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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하나에 그 기분은 천지차이 토씨 하나에 그 기분은 천지차이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겨울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때입니다. 이때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난춘(暖春)시기로 일 년 중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어도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요즘입니다. 며칠 전, 중학생인 딸아이 “엄마! 참고서 사야 하는데.” “서점 가자 그럼.” “참나, 요즘 서점 가서 사는 사람이 어딨어?” “아니, 나가는 일 있으니 가자고 한 것이지.” “인터넷으로 사면 싸단 말이야.” “택배비 들어가니 비슷하지 않아?” “아니, 택배비 없어요. 한 권만 해도.” “뭐가 그래? 그럼 주문해.” 2-3일 안에 전국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튿.. 2009. 3. 20.
시동생의 아주 특별한 ‘엄마 사랑’ 시동생의 아주 특별한 ‘엄마 사랑’ 봄은 남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더니 동백, 매화, 목련, 개나리 등 아름다운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형형색색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휴일, 몸도 좋지 않으시면서 친구가 있어 좋다며 시골에 혼자 계시는 시어머님을 찾아뵈려가려고 하니 반찬까지 만들어 먼저 와 있는 막내 동서에게 맡기고 남편과 가까운 산행을 떠났습니다. 고요한 산사에 찾아온 봄을 즐기며 양지쪽에 앉아 쑥과 냉이를 캐고 있을 때 막내삼촌이 “형수님, 엄마가 진주 간다고 하십니다.” “그래요? 그럼 모시고 오세요. 집에는 아이들 있습니다.” 완연한 봄기운 맡고 집으로 돌아오니 기력이 많이 떨어진 어머님은 곤히 잠들어계십니다. 꽁꽁 언 땅을 딛고 올라온 쑥으로 국을 끓이고 냉이무침을 하여 봄 식탁을 꾸몄습.. 2009. 3. 19.
고요한 산사에 살며시 내려앉은 봄 고요한 산사에 살며시 내려앉은 봄 휴일, 남편과 함께 가까운 산사를 찾았습니다. 경남 진주시 집현면 집현산 응석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로 전통사찰 제61호로 등록 되어있습니다. 신라 24대 진흥왕 15년(554년)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너무 조용하고 아담한 사찰로 은은하게 미소 뛰며 내려 보시는 부처님의 마음 담아내기엔 좋은 곳이었습니다.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나한전, 산신각, 독성각, 요사채 2동과 일주문, 종루 등이 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옮겨 지을 때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시기는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이전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웅전 안에 봉안된 삼존불상은 진묵일옥이 직접 조각한 것이라고 전합니다. 경내에는 .. 2009. 3. 18.
체질과 맞는 봄나물은 따로 있다? 봄 향기를 가득 담은 봄나물 날이 풀리고 새싹이 난다는 우수도 벌써 지났고 며칠 있으면 춘분입니다. 꽁꽁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봄나물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주고 잃었던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입니다. 그러나 체질에 맞는 봄나물은 따로 있습니다. 알고 먹으면 보약이나 다름없는 체질과 봄나물의 궁합을 알아봅시다. 1. 냉이 봄나물을 대표하는 냉이는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 보충에 그만입니다. 성질이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고 단맛이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소음인에게 적합합니다. 몸이 허약해서 생리불순, 코피, 산후출혈 증상이 있는 사람, 무기력한 노인이 먹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몸이 차고 팔다리에 싸늘한 기운이 있는 사람이 많이 먹으면 몸이 더욱 차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냉이를 깨끗이 손질하여 살짝 .. 2009. 3. 17.
선비와 잘 어울리는 매화향기 '산청의 삼매' 선비와 잘 어울리는 매화향기 '산청의 삼매' 주말에는 TV 진품명품의 감정사로 나오시는 김영복 선생님과 경상대학교 교수님 등 남편이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함께 ‘산청의 삼매’ 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웁니다. 선비들은 지조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눈이 덮여 있는 매화나무 가지에 처음 피는 꽃을 찾아 나서는 일을 마다할 수 있겠습니까. 매난국죽 사군자 중에서도 제일 먼저인 매화, 이 매화는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꽃이니만큼 ‘선비의 고장’ 산청에서 매화를 구경한다는 것은 또 다른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이 오고 있는 지리산 자락 남사마을을 찾았습니다. 꽃샘추위로 인해 귓전을 스치는 바람은 차가웠지만 흐르는 개울물 소리는 분명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 2009. 3. 16.
소리없이 내리는 봄비처럼 '참 따뜻한 세상' 오늘은 촉촉이 대지를 적시는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부산하게 움직이며 준비하는 아침은 늘 바쁘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들 녀석 학교까지 태워주고 출근하는 20-30분간은 라디오와 함께 합니다. 여고시절에는 듣고 싶은 음악과 함께 사연을 엽서에 적어 보내면 내 이름이 방송되던 추억을 되새기며 말입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자판기를 두드려 게시판을 이용해도 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가슴 훈훈하게 했던 사연을 들은 대로 적어 봅니다. 어제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장염을 앓아온 아이가 어제따라 유난히 보채더군요. 하루 종일 잘 먹지도 못하고 입에 손만 대도 자지러지기에, 혹시나 하고 아이의 입속을 살펴보니 윗니 안쪽이 심하게 짓물러 있는 게 보이더군요. 치아 뿌리 쪽이 노랗게 곪아 손으로 만.. 2009. 3. 13.
나를 부끄럽게 한,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 나를 부끄럽게 한,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 오늘도 어제처럼 그저 그런 날의 연속입니다. 아무런 탈 없이 넘어가는 게 행복인 요즘, 엘리베이터에 붙은 정겨운 공고가 날 부끄럽게 했습니다. 우리 집은 아이들 나이보다 더 많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낳고 살았기에 신혼살림 차린 가재도구들이고 벽지는 녀석들이 그린 크레파스로 얼룩지고 오래되어 어디 한 곳 말끔한 곳 하나 없는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안 분위기도 바꿀 겸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싱크대도 들어내고, 장판 벽지도 바꾸고, 가전제품들도 새것으로 다 바꾸었습니다. 그러면서 뚝딱뚝딱 기계 소리는 요란했었습니다. 화장실 변기를 바꾸면서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온종일 뚝딱거리며 세면대까지 들어내고 따뜻한 물을 연결해야 하는 비데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런.. 2009. 3. 12.
휴대폰이 없으면 외계인이다? 신학기가 시작되다 보니 하루하루가 정신없는 시간입니다. 바쁜 와중에 며칠 전, 직원체육을 하면서 배구 한 게임하고 난 뒤 환영식을 치렀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또 일 년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술잔도 높이 올려보았습니다. 어제는 직원들의 비상연락망이 지갑에 넣을 수 있게 코팅되어 내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름들을 죽 살펴보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어? 이 선생님은 아직도 핸드폰이 없네!" "에이~ 요즘 휴대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여기 봐. 모두가 핸드폰 번호인데 이분은 집 전화번호잖아!" "그런가?" 사실 두 번째 만나 근무하게 된 선생님이십니다. 그때에도 휴대폰을 왜 안사느냐고 여쭤보니 "그거? 족쇄야 족쇄, 어딜 가 있어도 불러대는 바람에 싫어" 그러면.. 2009. 3. 11.
'봄맞이 대청소' 이렇게 해 보세요. '봄맞이 대청소' 이렇게 해 보세요. 아직 꽃샘추위는 남아있지만 남녘에는 봄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도 봄이 가득합니다. 휴일 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 받으며 봄맞이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한 겨울 내내 닫아 두었던 창문을 활짝 열고 먼저 가슴으로 봄을 맞이해 봅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봄맞이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먼저 대청소 순서가 있습니다. ○ 밖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의욕만 앞서 무작정 덤볐다가는 힘만 빠집니다. 미리 ‘계획’을 세우면 훨씬 능률적으로 할 수 있답니다. 청소는 밖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하며, 베란다-거실-목욕탕-주방-침실 순입니다. 베란다를 먼저 치우고 나면 집 안 물건을 내놓고 청소하기가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방마다 하나씩 청소.. 2009. 3. 10.
남녘에 불어오는 봄바람 아직은 아침저녁으로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낮의 햇살 속에는 봄 햇살이 부서지고 부는 바람 속에서도 봄 냄새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어제는 남편과 함께 동네 한바퀴를 하였습니다. 아파트만 벗어나면 뒷산을 오를 수도 있고 가까이 논과 밭이 있어 계절이 찾아옴을 실감하며 살아갑니다. 시장에는 벌써 봄동, 냉이, 달래 등 푸성귀가 나와 있기도 합니다. 봄을 알리는 나물들이 말입니다. 겨울은 남녘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녹아내리고 있지만 컴퓨터에서는 이름모를 네티즌들이 먼저 봄을 꺼내 색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계절을 한발 앞서 가는 느낌으로 봄을 만끽 해 보았습니다. 계절은 봄을 향해 손짓을 하고 남녘의 봄은 강바람을 타고 온다고 하였던가. 맛있.. 2009. 3. 9.
왜 그래? 아마추어 같이, '안방 차지한 시어머니' 왜 그래? 아마추어 같이, '안방 차지한 시어머니' 뒷산에는 분홍빛 매화가 아파트 화단에는 붉은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심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겨울 날씨로 느껴집니다. 떠나기 싫은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같기도 합니다. 며칠 전, 남편의 휴대전화기가 울려 받아보니, 혼자 시골에서 지내시는 시어머님이 “내가 몸이 좀 안 좋다.” “그래? 알았어. 금방 모시러 갈게.” 밥숟가락을 놓자마자 휭 하니 바람 소리를 내며 뛰어나갑니다. 다른 아들과 달리 어머님께 똑 쏘는 심한 말을 해도 마음 깊숙이 숨어 있는 어머님에 대한 마음은 더 깊다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서니 얼굴이 약간 부은 듯한 모습으로 누워계셨습니다. 금방 따뜻한 국 끓.. 2009. 3. 7.
자식들의 그리움 가득한 '대청마루에 걸린 사진' 자식들의 그리움 가득한 '대청마루에 걸린 사진' 하나 둘 피어오르는 꽃들로 남녘에는 봄이 바람을 타고 도착하는 느낌입니다. 경칩 날 촉촉이 내린 봄비 때문에 농부들의 일손은 한층 더 바빠졌습니다. 얼마 전, 혼자 시골에서 지내고 계시는 시어머님댁에서 대청마루에 걸린 낡은 사진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궁을 좋아하셨던 아버님이 대회에 출전해 받았던 상장도 걸려 있고, 당신 젊었을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자식들의 결혼사진, 조카의 졸업사진, 우리 아이들 돌 사진 많은 세월이 그 속에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16살 가난한 농부의 아내로 살아오신 어머님의 연세는 83세입니다. 재산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6남매 공부시키고 잘 키워내신 분입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과 손자들이 보고 싶을 때 햇살 부.. 200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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