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들의 짧은 손 편지, 딸 생각 절로 난다!




아름다운 봄은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인가 하더니 벌써 한낮더위는 30도를 웃돕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습관처럼 열어보는 우체통입니다.

쓸데없는 대출정보,
마트 할인 홍보 등
많은 게 손에 잡힙니다.

그 중, 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
아들의 글씨였습니다.
"어? 이게 뭐지? 성적표 온 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가방을 던져놓고는 편지부터 열어봅니다.








어버이날 편지

안녕하십니까.
아들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발 몸관리 하셔서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아들 민규 올림





남편과 함께 읽고는
"녀석! 문장력이 이래서 언어 등급 제대로 받겠어?"
"그러게."
"표현력 좀 길러라고 해야겠어."
"그래도 이런 걸 보낼 생각을 했을까?"
"아마,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켰을 거야."


자정을 넘겨서야 들어서는 아들입니다.
"다녀왔습니다."
"고생했어. 아들! 어서 와!"
이것저것 간식을 챙겨주고 난 뒤
"아들! 편지 왔던데. 학교에서 단체로 쓴 거야?"
"어~ 응"
"그렇게 할 말이 없던?"
"왜요? 할 말 다 들어갔잖아요.
공부 열심히 하고 있고, 엄마 건강 챙기시고, 사랑한다고.."
"호호,,,그래 맞다. 고맙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듬직한 아들입니다.



며칠 전, 어버이날이라 주말에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하룻밤을 보내고 휴일 아침, 학교에 가는 아들이 할머니와 작별을 합니다.
어릴 때 키워준 할머니이기에 그 사랑은 각별하고 호칭부터 틀립니다.
'할머니'가 아닌 할매! 대답도 '예'가 아닌 응...
버릇 없어 보이지만 정겨워 보여 좋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더니 일어나면서 하는 말,
"할매! 할매는 이제 할 일 없제?"
"내가 무슨 할 일이 있노? 이래 누워만 있는데."
"그럼 다른 걱정은 하시지 말고 내 시험이나 잘 치게 해 달라고 기도나 해!"
"알것다. 우리 손주 위해 기도할 게."

"할매! 나 학교 간다. 있다가 가!"
"오냐. 열심히 공부하거라."
둘은 손을 좌우로 흔들며 아쉬운 이별을 나눕니다.

코흘리개 녀석이 언제 저렇게 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올곧게 자라줬으면 하는 맘 가득합니다.



어제, 중간고사 기간인 녀석!
저녁을 먹고 밤 운동을 다녀오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습니다.
"아들! 내일 어버이날인데 카네이션 없어?"
"그래? 내일인가? 잊었네."
"아니야. 손 편지 줬는데 아빠 말 신경 쓰지 마!"
"내년에 챙겨 드릴게요."
"..........."
딸이 없어 서운한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새내기 대학생은 우리 딸이 있었으면
예쁜 카네이션과 작은 선물이라도 줬을 터...
전화를 걸어 수다 떨며 잘 보내라고 합니다.

딸 생각 절로 나는 하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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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학교에서 쓴 편지지만 군대에서 단체로 쓴 저보다는 빠르네요~ ^^

    2013.05.08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크윽.. 저도 어버이날 꼭 챙겨드려야 하는데.. 흑흑..ㅠ

    먼 곳에 떨어져 있어서 정성 어린 문자랑 전화 한통 해야 겠습니다..^^

    2013.05.08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듬직한 아드님이네요^^
    행복한 어버이날 되세요~

    2013.05.08 16: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 큰 아들과 같은 말을 하는 군요... 공감 갑니다.

    2013.05.08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 아무래도 딸이지요. 그래도 든든...

    2013.05.08 1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짧고 굵고 좋은데요 ㅋㅋㅋㅋ
    옛날생각나네요 ㅋ

    2013.05.08 1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 이쁩니다~
    저도 얼른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지네요^^

    2013.05.08 1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엄마에겐 딸이 있어야지요.
    요즈음 딸 없으면 마니 서운하다고 하네요..

    2013.05.08 2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우리집은 딸만 둘인데도 안챙기네요
    엎드려 절받기로 겨우 카네이션 한송이 받았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ㅠㅠ

    2013.05.08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13.05.08 2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아들이긴 하지만 .. 아들 ..참 재미없어요..
    하지만 ..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은 깊다는 것은 알아주세요 .. ^^

    2013.05.08 2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어버이날의 작은 아니, 큰 기쁨의 편지네요. ^^
    재빨리 적어내려 간 것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정말 크겠죠? ㅎㅎ 할머니와의 이야기도 정답네요~
    저도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무척 살가웠는데... ㅎㅎㅎ
    할머니 생각이 문득 납니다. ^^;

    2013.05.08 2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ㅋㅋ.
    역시 딸이 살림밑천인가요.
    아드님이 보시면 서운하시겠어요.

    2013.05.08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전 아들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도 받고 뽀뽀도 받았어요 ~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시켜서 했겠지만요 ^^

    2013.05.08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행복하고 편안한밤 보내시길 바래요~

    2013.05.08 2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간단 명료하면서도 부모를 생각하는 손편지네요
    부러워요

    2013.05.09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사랑이 담겨있네요^^

    2013.05.09 04: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skybluee

    딸아이는 더 살갑지요.
    아들만 둘인 저도...ㅠ.ㅠ

    2013.05.09 05:12 [ ADDR : EDIT/ DEL : REPLY ]
  20. 공부하느라 많이 바빴나봅니다. ^^

    2013.05.09 0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3.05.09 08:37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내 생에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




얼마 전 다음(Daum)에서 네티즌 투표가 있었습니다.
어버이날 선물,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대부분 1 현금, 2 건강식품, 3 효도여행, 4 화장품 5 카네이션 등
가장 많은 응답자는 현금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댓글 중에 마음에 드는 댓글 두 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내 나이 쉰을 넘기고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다 보니 부모님 하늘나라로 떠난 지 옛날입니다.
이렇게 어버이날만 되면 부모님이 그리워집니다.

아버지는 듬직한 기둥이셨고,
엄마는 손재주가 많은 분이셨습니다.
"손에 몽둥이를 달았소?"
아버지가 고장 내면 엄마는 마술 손을 가진 듯 뚝딱 고쳐내곤 했으니까요.

시집간 막내딸네에 와서는 아이 둘 기저귀 나오는 족족 얼른 삶아 빨아서 늘고,
흘리면 깔끔하게 쓸어 발밑에 무엇하나 밟히지 않게 하곤 하셨던 깔끔한 성격이었습니다.

막내딸이 서른 셋에 결혼하고 여름이 되었습니다.
효자 아들 남편은 늘 휴가 떠날 때마다 시어머님을 동반하셨습니다.
언젠가 우리 집에 온 친정엄마
"엄마! 우리 내일 계곡 가는데 함께 가자."
"아니야. 너희끼리 다녀와."
"장모님, 같이 가요."
"됐어. 아이들 안 다치게 하고 재밌게 놀다 와. 난 집에 갈란다."
"알았어 엄마."
그렇게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 버렸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절대 따라나서지 않는 엄마였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니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친정엄마와의 기억은 한 여름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개울가에서 목욕한 게 전부입니다.
"우리 막내 어디 보자. 어이쿠! 많이 컸네."
임신중독으로 엄마와 함께 고생하고 자랐기에 늘 아프기만 했던 막내였습니다.
들일을 하고 돌아와 보면 개구리처럼 엎드려 있어 죽었나 싶어 살펴보면 숨을 쉬고 있더라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애틋한지 모르겠습니다.
'딸과의 여행'
정말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떠나보냈기에 가슴속 응어리로 남아있습니다.
가까운 촉석루도 손잡고 걸어본 기억이 없으니 말입니다.

시골에서 오로지 6남매 자식농사에만 전념했던 엄마의 노고
그 덕분에 우린 지금 이렇게 편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계시지요?

카네이션 하나라도 달아드리고 싶은데
곁에 없는 엄마입니다.

살아계실 때 효도하세요.
저처럼 후회하시지 말구요.
정말....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엄마!"
전화라도 한 통화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부를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는 오늘도 허공에 외칩니다.
"엄~마"
공허한 메아리만 되돌아올 뿐입니다.

엄마! 보고 싶어요! ㅠ.ㅠ



▶ 이렇게 아름다운 카네이션을 그냥 보고 지나쳐야만 했습니다.



엄마도 여자라는 걸
엄마도 약한 사람이라는 걸
엄마도 한 사람의 딸이라는 걸
우리는 항상 너무 늦게 깨닫습니다.

아버지라는 자리가
겉으로는 몹시 강한 척 해도
속으로는 한없이 약하고, 외롭고
세상의 모든 무거운 짐을 감내해야 하는
힘겨운 가장의 자리라는 것도
아버지가 되어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것을 알게 될 즈음엔
평생을 자식만을 위해 헌신하느라
자신을 돌볼 틈도 없이 이미 늙어버린 부모님
올해도 주름살 하나가 더 늘고,
전화를 걸 때마다 조금씩 더 목소리가 약해지시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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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그런 딸이네요...ㅜㅜ
    글보고 새삼 저도 엄마와의 여행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부모님들도 여행 좋아하시더군요..정말..

    2013.05.08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종종 후회할일들을 만들때가 있죠..ㅎㅎ
    이제는 정말 그러지 말아야 겠습니다..ㅠ

    2013.05.08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현금을 준비해야겠네요~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 파이팅~

    2013.05.08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저녁노을님의 맘을 다 아실거예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3.05.08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6.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부모님께 효도해야겠어요~
    여행도 같이 다니고 근사한 식사도 대접하고 말이죠^^
    노을님 너무 마음 아프시겠어요~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계실꺼에요..

    2013.05.08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련해지네요..
    살아계실때 잘해야한다눈 말을 정말 절실히 깨닫고 있네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제대로 못해봤던거같아요..

    2013.05.08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3.05.08 12:41 [ ADDR : EDIT/ DEL : REPLY ]
  9. 부모님이 안계시면 후회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잘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 뿐
    행동으로 잘 안되네요.

    2013.05.08 12:53 [ ADDR : EDIT/ DEL : REPLY ]
  10. 네.. 말씀대로 일단 전화는 한통했는데..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함 다녀와야할듯 하내요~

    2013.05.08 1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마음이 울적해지려하네요
    오늘 저녁 먹기로 했는데
    어머니께 더 잘해드려야겠네요

    2013.05.08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좋은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많은 생각이 드네요

    2013.05.08 1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풍수지탄,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잘 날이 없고 어버이께 효도하려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2013.05.08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 봅니다..
    챙겨드렸어도 노을님 글을 보니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늦기전에.. 더 늦기전에.. 많은 일을 하고 싶네요!!

    2013.05.08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일단 베스트로 선정되신것 축하드립니다.

    참 저도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저도 제 마음과 다르게 겉으로는 무뚝뚝할 때가 참 많습니다.
    성격이 이 모양이라 따듯한 말을 잘 못하지만...
    부모님들은 가끔 드러나는 제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기뻐하시죠.
    아마...노을님 부모님도 이미 충분하게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

    2013.05.08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감동적이네요..
    마음이 착 내려앉는 거 같습니다.
    항상 너무 늦게 깨닫죠.

    2013.05.08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곁에 계실때 잘해야 하는 법이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3.05.09 05: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후회스럽지 않은 자식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나마 세 분 부모님이 남아 계시다는 게
    아직도 희망입니다.

    2013.05.09 07:46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3.05.09 08:38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2013.05.09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녁노을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어버이날뿐만 아니라
    평소에 부모님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2013.05.09 21: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이런 시어머니, 어떤가요?
며느리가 주는 용돈으로 계산하는 멋진 시어머님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 시어머님의 한마디



5월 8일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내 마음 어수선하다는 걸 안 남편은 전화를 걸어
"오늘 어버이날인데 퇴근 후에 뭐할 거야?"
"아무 약속도 없어."
"오늘 그냥 보내도 되나?"
"어머님한테도 다녀왔고, 친정부모님 산소도 다녀왔고, 그렇다고 고3인 딸아이한테 밥 사달라고 할까?"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 서운한지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할 수 없이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섰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갔던 오리고기가탕이 먹고 싶어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나와 저녁을 함께 먹고 있었습니다.
"것 봐! 우리까지 나왔으니 이렇게 복잡하잖아. 그냥 집에 가자."
"아니야. 금방 자리 날 꺼야 잠시만 기다려봐."
30분을 넘게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건강식이고 남이 해 주는 것, 사 먹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둘이서 맛있게 먹고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할머니와 오십 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서로 돈을 내겠다고 밀치며 다투고 계셨습니다. 엄마와 딸인 줄 알았습니다.
결국 시어머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써 있는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계산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님! 어머님이 계산하면 어떻게 해요."
"왜? 오늘은 내가 살란다."
"어버이날이잖아요."
"그러니 내가 사야지."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주는 용돈으로 계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 돈은 어머님 쓰고 싶을 때 사용하시라고 드린 용돈인데."
"그래, 오늘 내가 꼭 쓰고 싶은 그날이야."
"어머님은 정말 못 말립니다."
서로 밥값을 내려고 실랑이를 하는 모습과
하하 호호 웃으시며 나가시는 모습은 지켜보는 나까지 흐뭇하였습니다.

궁금해하는 나처럼 주인 역시 훈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너무 다정한 고부간입니다."

"그렇지요?"
가끔 찾아오는 손님이라고 하시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여동생이 시골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조바심하며 아픈 딸을 돌보시는 시어머니라고 합니다. 그러니 며느리와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남편 일찍 저 세상으로 보내고 시골에서 혼자 남매를 키우면서 고생을 한 전형적인 우리 어머님이었습니다. 가난한 집으로 남편 하나 보고 시집온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고 며느리 또한 깔끔하고 정갈한 시어머님을 친정 엄마처럼 대하는 다정한 고부간이었던 것.
 
가족이라는 의미는 사회를 떠받치는 기본 요소가 되기도 하고, 우리들의 삶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행복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가족은 우리 각자의 생활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가족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그 안에서의 서로 돌봄과 존중을 실천하며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며, 때론 갈등을 해소해 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온 가족이 외출 나와 맛있는 보양식도 먹고 아름다운 봄을 즐기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5월 가정의 달,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어머님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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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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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아보입니다.
    제맘까지 따뜻해지고..^^

    2012.05.10 10:17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본받을만한 시어머니이고 며느리 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2012.05.10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보기좋은 모습이네요^^
    왠지 기분도 좋아지는걸요....^^
    즐겁고, 활기찬 목요일 보내세요^^

    2012.05.10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늘은 조금 쌀쌀도 한?
    제가 사는 동네는 날씨가 오락가락하는거 같애요.
    아무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2012.05.10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족의 정이 넘치는것 같아 보기 좋으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2.05.10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흐믓한 모습입니다.^^

    2012.05.10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그런 시어머니 정말 좋아요!! 고부간의 훈훈한 이야기네요~~!
    본받아야겠어요!!^^

    2012.05.10 10:58 [ ADDR : EDIT/ DEL : REPLY ]
  9. ^^ 훈훈한 글인데요

    흐 정말 오랜만에 방문드리네요 그동안 잘지내셨는지요..

    2012.05.10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뭐든지 해드린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훈훈한 가족애네요~~

    2012.05.10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훈훈한 이야기,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2.05.10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감동이네요.

    삶은 별거 아닌데 더욱 팍팍하다보니...

    2012.05.10 11:37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가슴이 뭉클합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행복을 만드는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2.05.10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보기 좋아보여요
    잘보고 갑니다

    2012.05.10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가족간의 사랑과 행복이 뿜어져 나오는 포스팅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2.05.10 12:49 [ ADDR : EDIT/ DEL : REPLY ]
  16. 고부간에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게 되네요. ^^

    2012.05.10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부럽네요. 저도 노력을 좀더 해봐야겠어요 ^^

    2012.05.10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맑은하늘

    따뜻한 고부간입니다.

    2012.05.10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19. 글만 읽었는데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훈훈하군요.
    이런분들만 있으면 고부갈등은 없을텐데요.

    2012.05.10 1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도 어버이날..
    외식.. 부모님께 얻어먹었내요..^^

    2012.05.11 01: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은 글 감사하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2.05.11 01:33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나를 웃게 만든 아들의 깜직한 선물




어버이날은 늘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 날이기도 합니다.
친정 부모님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시아버님마저 안 계시니 그 사랑 역시 받지 못하고, 시어머님은 요양원에 계시니 말입니다.
어린이날에 시어머님을 찾아뵙고 돌아오는 길에 친정 부모님 산소에 들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잘해 드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게 후회스럽기만 하기에 더 씁쓸해지는 것인가 봅니다.
어버이날 전날, 고3이라 밤늦게 돌아오는 딸아이의 손에는 카네이션 화분과 케이크가 들러져 있었습니다.
"엄마!"
"응. 어서 와. 고생했지?"
"이거."
"웬거야?"
"내일이 어버이날이잖아. 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나도 우리 딸이 제일 좋아."
"나는?"
곁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엄마, 아빠 함께 준비했죠."
"그렇나?"
"우와! 맛있겠다."
두 개의 촛불을 켜고 나니 생일도 아니고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인데 남편이
"어버이 노래 얼른 불러 봐!"
"........"
"모르는데...첫 소절을 어떻게 하더라?"
"아들! 이리와서 노래 불러 봐!"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
"아이, 몰라!"
쑥스럽다며 그냥 촛불을 끄라고 보챕니다.







"우와! 이게 뭐야? 글이 새겨져 있네."
"엄마를 위해 특별 주문한 것이지."
"아이쿠! 행복해라."
딸아이는 용돈을 모아 케이크를 준비했나 봅니다.
빵집에 가서 직접 주문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들! 너는 엄마한테 선물 없어?"
"있지잉~"
"뭔데?"
"나~~~~"
얼굴에 손을 갖다 대며
"엄마가 아들 얼마나 잘 키웠어. 이만하면!"
하하하하..........
모두가 웃고 말았습니다.

녀석! 기저귀 차고 코흘리래였었는데 엄마 키를 훌쩍 넘긴 듬직한 아들로 자라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빠처럼 기념일에 소홀하면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엄마가 나이 들어 어버이날을 맞이할 때 선물은 아니더라도 찾아 올거냐고 믈으니
"당근이지."
헛참! 말은 잘하는 녀석입니다.
달콤한 사탕발림인 줄 알면서도 왜 그렇게 기분 좋던지요!
자식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라는 남편의 말이 떠오르긴 합니다.

아들과 딸...

참 키우는 재미...많이 다른가 봅니다.

난 두 보물로 인해 너무 행복한 사람임을 느끼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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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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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따라 웃지 않을 수 없는 선물이네요.
    잘 키우셨어요.,
    부러워요...전 언제 키우죠 ㅠㅠ

    2012.05.09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딸아이의 귀한 마음이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뿌듯하셨겠어요. 그게 행복이지싶네요
    더욱 아름다운 가정에 축복된 하루하루 이시길 바라며 다녀가옵니다^^/★

    2012.05.09 16:38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야.. 정말 멋진 선물이내요. 정말 뿌듯하시겠습니다.^^

    2012.05.09 16:40 [ ADDR : EDIT/ DEL : REPLY ]
  4. ㅎㅎㅎㅎ 축하드립니다 ^^

    2012.05.09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넘 멋진 선물이네요~^^
    ㅎㅎㅎ자식키운보람이 있어요~~
    우리 강군이는 언제쯤 요런거 갖고 올라나~ㅎㅎ

    2012.05.09 18:15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들은 어느 집이나 똑같네요.
    말로 때우는 모습이 말이죠.
    케익사오는 딸도 그렇고요.

    2012.05.09 18:17 [ ADDR : EDIT/ DEL : REPLY ]
  7. 노을님 흐뭇해하시는거 여기까지 느껴지는대요??^^ 듬직하시겠습니다^^

    2012.05.09 1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인생의 사는맛을 느끼게 하는 선물인것 같네요^^ 멋진 자녀분이에요 ㅎ

    2012.05.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엄빠라는 단어가 묘하게 가슴에 와 닿는군요.
    자식농사 그만하면 성공입니다.^^

    2012.05.09 2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ㅎㅎㅎ
    아주 행복한 선물이구만유~^^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12.05.09 21:07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ㅎㅎㅎ
    정말 멋진 선물인데요 ^^

    2012.05.09 2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노을님~
    딸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들은 정말 듬직하시겠어요^^
    밥 안드셔도 배부르시지요??ㅎㅎㅎ

    2012.05.09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랑초

    ㅎㅎ잘 키우셨네요.
    행복함 가득합니다.

    2012.05.09 22:3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사랑~~가득가득
    정말 부럽네요.....
    늘~행복한 가정 되시길....

    2012.05.09 23:27 [ ADDR : EDIT/ DEL : REPLY ]
  15. 넘 고마운 맘이내요..
    행복하셨겠습니다~

    2012.05.10 0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 행복하실것 같아요^^ 부러운걸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저녁 되세요^^

    2012.05.10 0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잘 키울수 있겠죠?

    2012.05.10 0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ㅎㅎㅎ 대학 잘갈께^^
    미소가 지으집니다^^

    2012.05.10 05: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멋진 선물입니다.ㅎㅎ

    2012.05.10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두 아들녀석한테 미리 조기교육시켜놔야겠네요 ㅋㅋㅋ
    잘 봤습니다~

    2012.05.10 1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맛 있는 식탁2012.05.09 05:59


시어머님을 위한 밑반찬을 활용한 주먹밥





지금 시골에는 어머님이 심어놓은 먹거리기 지천입니다.
두릅, 엄나무, 가죽, 취나물, 제피 등
주인 잃은 나무에서 텃밭에서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다 자랐다고 관심도 없는 날이 되었고 
아이 둘은 고등학생이라 도시락 싸서 학교에 보내고 늦잠 즐기며 곤히 자는 남편에게
"오늘 할 일 있어?"
"응. 창원가야 해."
"창원? 그럼 우리 엄마한테 다녀 오자."
"시간이 될지 몰라."
"잘 조절해 봐. 그기까지 가는데 김해는 금방이잖아."
"알았어. 그럼 갔다오자."

어머님을 위해 뭐라도 준비해야 하겠기에 남편이 씻는 동안 마음이 바빠집니다.
냉장고에 만들어 두었던 반찬을 꺼내 주먹밥을 싸기 시작하였습니다.
김밥 재료가 없을 때 뚝딱 만들어내기 좋습니다.

1시간을 넘게 달려 요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자락에 앉아 있어 신록이 물들어가는 것도 볼 수 있고 알록달록 봄꽃들도 여기저기 피어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깨끗한 시설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우리를 보자 사무실 직원이 어머님 계신 곳으로 안내해 줍니다.

"엄마!"
"어머님!"
"아이쿠! 이게 뉘고?"
"엄마 셋째 아들 아니가."
"왔나! 어서 오이라."
너무나 반갑게 맞이하십니다.





어머님 창가에 놓아두고 온 카네이션


 


어머님께 카네이션을 전하고 싸 간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도 먹었습니다.
곁에 계신 할머님이
"죽도 잘 안 먹더니 아들하고 며느리 오니 밥도 많이 묵네."
"그러셨어요? 많이 드셔야죠."
"..............."
두 시간을 넘게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병실 앞을 지나가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자
"이리 와 봐라. 빵 하나 묵고 가라."
어머님의 손짓에 할머니가 들어섭니다.
"우리 진주 아들하고 며느리다."
자랑이 늘어집니다.

육 남매를 둔 시어머님은 요양원 생활은 한 지 3년째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치매로 형제들의 어려운 결정 끝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 막내 삼촌이 가까이 살고 있어 주말이면 늘 찾아뵙곤 합니다.








★ 아주 간단하게 만드는 주먹밥


▶ 재료 : 밥 3공기, 반찬(취나물, 돼지고기볶음, 계란말이 약간)
             김 가루, 아몬드 가루, 깨소금 참기름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밥 2공기에 취나물을 곱게 다져 섞어준다.
㉡ 밥과 나물,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잘 섞어 동글동글 말아주면 완성된다.

 

 

 
㉢ 밥 1공기에 돼지고기와 달걀말이를 다져 넣는다.
㉣ 잘 섞어 주먹밥을 만들어 둔다.



㉤ 아몬드 가루를 입혀주면 고소한 주먹밥이 완성된다.


㉥ 김 가루에 돌돌 말아 옷을 입혀주면 완성된다.



㉦ 만들어 둔 주먹밥을 달걀을 입혀 살살 굴러 익혀내면 색도 곱고 먹을 때 부서지지 않아 좋습니다.


 

▶ 완성된 주먹밥



▶ 과일



▶ 묵은 김치




어머님 텃밭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가죽나무와 제피잎을 따와 만든 밑반찬

"어머님! 이거 어머님이 심어놓으신 나무에서 뜯어와 만들었어요."
"그랬나?"
"네. 어머님 맛이 어때요?"
"맛있게 잘 담갔네."
"다 어머님께 배운 것이지요."






▶ 향긋한 쑥국과 함께 잘 드시는 시어머님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지내시겠다던 그 의지도 뒤로하고 이젠 모든 걸 내려놓았습니다.

"내가 촌에 한 번 가 봐야 하는데 언제 가 것노?"
집도 없이 빈터만 남아있는 곳이지만 고향이라 늘 그리운가 봅니다.
"음력 며칠이고? 집에 가서 간장 떠야 되는데."
자꾸 자꾸 기억은 뒷걸음질을 칩니다.
"어머님. 나중에 가요."
"그래. 이제 얼른 가거라. 아이들 기다리것다."
한참을 앉았다 돌아나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어머님! 어버이날에는 고모가 올 거예요."
"뭐 하러 와!"
"그래도 어버이날이잖아요. 하나밖에 없는 따님인데 와 봐야죠."
"알았다. 얼른 가거라."
"네. 어머님.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라도 살아계심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늘 고생하는 막내 삼촌과 동서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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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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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주먹밥도 품격이 다르내요^^

    2012.05.09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듬뿍담은 주먹밥이네요~
    얼마나 맛있을까요? 어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셨겠어요!!!

    2012.05.09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주먹밥이 색깔도 이쁘고 맛있어 보여요. ^^

    2012.05.09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늘 건강과 행복 가득한 가족분들 되세요!
    너무 기뻐하셨을 거예요!

    2012.05.09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머님께서 많은 힘을 내셨을겁니다 ...
    감동의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

    2012.05.09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래도 시어머니 병세가 그리 심하지는 않으신가보군요.
    아마도 텃밭 일을 하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2012.05.09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랑초

    노을님.~~
    주먹밥 잘 싸는 요령이 있을까요?

    저는 가서 보면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더라구요.

    비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2012.05.09 09:53 [ ADDR : EDIT/ DEL : REPLY ]
  9. 세상에 이런 주먹밥 처음봐요.
    너무 맛있겠네요.

    2012.05.09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성 가득한 주먹밥이 느껴지네요..
    저도 한입 하고 싶어져요..^^ ㅋㅋ

    다녀오신건 잘하셨네요..^^
    저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 지네요.....^^

    2012.05.09 11:0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와~ 색도 이쁘고 정말 먹음직해보이네요~
    효심이 넘치는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5.09 11:5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주먹밥이네요.
    어머님께서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수요일 보내세요.

    2012.05.09 12:0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주먹밥에도 이렇게 정성이 들어갈 수 있네요 ^^
    아... 맛있겠습니다~ 행복한 식사시간이셨겠어요~*

    2012.05.09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주먹밥도 맛있어보이고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노을님의 마음도 따뜻해서
    글 읽는내내 잔잔한 행복이 밀려옵니다
    어머님 오래 건강하셨으면 하고 함께 빌어봅니다

    2012.05.09 1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을님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요리의 달인이십니다..^^

    2012.05.09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예쁘고 맛난 주먹밥이군요. 따뜻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

    2012.05.09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구연마녀

    아고야~ 영양만점 주먹밥이군요

    시어머님 정말 맛나게 드셨을거 같아요^*^

    2012.05.09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18. 으아.. 엄청 맛있게보이네요..
    저는 점심으로 고작 햄버거 따위먹어서;..
    이거 군침도네요..

    2012.05.09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효도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12.05.09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깔끔한 도시락...

    따듯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2012.05.09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득 담긴 정성을 느끼셨을듯 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12.05.10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가슴 먹먹하게 했던 큰 올케의 한 마디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 어버이날이면 더 그리운 부모님


시어머님을 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남편은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로 차를 돌립니다.
"어? 왜 이리 가?"
"응. 가다가 장모님 뵙고 가야지."
"..............."
늘 나보다 장모님을 더 생각하는 남편입니다.
살아계신다면 막내 사위, 그 사랑 듬뿍 받을텐데 말입니다.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막내딸을 보고 몸이 아픈 아버지는
"아이고. 내가 우리 막내 시집 가는 것 보고 가야 할 텐데."
입버릇처럼 되뇌었건만 결국 불효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설사약을 사 들고 뛰어들어서면서
"아부지! 약 사 왔습니다."
"막내야. 니 아부지 가셨다."
"............."



친정 엄마도 몸이 좋지 않아 혼자 두지를 못해 우리 집에서 6개월 정도 생활을 하였습니다. 멀리 계신 오빠들이 방학이라고 시골로 모셔갔습니다.
이틀 밤을 지내고 큰오빠는 저를 애타게 찾습니다.
"막내야. 어서 와 봐라. 엄마가 곡기를 입에 안 댄다. 네가 주면 드실 지 모르잖아."
"알았어. 오빠 금방 갈게."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계시는 엄마의 모습은 평온해 보였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 눈 한 번만 떠봐!"
나의 애원하는 목소리를 듣고는 살며시 실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그게 엄마와 나눈 마지막 눈빛이었습니다.
그 날 새벽 어린 딸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와 아름다운 불빛이 하늘로 향해 날아가는 모습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막내야 엄마 하늘나라로 가셨다."
"......................"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쉽게 떠나실 줄 몰랐습니다.
더 잘 해 드리지 못한 후회만 남게 됩니다.



 



두 번째의 서러움

큰오빠는 나와 16살 차이로 아버지 대신이었고 선생님이었던 큰오빠는 우리 형제의 우상이었습니다. 시골에 있는 동생들 데려다 공부시키고 먹이고 입혀가며 키워내신 분이니 말입니다.
건강한 체격에 운동도 잘하던 오빠가 갑작스럽게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6개월 만에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환갑의 나이에 셋이나 되는 자식들 결혼을 한명도 시키지 않고 말입니다.

그렇게 빈자리는 크지만 조카 둘도 결혼하고 손녀까지 낳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가슴 먹먹하게 했던 큰 올케의 한마디



성묘하는 일도 작은 일이 아니라며 큰오빠의 유언으로 봉분을 하지 않고 화장을 하여 낮은 비석 하나만 올려 부모님 곁에 나란히 모셨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면 부모님의 산소도 큰오빠의 비석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큰 올케와 통화를 하며 울컥했습니다.

"고모! 잘 지내지?"
"응. 언니. 잘 지내고 있어."
"5월 12일 날 어머님 아버님 이장한다."
"이장? 왜? 땅이 팔리나?"
"우리 밭이 공장부지로 들어가게 되어 이장하게 되었어."
"어디로?"
"고모 집 가까이 옮겨야 해."
"그럼, 오빠는?"
"오빠도 함께 가지."
"오빠는 언니가 있는 거제로 가져가라. 편안하게."
"아니야. 오빠 모셔 오고 나면 부모님 찾지 않게 될 것 같아서."
"..............................."
"그리고 너희 오빠 고향 좋아하잖아."
"옮기는 데가 고향도 아닌데 뭐."
"그래도. 부모님 곁이라 좋아하시겠지."
진주와 거제도까지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아버지를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모시겠다는 조카들과 올케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또 먹먹해 왔습니다.
"언니. 고마워."
"그래야 고모 얼굴 한 번 더 보지 않겠어? 별소릴다 해."


참 가정적이었고
무슨 일이든 알아서 척척 해 준 오빠이기에 올케는 당신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며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런 걸 보면 오빠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우리 곁에 계셔주셨으면 좋으련만 참 맘대로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어른들이 더 그리워지는 어버이 날입니다.


'엄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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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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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저도 어머니를 보고 싶구만요,

    2012.05.08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무실에서 읽다가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올케분께서 정말 고운 마음을 가지고 계시네요..저는 아직 어리지만 이럴때마다 많을것을 배웁니다.감사합니다^^

    2012.05.08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4. 실낫같은 깨우침 을 느끼게 될때에는 부모님은
    겯에 안계시는데....

    2012.05.08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일하다가 잠시들어왔다가 눈물만 왈칵 흑흑흑 목이메이네여..

    2012.05.08 17:39 [ ADDR : EDIT/ DEL : REPLY ]
  6. 올케와 씨누의 보기좋은 모습입니다

    2012.05.08 17:40 [ ADDR : EDIT/ DEL : REPLY ]
  7. 눈물이 핑 도네요^^
    좋으시겠어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서요
    종일 엄마랑 숨바꼭질 전화가 되었는데,,꼭통화해야겟어요
    퇴근후에라고 꼬~~ㄱ

    2012.05.08 17:46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동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드렸어요! 가슴에 카네이션 작년꺼라네요. 경로당에 가시면 모두달고 계셔서 장농 깊숙히 있는거 꺼내어 다셨다하네요. 부모님께 효도하는길은 돈보다 택배로 배달한는 선물보다 자식 얼굴 보여드리는것인데 어머니 아버지죄송합니다,낼바로 찾아뵐께요

    2012.05.08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9.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가슴이 아려오고 이년전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그립네요
    자식만 가슴에 묻는게 아닌가 봐요 부모님 돌아가신 분들 다같은 마음일 꺼예요
    다들 편안하시겠죠

    2012.05.08 21:2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엄마 보고싶어요...
    나두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우리 엄마 가신지 이제 4달 되었네...
    돌아가시자마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고싶어지고 힘들어지는 지 모르겠네...
    우리 엄마.. 참 외롭고 불쌍하게 살다 가셨는데...
    아.. 나도 우리 엄마 보고싶다...

    2012.05.08 22:08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2.05.08 22:33 [ ADDR : EDIT/ DEL : REPLY ]
  12.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그땐 몰랐지요 길가에 나란히 줄선 카네이션을 보고 엄마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어 저도 가슴이 먹먹했지요....어른이 되면 부모님이 안 계셔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어릴때나 성인이 되서나 부모님이 꼭 계셔야 한다는걸 이제야 알았지요 부모님이 살아 계신님들 잘해드리셔요 후회없이....

    2012.05.08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3.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그땐 몰랐지요 길가에 나란히 줄선 카네이션을 보고 엄마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어 저도 가슴이 먹먹했지요....어른이 되면 부모님이 안 계셔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어릴때나 성인이 되서나 부모님이 꼭 계셔야 한다는걸 이제야 알았지요 부모님이 살아 계신님들 잘해드리셔요 후회없이....

    2012.05.08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예전에 어릴적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신뒤 영정에 절을 올린적이있다..내주변에 돌아가신분은 그 외할머니가 처음이고 얼마전 고모부가 돌아가셨다..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얼마전 어머님이 너도 이젠 늙었다..라고 하신말씀이 기억난다.

    내나이 50 그러나 아직까지 두부모님과 결혼할때계셨던 장모님이 살아계시다.
    장인은 작고하셔서 얼굴도 못 뵈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힘들면 부모님을
    떠올린다. 차로 30분거리에 계신 부모님..

    2012.05.08 23:35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러나 자주 못뵙는다... 이불효를 어찌해야하나...애들키운다고 직장일 바쁘다고..
    내 할일 한다고.. 항상 못난자식..용서하시라고 하나..다 핑계일뿐..

    살아계실때 하루라도 더 찾아뵈어야할테인데... 말못할 속사정을 뉘 알아줄까..

    못난 장남...못난 아들..용서하세요 아버지 어머님...

    2012.05.08 23:37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가슴 절절이 그리움이 묻어나는 글 입니다.
    효자 효녀도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2012.05.09 0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살아생전 부모님께 효도를......

    2012.05.09 04: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눈물이 나네요~ 감동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감동을 못 주고 늘 섭섭함 당황함 어이없음 등이 나의 기억을 덮는지요?

    2012.05.09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저렇게 맘씨고운 올케도잇건만... 어떤 올케라는사람은 아니 사람이라고 부르고싶지도 안은 여자는 어버이날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자기 시아버지를 시설에 갖다 버린 여자도있더이다..참기가막히고 코가막힐일이죠. 이게바로 신 고려장인거죠 가진돈 쏠쏠 다 뜯어내서 쓰고 돈없고 구찮다고 갖다 버린거나 다름없는거죠..같이 한집에 살때는 아프다는 핑계로 동서집에 데려다주고는 현관번호키 싹 바꿔버리는 그런 못된 여자도있더이다

    2012.05.09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20.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동입니다.
    부모님은 보이지 않는 담장이라고 했습니다.
    항상 살아계실 때 잘 하라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군요! 좋은 하루 되겠습니다.

    2012.05.09 11:49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어머니가 보고싶네요...

    2012.05.10 06:51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딸아이가 준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선물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셨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이 가히 없어라.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늘 부모님에게 잘해 드리지 못한 것만 후회하며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우린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쉽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 선물!"
"무슨 선물?"
딸아이가 내미는 건 며칠 전 치렀던 시험지였습니다.
"에게~ 이게 무슨 선물이야?"
"잘 보세요. 엄마가 제일 좋아할 선물인데."
가만히 살펴보니 빨간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매긴 점수였습니다.
"아! 100점 맞았다고?"
"응"
"아이쿠! 잘했어. 잘했어."
"나름 열심히 공부했는데. 100점짜리는 한 과목뿐이네."
"다음에 잘하면 되지. 괜찮아. 잘했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할 줄 알고,
간섭이라곤 하지 않는 여고 2학년인 딸아이입니다.



▶ 100점 짜리 시험지


▶ 함께 쓴 딸아이의 편지





To. 엄마!
나야, 아림이! ㅋㅋ 내가 사실 최대한 100점 맞아서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문학밖에 그렇게 .안 되게 되어버렸네. 나름 열공했는데...나도 슬퍼...그래도 3등급 받았던 국어를 그것도 이번 시험은 어려운 편이었다고..ㅋㅋ
무튼 비록 1개지만 다른 시험에선 많이 받아올게. 항상 밥 잘 챙겨주고 내가 하고 있는 거 하게 해줘서 고마워~ 애들이 부러워한다구 얼마나 ㅋㅋ 엄마짱
내가 커서 꼭 호강*200만 배 시켜줄게.
사랑해 엄마 ♥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 것인가 봅니다.
늘 친구 같고 내 마음 헤아려 주는 의지 되는 딸이니 말입니다.

녀석! 자라서 호강시켜준다고 하니 기다려 볼까요?

어버이날, 딸아이가 내게 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주렴!
사랑해~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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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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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kybluee

    부럽습니다.ㅎㅎ

    2011.05.11 11:37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야... 뿌듯한 선물 받으셨는데요. 좋으시겠어요 ^^

    2011.05.11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4. 효심이 지극하네요~
    수요일을 보람 있게 보내세요~

    2011.05.11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따님의 편지, 정말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선물이셨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011.05.11 11:51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두 편지한장을 받았느데...
    차원이 다르네요~ 제딸은 협박성..ㅋ

    2011.05.11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부모님에게 이런 기쁨이 없죠..ㅎㅎ
    축하드리고요~~~

    2011.05.11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8. 느낌있는 딸의 편지 부럽네요. 전 짧은 한 문장의 편지를 받고 있습니다만, 머지 않아 이런 느낌있는 편지를 받을 날이 올거라 기대해봅니다.

    2011.05.11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부모님 생각하는 그 마음은 백점일 넘긴것 같네오^^

    2011.05.11 14: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이를 키우는 보람을 느낀 시간이셨던 듯 합니다. 그게 바로 사는 재미 ^^

    2011.05.11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자기 일에 능동적으로,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아마 그게 부모님들껜 최고의 선물인 듯해요..^^
    게다가 이미 그걸 안다는 것도 그렇고요...^^

    2011.05.11 14:5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최고의 효도선물이네요.
    행복하시겠습니다 ^^

    2011.05.11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100점짜리 선물입니다!!!
    따님 정말 잘 키우신거 같아요~^^

    2011.05.11 16: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ㅎㅎ 따님의 마음이 느껴져 저까지 므흣해지는 거 같으네요~
    많이 뿌듯하고 좋으셨겠어요^^
    엄마가 뭘 가장 좋아할지 잘 아는 따님이시네요~ㅎㅎ

    2011.05.11 1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ㅋ 완전 효녀입니다.

    2011.05.11 1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부모들을 애타게 하기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것이 자식인듯합니다..저는 아이들이 커서 현금으로 선물을 받앗습니다..^^

    2011.05.11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칼스버그

    기분이 완전 좋으시겠어요..
    공부 잘하고 효성까지 지닌 자녀를 두신 것 같아 부럽게 느껴집니다.
    더윽 행복한 가정의 달이 되세요..

    2011.05.11 20:40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그 어떤 선물보다 훌륭한 선물이네요.
    축하합니다.^^

    2011.05.11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이쁜짓이었네요.. ^^
    (고2라니 눈에 넣으면 좀 아프긴 하겠네요.. ㅡㅡ;)

    2011.05.11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가장 소중한 선물이네요~자주 받고싶은 선물이겠죠?ㅎㅎ편지 보니까 찡하네요..

    2011.05.11 2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따님 이쁘네요.

    2011.05.11 2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어머님 한 분 모시질 못하고 사는 여섯 불효자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뉴스에는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사람이 구경을 나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부모 공경은 '옛말'이라고 하면서 자식이 부모를 모시지 않고 나 몰라라 하기에 결국 법정까지 가서는 월 35만원의 생활비를 드리라는 판결이 났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50대 이후 우리의 부모님은 오직 자식들을 위한 삶을 사셨고 노후대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자식이 봉양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도 10명 중 7명은 노후대책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통계를 보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습니다.

우리 시어머님 역시 6남매를 낳아 기르시느라 허리가 휘고 지금은 아무런 기운조차 없으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올해 84세, 작년부터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계시는 시어머님은 우리 집에서 지내다 요양원에서 생활하신지 일 년을 조금 넘기고 계십니다.

마침 일요일이 어버이날이라 형제들이 요양원 근처에 사는 막내아들 집에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동서! 그냥 어머님 모시고 우리 집으로 오면 안 될까?"
"어머님이 차 멀미를 하셔서 모시고 가기가 좀 그렇습니다."
"손님 치루기 힘들잖아."
"괜찮아요. 형님은 힘 안 드세요? 그냥 우리 집에서 할게요."

착한 막내 동서는 주말만 되면 김밥이나 먹을 것을 싸서 시어머님을 찾아갑니다. 일 년을 조금 넘겼지만, 아직도 고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탓인지 막내 아들에게 전화해
"나 언제 데리려 올 거야?"
토요일, 일요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바쁜 일이 있어도 엄마가 기다리는 것 같아 꼭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을하는 막내아들입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두 녀석은 주말에만 학원을 갑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찾아뵐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
"딸! 아들! 내일 어버이날이라 할머니 뵈러 가는데 같이 갈 수 있지?"
"나 학원 있는데."
"학원 하루 빠져라 그냥. 내년에는 고3이니 갈 수도 없어."
"그럴까?"
아무 말 없이 따라가겠다고 하는 두 녀석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님은 소파에 앉아 계셨습니다.
몹시 야위고 기운 없으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셨어요?"
"오냐. 왔나?"
들어서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는
"아이쿠! 우리 손자 왔나?"
"어머님 누구야?"
"응. 00이 아니가?"
또렷하게 이름까지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할매! 내 왔다."
"그래 내 새끼."
보고 싶었던 얼굴들을 다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할머니 옆에 앉아 고시랑 고시랑 정겹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 형제들을 위한 상차림



동서는 한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까지 근무하고 와 이렇게 맛있는 저녁을 차려냈습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오리백숙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불고기 등 한 상 가득 담아내고 나니 조금 늦게 도착한 고명딸인 시누이가 회를 사와 정말 배불리 먹게 되었습니다.


늦게 도착하는 형제들을 기다리다 어머님은 배가 고플까 봐 먼저 오리백숙을 드시게 하였습니다. 며칠 사이 더 악화되셔서 잠도 못 주무시고 먹는 것도 소홀했다고 하였습니다. 죽을 떠먹이니 오물오물 한 그릇 뚝딱 비워내셨습니다. 자식들이 모여 정담 나누는 모습을 보며 편안하신지 잠이 드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어머님은 어제보다 훨씬 또렷해지신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님! 잘 주무셨어요?"
"응. 잘 잤다."
"많이 드셔야 해요. 입맛이 없어도."
"넘어가야 먹제."
"어머님 밥 드릴까요? 배 안 고프세요?"
"밥 안 먹을란다."
"왜요? 그럼 죽 끓여 드릴까요?"
"응."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남의 부엌이라 어색했지만, 얼른 일어나
"동서. 쌀하고 야채 좀 내나 봐."
"형님. 찹쌀 불린 것 있어요."
"그래? 그럼 금방 하겠네."
동서가 내 주는 야채를 받아 뚝딱 금방 만들어낸 죽입니다.  



★ 채소 아몬드 죽


재료 : 불린 찹쌀 1컵, 물 3컵, 아몬드 10개 정도, 표고버섯 1개, 피망 1/4쪽, 당근 , 참기름, 소금 약간

만드는 순서


㉠ 채소는 잘게 다져준다.
㉡ 불린 쌀을 냄비에 붓고 참기름을 약간 두르고 볶아 준다.
㉢ 물을 붓고 끓여주다가 쌀이 퍼지면 믹스기에 간 아몬드를 넣어준다.

*불린 쌀이 없을 경우, 쌀을 반쯤 갈아서 사용하고 더 빨리 만들어야 할 경우에는 밥으로 만들면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 썰어둔 채소를 넣어준다.


㉤ 소금으로 간을 하고 담아내면 완성된다.



▶ 어머님을 위한 아침 밥상


세수를 시켜 모시고 나온 어머님은 얌전하게 앉아계십니다.
"어머님! 식사합시다."
뜨거운 죽을 식혀가며 입에 넣어 드리니 오물오물 잘 먹어 주십니다.
"아이쿠! 우리 어머님 잘 받아 드시네."
"어머님! 입 맛없다고 안 드시고 그럼 안 됩니다."
"많이 드셔야 오래 사시지요."
"그래야 우리 딸 시집 보는 것도 보실 수 있어요."
아무 말 없이 받아 드시기만 합니다.


오후가 되어 점심까지 드시고 요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시설은 제법 깔끔한 곳입니다.
요양보호사들이 어머님을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잘 다녀오셨어요?"
"응."
"우리 할머니는 얼마나 착하신데요. 심성도 곱고."
평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시기에 시설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꾸 집에 불이나 가 봐야된다며 침대를 내려오시려고 해 난감했다는 말을 해 주십니다. 거동조차 하시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있고 하여 오래 머물 수 없어 그렇게 또 이별을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머님! 안녕히 계세요."
"오냐. 조심해 가거라."
"................"
잡았던 손을 놓고 밖으로 나오니 마음은 왜 그렇게 허전하던지....


휠체어를 타고 앉아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많기도 해라. 한 부대가 왔네."
그 말이 좋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자식이 여섯이면 무엇하겠습니까.
모시질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머님께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전화 자주 드릴게요.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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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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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그래도 따뜻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1.05.09 15:44 [ ADDR : EDIT/ DEL : REPLY ]
  3. 말처럼 쉬지않은것이 부모공양 같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않아 못모시는 분도 많죠.
    그렇다고 비난은 할 수 없어요.
    우리 요양시설도 확충되어서 노후생활이 편안해지면 좋겠네요.

    2011.05.09 15:51 [ ADDR : EDIT/ DEL : REPLY ]
  4. 마음이 찡하네요.
    저는 부모님이 많은(?) 장손이라서 고민도 많답니다. ㅠㅠ

    2011.05.09 1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른들이 하시는 말 내리사랑이란말이 새삼 새롭게 느껴지네요~
    저도 엄마가 되었지만 내자식 부터 먼저 그다음에 한참 뒤에야 부모님이었네요
    이런 날에만 다시금 이런 생각을 하고~
    전 노을님이 부모님을 위해 차리시는 밥상을 항상 마음으로 담아보고 있답니다.
    전 그런 마음을 가져보지 못해서 반성을 하면서요~

    2011.05.09 16:19 [ ADDR : EDIT/ DEL : REPLY ]
  6. 마음씨도 따뜻한 효부이십니다~~~ ㅎㅎ

    2011.05.09 16:24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성균

    가슴이 먹먹하네요...
    젊은 시절 자식들 위해 사시더니
    늙어서도 자식들 힘들까봐 배려하는 마음을....

    2011.05.09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8. 마음이 아프네요..어느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버렸어요ㅠ
    얼마 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더 그런 거 같아요..힝-
    여유가 안되어 못 모시더라고 생각날 때마다 시간 될 때마다 자주 찾아뵙고 전화 자주해드리는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힘내세요..^^

    2011.05.09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따뜻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1.05.09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따뜻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1.05.09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버이 날이라서 시어머님과 동생분 댁에서 즐거운 가족모임을 가지셨네요
    저도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 생각이 더 간절해 집니다^^

    2011.05.09 19:04 [ ADDR : EDIT/ DEL : REPLY ]
  12. 풀잎

    직접 모시지 않아도 따듯한 가족에 정이 느껴지네요...서로가 생각해주는 가족간에 정이 너무나 그리워요..
    직접 모시면서 서로를 힘들게 하는것보다 조금 떨어져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족이 되는것도 방법인것 같아요...자제분들도 참 잘키우셨네요...우리집 손주들은 시골에 가려구도 않구 할머니를 뵙드라도 인사하면 그뿐인데...할머니랑 대화도 나누려 해주는것 자체가 얼마나 이뻐요~~^^우리집도 그런 따듯한 정이 있으면 좋겟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저또한 엄마를 요양원에 모셧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아요...엄마는 적응도 잘하구 계시지만 어버이날이 만큼이라도 꼭 가려고 했지만 결국은 찾지못해 죄송한맘뿐이에요..며칠있다가 다녀오려구요..
    꼭 모시지 않더라도 마음을 다할때 그것이 효도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을 돈을 준다해도 마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따듯한글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받습니다~

    2011.05.09 19:05 [ ADDR : EDIT/ DEL : REPLY ]
  13. 힘든 부분이라 생각이 되요.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마음이라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2011.05.09 20:0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사랑초

    노후준비 탄탄히 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아프지 않고 살다가면 좋으련만...
    참 어렵습니다.
    자주 찾아뵙고...전화 하시면 되지요

    2011.05.09 20:27 [ ADDR : EDIT/ DEL : REPLY ]
  15. woyao

    저희 집은 올해 94세가 되시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건강 하시긴 하지만 치매가 살짝 있으셔서 힘이 듭니다
    요양원에 보내드릴 형편도 안돼고 요양원에 가시면 잘 적응하실 수 없을 것 같아서
    집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끝나면 무조건 집으로 갑니다.
    어머 할머니가 또 돈 내놓으라고 하시네요^^

    요양원에 가서 자주 찾아 뵙는게 가장 좋을 거에요

    2011.05.09 20:41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해피트리

    시어머님이 요양원에 계시는군요.
    모시지 못하는 자식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는 걸
    어머님도 아실거에요.

    2011.05.09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어머님 단어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2011.05.10 06: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마음이 너무 애잔해집니다.

    2011.05.10 0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요즘은 요양원에 많이 모시는 것 같아요.. 저희 할머니도 요양원에 계시는데... 자주 뵙지 못하고 있네요.. 2-3달의 한번 정도...가까운데 계시는 숙모가 고생을 너무 하셔서 걱정이에요.. ㅠㅠ

    2011.05.10 08:29 [ ADDR : EDIT/ DEL : REPLY ]
  20. 불효자라 생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마음이 항상 가는 걸요.

    2011.05.11 0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부모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살아주기를 바라는 자식 마음은 같은 거 같습니다.
    불효자라뇨 당치도 않으세요.
    노을님의 불효는 다른이들의 효보다 훨씬 더 낫다는 걸 많은 글을 통해 봐왔는걸요.
    어머니께 전화 한통 드려야겠네요.

    2011.05.17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가장 어울리는 최고의 선물은?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지만 이런 날이면 엄마가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저 모든 걸 다 받아주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 놓을 것 같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 깊이 더 사무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지 못하다가 내가 시집을 가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 후에서야 그 마음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 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나이 들어가는 만큼 부모님도 어쩔 수 없이 저세상과 더 가까워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 깡촌에서 6남매 키우기 위해 헌신하신 우리 부모님,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에는 시집도 가지 않은 노처녀였기에 하염없이 큰소리로 울음보를 터뜨리자 곁에서 보고 있던 친척들이
"야야~ 어지간히 울어라. 네 아부지 저승도 못 가것다."
"막내 울음소리는 저승까지 들린다고 하잖아. 울지 마."
그렇게 혼자인 저를 보고 먼 길 떠나셨습니다.
"내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겠다. 우리 막내 시집가는 건 보고 가야 할텐데."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지만, 그 소원 하나 들어 들이지 못하고 보내야만 했습니다.

엄마도 많이 아파 우리 집에서 6개월 정도 지내시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존심 강한 엄마는 화장실에 혼자 가려고 애썼지만 가는 길에 다 흘러버렸습니다. 자꾸 옷을 젖어내는 바람에
"엄마! 요강에 싸자."
"엄마! 기저귀 찰까?"
"싫다."
"엄마가 이러면 내가 힘들잖아."
워낙 깔끔하신 분이라 싫다 하시더니 딸이 고생하는 것 눈에 보이는지 안 되겠다는 생각 들었는지 요강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차츰 기력을 잃으시고는 기저귀 일주일 정도 차고 계시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일찍 떠날 줄 몰랐기에 늘 마음속에 후회만 남습니다.

어버이날이면 온 세상이 떠들썩하건만 난 늘 움츠려들고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게 됩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카네이션 한 송이 5천 원이라는 말에도 '아무리 비싸도 드릴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같은 날 '선물은 뭘로 사 드리지?' 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고민인지 모르실 것입니다. 

상품권, 현금, 건강식품 등 많이 하는 선물들이 있지만 제일 큰 선물은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늘 바쁜 일상에 쫓겨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이기에 쉬는 토요일이기에 몇 시간이라도 얼굴을 마주하며 한 없이 주는 부모님의 사랑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에 말입니다.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상을 오랜만에 받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고 어릴 때처럼 엄마 젖가슴도 더듬어 보고 그 향기로운 체취 느껴 보는 게 어떨까. 우리는 그저 뭐든 돈으로 해결하는 마음 없잖아 가지고 삽니다. 어버이날이라고 비싼 선물을 따로 챙기는 것보다는 마음을 담아 찾아뵙는 게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지..... 

아마 이 세상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살아계실 때 잘해 드리세요.
저처럼 후회 마시구요.

오늘따라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목청 높여 불러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허공이 다 삼켜 버리고 메아리로 되돌아옵니다.

그래도 하늘을 향해 불러 봅니다.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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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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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살아계실때 잘해야겠다는 말이
    마음에 와닫네요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야겠어요

    2010.05.08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어린 나이에 돌아가셔서....어머니란 세글자에는 그저 멍해집니다.

    2010.05.08 07:45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버이날 이네요. 한국 부모님 그립습니다.

    2010.05.08 07: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빨리 가봐야 겠어요 ^^
    항상 마음뿐인데 오늘은 실천 으로 옮겨야지요 ^^

    2010.05.08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계실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서둘러 가봐야겠네요~

    2010.05.08 0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항상 후회는 지나고 난뒤 찾아오는 회한인가 봅니다..휴...더 잘해드리고 노력중인데 잘 안되는군요..

    2010.05.08 09:01 [ ADDR : EDIT/ DEL : REPLY ]
  8. 노을님 글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마음 부모님께 충분히 전달 됐을꺼라 믿어요
    우리 아버지 생각도 나구요..
    병석에 앓아 누워 계셔도
    살아 있음에 너무 감사한날 이네요
    후회 없도록 더 잘해야 겠어요..

    2010.05.08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친정엄마가 며칠전 제 생일에 미역국과 찰밥을 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감격했는지요...
    건강하신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2010.05.08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매일 식사도 챙겨드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국수도 말아드렸어요~ㅎ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저녁노을님~

    2010.05.08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버이날 선물 고민도 못하는 분이 계시다는 걸 떠올리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의 선물은 역시..함께 하는 것.

    그나저나 뷰 버튼은 왜 장애라는 것인지.ㅠㅠ

    2010.05.08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맞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것..
    그리고 내가 아프지 않는것이라고 봐요..

    2010.05.08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오늘 그냥 전화로 때울까하다 아이들 다 꼬셔서 저녁에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혹시나 안오면 어쩌나 싶으셨는지 제가 간다고 하니 엄청 좋아하시네요.
    그제도 갔는데..ㅎㅎ 자식은 언제봐도 좋으신 모양입니다.

    2010.05.08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버이날 선물 고민 심히 했었는데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0.05.08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멀리 있다는 이유로 매번 어버이날에 인사를 못 드리는 접니다
    부모님께 역시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얼굴보고 따뜻한 말과 식사 하는 것
    정다운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그 어떤 선물보다 가치있겠지요
    오늘따라 더 그립네요. 그런 시간들이..

    2010.05.08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공감가는 이야기 입니다.
    어버이 살아 생전 한번이라도 더 뵈어야지 나중에 후회한들 뭐할까요.
    노을님!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0.05.08 1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밎습니다. 누군가도 가장 큰 효도는 부모님과 같이 있어 주는거라고 하더군요..어버이날이라도 다시 한 번 되새겨 봤음 합니다.

    2010.05.08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전화라도 드리고 해야겠어요..

    2010.05.08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도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겠어요.....
    주말 저녁 잘 보내세요~ ^^

    2010.05.08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부모님의 사랑에 비하면 사실 우리가 쏟는 마음은 미미한 수준이지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자주 연락이라도 해야 겠어요

    2010.05.08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panda

    가끔 엄마가 세상에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눈물이 나곤 했는데
    정말 슬퍼요 ㅠㅠ
    딸에게는 엄마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 결혼하고서야 알게됐습니다...

    2010.05.12 14:15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권하고 싶은 우리 이야기 '친정엄마'


★ 줄거리
오늘부터...내가 더 사랑해도 될까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들 자식부터 챙길 때 홀로 딸 예찬론을 펼치며 세상에서 딸, 지숙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친정엄마. 무식하고 촌스러운 자신 속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새끼가 나왔는지 감사하기만 할 뿐이다. 그런 친정엄마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딸 지숙. 결혼 5년 차에 딸까지 둔 초보맘이 되고 보니 친정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듯 하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날, 지숙은 연락도 없이 친정집으로 내려와 미뤄왔던 효녀 노릇을 시작하고...반갑기는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딸의 행동에 엄마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34년 동안 미뤄왔던 그녀들의 생이 첫 2박 3일 데이트...
과연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어버이날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 가슴속에 품고 있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멀리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고 있어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드리는 일은 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좋은 효도가 없다는 건 알지만 막상 마음먹고 어딜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어디 갈 곳을 찾거나 선물을 챙기기보다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가족영화를 한편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영화 한 편에 근사한 저녁이면 어버이날 하루 동안 썩 괜찮은 자식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어릴 때 나의 모습과 함께 딱 우리 엄마 이야기 '친정엄마'

컴퓨터 속 세상이 어떤 것인지 유치원 아이들도 다 사용하는 핸드폰 문자는커녕 자식에게 걸려오는 전화만으로도 기쁜 아주 무식하고 답답한 엄마. 우리는 늘 모든 것을 받기만 하면서도 그런 엄마를 창피하게 여기고 내가 필요할 때만 찾게 됩니다.


지숙은 근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똑똑한 딸이었고, 아버지는 한쪽 다리를 절며 마을버스 운전을 하고, 엄마는 콩나물 500원어치를 사면서 100원을 깎았고, 가위로 직접 자신의 머리를 자를 만큼 억척스럽고 알뜰하였습니다. 한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지숙에게 엄마는

“아이쿠! 학교를 통째로 옮겨놓으면 좋겠다.”

“우리 딸 가방이 무거워 어쩔까이~”

그저 딸 생각뿐이었습니다.

지숙이는 채변봉투를 꺼내며 학교에 가져가야 한다고 합니다. 엄마와 함께 마당가에서 신문지를 펴 놓고 모녀는 힘을 주며 채집하는 모습을 보니 꼭 우리가 어릴 때의 모습 같았습니다. 가난했어도 행복이 가득한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이 다리를 절룩거린다며 놀리는 바람에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 와 엄마에게 손 지금을 하며 싸움을 하게 됩니다. 지숙은 남동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바보같이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와중에 엄마는 두 아이를 위해 밥상을 차립니다. "어여 밥 먹어 배고프지?" 엄마의 얼굴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팔과 손에도 빨갛게 맞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그걸 보자 지숙인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밥상을 밀치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립니다.

정자나무 아래 혼자 앉아 있는 지숙이를 보고
"추운데 왜 나와 있어?"
"엄마는 그렇게 살고 싶어 아빠랑?"
"그럼 어쩌니? 엄마가 도망치고 싶어도 너 때문에 살아."
"나 때문에?"
"엄마가 도망가고 나면 밥하고 빨래하고 동생챙기는 일이 네일이잖아."
"엄마 때문에 내가 못 살아."
"난 너 때문에 사는디!"
그렇게 둘은 환하게 웃습니다. 그게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다 내어주고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 마음.



지숙은 서울예전 장학생으로 입학을 했고 부모와 떨어져 객지 생활을 합니다. 엄마는 늘 걱정입니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물가에 내 놓은 아이처럼 불안하기만 합니다. 시골에서 딸내집에 올 때마다 김치며 좋아하는 음식, 과일까지 보따리 보따리 싸서 머리에 이고 찾아오는 엄마입니다. 엄마가 싸 준 갖가지 종류 중 내 마음을 울린 건 100원 10원짜리 동전이었습니다. 아끼고 아낀 엄마의 사랑이 라면봉지에 가득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숙이는 열심히 공부해 드라마 작가가 되었습니다. 외국유학파 남자와 연애를 했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가 심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딸을 마다하는 친정엄마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나도 우리 딸 그 집에 시집 못 보냅니다." 라고 큰소리를 치며 집으로 와 버립니다. 하지만, 또 부모마음이 그렇던가요? 자식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사돈이 될 집을 찾아가 사죄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렸고 지숙은 딸을 낳았습니다.



 '친정엄마'는 그런 우리의, 우리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숙(박진희 분)은 오랜만에 시골 엄마(김해숙 분)를 찾게 됩니다. 오랜만에 엄마 손을 잡고 단풍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왜 이렇게 비싸?"
"이제 엄마도 맛있는 것 사 먹고 편히 살아."
그저 지숙은 엄마의 삶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자신을 위한 삶보다 자식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엄마는 전에 없이 살갑게 구는 딸에게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차리는 게 엄마입니다. 
"너 무슨 일 있지? 남편이랑 싸웠어?"
"아니야. 엄마, 그런 것."
"얼른 말 안 해?"
할 수 없이 사위에게 몰래 전화를 걸어 지숙이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내 딸이 눈물이 나면 엄마의 눈에선 피눈물이 나고 내 새끼 가슴에 피 멍들면 엄마 가슴이 더 멍멍한거여..."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은게 바로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엄마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담담하게 녹여낸 두 모녀의 2박 3일간의 이야기가 마른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습니다.



자식을 낳고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딸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 미안해.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낳은일이고...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 못 한 일도 너를 낳은 일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국민 엄마' 김해숙의 연기였습니다. 30대 때부터 엄마 역할만 50번 이상을 했다는 그녀는 그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거친 세파를 꿋꿋이 헤쳐 가는 억척스런 어머니상을 연기해왔습니다. 영화 '친정엄마'에서도 천상 시끄럽고 딸 사랑이 끔찍한 친정엄마의 모습 그대로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엄마 연기를 위해 화장 하나 하지 않은 맨얼굴로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친구 같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와 딸과의 관계
영화를 보면서 따뜻하고 돈독함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어버이날 나란히 손을 잡고 나들이 한번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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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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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친정엄마 같은 영화를 정말
    어버이날에 보러가면 딱일것 같네요 ^^;

    2010.05.06 0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여자에게 있어 친정엄마가 주는 의미는 또 남다른 것 같습니다.
    가족여행을 다녀오느라 그동안 방문이 뜸했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010.05.06 07:11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번주에 보러 갔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베스트셀러 보고 왔었어요~^^
    꼭 보고싶은 영화라서
    다음주라도 가볼려구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2010.05.06 0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호! 정말 이런 적절한 영화가 있었다니!! ㅎㅎ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영화이군요~

    2010.05.06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버이날 정말 딱일것 같습니다.

    2010.05.06 0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어버이날 뿐만이 아니고...
    아무때나 감동을 줄 영화네요~~~
    즐건하루 되세요^^

    2010.05.06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버이날.. 다가오는 어버이날은..
    더욱 효도해야겠어요..ㅋㅋㅋ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오늘도 파이팅^^

    2010.05.06 08:00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런 건 절대 영화관에서 못 봅니다.
    눈이 벌겋게 부어서 어떻게 영화관을 빠져 나오나요?
    디비디나 제휴사이트에서 다운받아서 봐야죠. ^^;

    2010.05.06 0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skybluee

    꼭 챙겨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2010.05.06 08:43 [ ADDR : EDIT/ DEL : REPLY ]
  11. 볼만 하겠군요.
    주말에 봐야겠어요.

    2010.05.06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친정엄마 생각하면 엄마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죠
    영화도 그 엄마의 사랑을 잘 담았나보군요. 시간나면 함 보러가야겟어요

    2010.05.06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어버이날이 다가오는군요.
    그저 죄스러운 마음만 자꾸 쌓여서...
    이 영화 보러 가야겠습니다.

    2010.05.06 11:3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눈물이 펑펑~날 것 같아요...ㅠㅠ

    2010.05.06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뮤지컬로 본 친구이야기 듣고
    무쟈게 울었기에 일부러 피했던 영화입니다.

    2010.05.06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왠지 영화 보면 눈물날것 같아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하며 말이죠...

    2010.05.06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두배우 모두 좋아하지만 부러 요 영화 안봤어요^
    세월이가야 잊어지는 것도 있나봅니당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그냥 눈물 바람부터 나니말여요^
    어버이 살아실제 효를 다하란말이 사무칩니다

    2010.05.06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따뜻한 가족영화같군요.
    늘 엄마는 소중하지요.

    2010.05.06 2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어버이날'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5.07 13:40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10.06.01 10:29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족여행을 다녀오느라 그동안 방문이 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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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두 부모님이 더 보고픈 날이 됩니다. 내 나이 마흔일곱, 시집을 가 아이 둘 낳고 길러보니 부모마음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어버이날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땅덩이 하나 없이 맨 몸으로 남의 집 머슴살이를 살아야했던 아버지....당신이 못 배웠기에 육남매 자식들은 어떻게라도 공부시켜야 한다며 소 장사 까지 하며 아이들 뒷바라지 했던 아버지....

그렇게 장돌뱅이로 나가고 나면 농사일, 집안일은 혼자서 돌봐야만 했던 어머니...

자식위한 삶을 사시다 돌아가셨기에 제 마음이 더욱 아픈 것 같습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 하나가 떠오릅니다.


  오빠 4명에 바로 위에 여자가 태어나서 그런지 유독 이 막내보다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언니가 있습니다. 항상 나보다 똑똑하고 부모말씀 잘 들었기에 그 사랑 독차지 하는 줄도 모르고 그 때에는 미워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늘 속으로는 ‘엄만 나만 미워해’ 하는 피해 의식으로 ‘언니 콤플렉스’를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친구가 좋아 학교 갔다 오면 가방 던져놓고 밖으로만 나돌았던 나, 오빠들을 기다리다 그냥 혼자서 커다란 고목이었던 포구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열심히 따 먹었습니다. 입이 새까맣게 되도록 따 먹고 내려오다가 그만 손이 미끄러져 떨어지며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쇠로 된 물받이 판자에 오른팔목이 파고들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엄마~ 엄마~” 목이 터져라 불렀습니다.

나의 목소리에 놀라 뛰어 온 엄마, 빨리 내려 주실 생각은 않고

“너, 너~ 또 머슴애처럼... 어디 혼나 봐라.” 하는 게 아닌가?

“엄마아~”

잠시 후, 나를 안아 내려놓고는 하시던 일 하러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오빠들처럼 장난스러운 것을 닮은 막내가 못마땅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 날 손목은 조금 찢어져 피가 스며 나오고, 늦은 오후가 되어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자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찬장 안에 있는 농약병을 겁 없게 집어 들었습니다.

‘맨 날 나만 미워하니, 이거 먹고 내가 없어지면 모두 좋아하겠지?’

한참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도로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내겐 죽을 용기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손목이 따가워 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눈을 뜨고 가만히 바라보니 엄마는 된장을 바르고 있었습니다.

“아이쿠 우리 막내 이렇게 많이 다친 줄 엄마는 몰랐어. 얼마나 아팠을꼬.”

어린마음에 엄마의 손길 속에는 따스한 사랑이 전해 옴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는 장난도 치지 않고 조신한 막내딸이 되어갔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만약 잘못되기라도 했었다면 얼마나 큰 상처를 부모들에게 안겨줬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자식 먼저 앞세운 부모는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는 말도 있는데....


부모는 모든 걸 다 내어주는 나무 같습니다. 그저 자식위하는 그 마음 반만이라도 닮고픈 날이 됩니다. 어제는 꽃가게가 너무 북적였습니다.

“몇 송이 드릴까요?”
“하나만 두세요.”

바로 내 앞의 사람은 네 송이를 사 가는 걸 보니 양쪽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신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부럽던지. 모두가 카네이션을 사고 화분을 사는데 난 시어머님 꽃 하나만 샀습니다. 시골 다녀오라는 말에 남편은

"일요일 갔다 왔잖아~"
"그래도 아이들 학교 안가잖아요."
"알았어."
조금 늦게 출근하는 남편과 단기방학을 한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 시댁으로 보냈습니다. 얼굴이라도 뵙고 오라고 말입니다. 혼자서 쓸쓸히 앉아 계실 시어머님이시기에...
큰 효도 바라지 않을 것 입니다. 자식들에게 그렇게 다 내어주고도 해 준 게 하나도 없다시는 어머님이십니다. 손자 손녀까지 마당으로 들어서면 환하게 웃음 짓는 어머님이 눈에 선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과 헌신’ 바로 이런 게 우리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부모님이 물려주신 그 마음을 쏟아내느라 자주 부모님을 잊고 삽니다. 우리를 한없이 기다려 주시던 부모님처럼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음을 잘 알면서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들을 늘 미루어놓고 삽니다.  더 늦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부모님께 효도하십시오. 부모님을 잃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후회하며 전해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늦은 시간이라도 친정 부모님의 산소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허공이지만

“엄마~”

“아부지~” 하고 불러보고 싶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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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름나그네

    효도 하며 살아야해요.
    늘 후회만 가득한 게 부모님에 대한 사랑인가 봅니다.

    2008.05.08 10:02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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