봐" "이게 무슨 꽃인 줄 알아?" "네. 문익점이 가져와 심었다는 목화잖아요." 심어 놓았지만 제대로 보질.. 2011. 9. 21.
엄마! 보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휴일, 남편과 함께 가까운 뒷산을 다녀와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여고 2학년인 딸아이가 살며시 뒤에와 나를 안으며 "엄마! 건강해야 해!" "응? 우리 딸이 갑자기 왜 이래?" "엄마!" 가만히 보니 훌쩍훌쩍 울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 있어? 너 왜 울어?" "아니야." 휴지로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엄마!~병원은 다녀오셨지?" "응. 방학때마다 정기진단받고 있잖아." "..............." 딸아이는 책을 읽고 난 뒤 침대 머리맡에 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보고 엉엉 울어버렸던 것입니다. "엄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곁에 머물려 주었으면 좋겠어." "그럴게." 여고 2학년인 딸아이는 벌써 다 자라있었던 것입니다. ★ 책 줄거리 호된 시집살이를.. 2011. 9. 10.
한여름밤의 추억과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엄마 한여름밤의 추억과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엄마 지난 주말에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 산행도 못하고 잠시 비가 멈춘 틈을 타 집 가까이 있는 금호 연못을 산책하고 왔습니다. 보리밥을 사 먹고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함께 하였습니다. "우와! 정말 좋다!" 푸르게 땅 냄새 맡고 자라고 있는 벼 밭에서도 꽃피우고 몽글몽글 열매 맺는 걸 보니 고향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여보! 저기 좀 봐! 도라지꽃이야." "정말 곱네." "난 보랏빛이 더 예쁘게 보여!' 못생겼다는 호박꽃도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결코 못생기지 않은 호박입니다. "여보! 이건 뭐야? 꼭 엉컹퀴같아!" "아니야. 우엉이야." "우엉?" "응." "당신은 어떻게 알아?" "친정 집 앞 텃밭에서 엄마가 심어 밥 위에 우엉잎 쪄서 주곤 했었지." ".. 2011. 7. 15.
비 오는 날의 내리사랑, 우산 마중과 그리운 엄마 비 오는 날의 내리사랑, 우산 마중과 그리운 엄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장마에 태풍까지 비바람이 불어 우산조차 들 수 없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두 녀석입니다. tv를 켜 두고 깜박 잠이 들어버렸나 봅니다. 잠결에 딸아이 들어오는 소리는 듣고 "딸! 동생 왔어?" "아니!" 시계를 보니 새벽 12시를 넘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안 오고 뭐 하는 거지?' "동생한테 전화 좀 해 봐." 잠시 후 통화를 하고 있는 딸아이가 "엄마! 데리러 올 수 있는지 묻는데?" "간다고 그래." 부시시 눈을 뜨고 일어나 옷을 걸치고 학교로 향하였습니다. 밤을 환하게 밝히는 불이 창을 통해 퍼져 나왔습니다. 마치 희망처럼.... "아들! 나와!" 문.. 2011. 6. 29.
장애 엄마 대신 살림하며 공부한 대학합격생 장애 엄마 대신 살림하며 중앙대 생명과학부 진학 이제 하나 둘 2011년 합격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맘때만 되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굳건하게 이겨 낸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실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 친구를 만났습니다. 늘 고3 담임만 맡고 있는 친구라 일에 파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일 제일 먼저 출근을 하여 늦은 시간에 퇴근하기 때문입니다. “야! 힘들지 않아?” “힘들어도 할 수 없잖아!” 한창 상담 때문에 더 힘겨워 하는 것 같아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꼭 3학년을 고집하는 이유가 뭐야?” “힘들어도 보람 있잖아! 녀석들이 열심히 해 좋은 대학 들어가면 얼마나 기쁜데.” 그러면서 옆 반 아이이지만 이번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2011. 1. 11.
2011년 수능, 자식을 위한 엄마의 간절한 기도 2010년 11월 18일 수능일입니다. 12년을 오늘을 위해 내달려왔기에 차분히 성적 발휘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해마다 수능이면 추웠는데 오늘은 한파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녁 늦게 들어서는 딸아이에게 "딸! 내일 새벽에 선배들 응원 안 가니?" '응 엄마. 선생님이 못하게 했어." "그래?" "그래서 3학년 언니한테 가서 찐하게 포옹해 주고 왔어." "왜?" "나의 기 다 가져가서 성적 발휘 제대로 하라고." "호호호~ 우리 딸 잘했네." 몇 해 전만 해도 학교 앞에는 북소리와 노랫소리 응원하는 소리로 가득하였습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했었는데 고사장 앞에서 펼쳐졌던 고득점 기원 격문 부착이나 구호 외침, 노래 제창 등 후배 학생들 중심의 이.. 2010. 11. 18.
정을 파는 천오백 원 비빔밥 아줌마 정을 파는 천오백 원 비빔밥 아줌마 부지런한 사람은 늘 새벽을 먼저 두드립니다. 추석물가가 너무 들썩이고 있어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새벽시장을 나가보았습니다. 새벽시장이라고 해야 8시쯤에 나갔는데도 많은 사람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시장통에서 점포를 열기 전에 반짝 열리는 반짝 시장과 같습니다. 시골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머리에 이고 나와 자판을 벌이고 팔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재래시장 제법 주차시설을 갖추고 현대화한 재래시장입니다. 추석을 맞아 손님을 끌기 위해 행사도 열었습니다. ▶ 언제나 빠지지 않는 각설이 흥겨운 노래로 손님을 끕니다. ▶ 죽파는 할머니 팥죽, 호박죽을 직접 만들어 파시는 할머니, 한그릇 사 먹고 싶었지만 벌써 죽은 바닥을 보였습니다.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 옹기종기.. 201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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