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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지리산을 살리자! 850리 함께 걷는 만인보

by 홈쿡쌤 201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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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살리자! 850리 함께 걷는 만인보


지리산이 몸살을 앍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놓자, 4대강 개발로 댐을 만들자는 생각을 반대하며 환경운동연합에서

“지리산 만인보”

‘단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지리산 걷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어머니의 품 같은 명산에 안겨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입니다.


지리산 숲길을 돌아 걷는 총 23회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주 쉬는 토요일 구례 산동면사무소에서 아침 9시경에 출발 합니다.


남편과 함께 참가한 3번째 행사, ‘경계를 넘어 으름덩굴을 만나는 기쁨’으로 산동마을의 5일장을 구경하고 현천마을, 계척마을, 밤재, 무수마을, 원천초교에서 15km를 걸어 마무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여기 남녘에는 매화와 산수유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봄꽃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콩알만큼 작고 샛노란 봉오리들이 꽃잎을 터뜨리기 시작해 3월 중순 무렵엔 산동면 일대 30여개의 마을이 온통 붓으로 노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산수유 꽃이 만개한다고 합니다.




단순 소박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
생명의 산,
평화의 산,
공동체의 땅,
지리산을 걸으며
우리네 삶을 되돌아 봅니다.

2010년 2월 27일~ 2011년 2월 27일
매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
850리길을 함께 걷습니다.


▶ 참가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는 모습

▶ 들판이 온통 노랗습니다.

 

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입가에는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집니다. 어떤 꽃인들 그렇지 않겠습니까마는, 차디찬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의 유혹은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고향집 같은 모습

▶ 무리지어 핀 복수초도 보았습니다.

ㅊ 모두가 시인이요 사진작가가 되었습니다.



▶돌담길을 돌아 걸었습니다.
  

산수유는 세 번 꽃을 틔웁니다. 먼저 꽃망울이 벌어지고, 20여개의 샛노란 꽃잎이 돋아납니다. 이후 4∼5㎜ 크기의 꽃잎이 다시 터지면서 하얀 꽃술이 드러나 왕관 모양을 만듭니다. 열흘 붉은 꽃 없다지만, 산수유가 한 달 가까이 노란 꽃구름을 피워 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을 뒤 견두산은 모양새가 ‘현(玄)’자형이며, 또 마을 뒤로 옥녀봉의 옥녀가 매일 빨래를 했다는 내(川)가 흐르고 있어 현천(玄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 산동면 계천리 현천마을 저수지입니다.
노란 산수유가 저수지에 빠져버렸습니다.
1968년 동네주민들이 직접 돌을 날라 만든 저수지로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십 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 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리...


-곽재구 ‘산수유 꽃 필 무렵;’ -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꽃비를 뿌릴 때쯤, 구례 산동마을에도 노란 꽃물결을 이루는 산수유 세상이 펼쳐집니다. 도로변, 돌담길, 논두렁을 따라 핀 산수유 꽃은 기억 속의 고향마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분이었습니다. 지리산 산간마을인 구례군 산동면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단지로 행정 지명보다 산수유마을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가다 보면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계척마을에 닿습니다. '산동’이란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흥미로운 것은 19번 국도변에 있는 계척마을의 아름드리 산수유 시목(始木)의 수령이 1000년 쯤 됐다는 것.


할머니나무로 불리는 이 시목은 가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지만 수령 수십 년의 젊은 나무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꽃을 활짝 피운답니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에 더해 아름드리 산수유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 측백나무가 울창합니다.


                         ▶ 대나무숲길입니다.


▶ 밤재에서 낮참을 먹고 난 후, 참가한 감상을 적고 손도장을 찍습니다.
   어린 아이가 지리산아 사랑한다!~ 라고 아빠 손을 잡고 적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물러줘야 할 지리산,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 일정을 마치고 모두 함께 절을 올렸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지리산의 평화를 위해.....


 

 산수유 앞에 서서 고민도 털어 놓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눠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꽃으로부터 많은 위로와 가르침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 걷는 이의 약속

- 모든 생명을 섬기며 나와 주변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마음으로 걷습니다.

- 단순. 소박한 삶을 향한 구체적인 변화를 실천하며 걷습니다.

- 걸을 때는 침묵하며 나와 우주의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 함께 걷은 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 길에서 만나는 주민에게 먼저 인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 주변의 농작물과 열매는 주민과 야생동물의 것으로 손대지 않습니다.

- 1회용품은 자제하고 쓰레기는 남기지 않습니다.




★ 네번째 지리산 만인보 일정공지

바람 불어 좋은 날, 벚꽃밭으로 초대되다!
섬진강변을 따라 걸으며 벚꽃에 빠져 봅시다.

▶ 언제 : 2010년 4월 10일(토)
▶ 만나는 곳 : 이른 9시 구례 과의면사무소
▶ 준비물 : 낮밥, 새참, 물, 편한 신발, 모자, 비가오면 비옷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아름다운 지리산을 지키는 일에 동참 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15km 를 걸어 돌아온 날이었지만, 정말 마음이 뿌듯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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