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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따뜻한 손길로 ‘고마움의 눈물’ 부산하게 돌아가는 신학기의 바쁨도 이젠 조금 안정이 되어갑니다. 며칠 전, 제일 일찍 출근하는 동료 한 사람이 시간이 넘어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상 하네 이럴 사람이 아닌데, 무슨 일 있나?’ 하고 전화기를 들려고 하는데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자기 무슨 일 있어?” “응.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 와 있어.” “그래? 엄마는 괜찮아?” “위급한 상황은 넘겼어.” “다행이다.” “뒷일을 부탁해. 좀 있다 갈게.” “알았어. 천천히 와” 함께 일하는 동료의 친정엄마는 악성빈혈로 한 달에 한두 번 피를 몸속으로 투석 해 줘야 하는 심각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RH- 형으로 구하기 어려워 가끔은 발을 동동 구를 때도 있습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했던가? 오랫동안 병마와 시달리고 있다 보니.. 2009. 4. 4.
목욕관리사에게 몸 맡기기 싫다는 시어머님 목욕관리사에게 몸 맡기기 싫다는 시어머님 봄꽃들은 앞다투어 피어나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 향기로움 느낄 틈새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던 시어머님이 몸이 안 좋아 올라와 계십니다. 가족들이 제각기 일터로 다 떠나고 텅 빈 집을 홀로 지키는 건 마찬가지지만 친구도 없고 텃밭도 없고, 이야기 할 상대도 없으니 마냥 시간 보내는 일도 지겨울 것입니다. 휴일은 온 가족이 대중탕에 가서 피로를 풀고 있습니다. 시어머님을 모시고 가기 전 남편에게 “여보! 어머님 씻겨 드리는 것 못 할 것 같아.” “아~ 당신 어깨 아프지? 내가 엄마한테 이야기할게.” 그러더니 어머님께 당신 며느리 어깨가 아파 병원 다니고 있으니 목욕관리사(때밀이)한테 씻고 오라고 당부를.. 2009. 4. 3.
자녀의 학습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자녀의 학습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최상위권 학생들만 진학하는 특목고 학생들을 살펴보면 타고난 천재형 보다는 평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능을 가진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사실은 공부에 관심이 있고 의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자녀가 공부에 의욕과 관심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막상 부모님들이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녀의 학습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게 해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의 효과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칭찬을 잘 활용하면 자녀가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있게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부모님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자녀에게 큰 영향.. 2009. 4. 2.
잘 키운 내 아들은 '남의 아들'이란다! 우리 부모님들의 단 한 가지 마음, 누구나 자식 잘 되는 것이 소원일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처럼 시골에서 등이 휘도록 한 몸 바쳐 유학까지 시켜가며 훌륭한 인물로 자라 서울에서 생활하며 부인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제는 작은 모임이 있어 나갔더니 온통 화제는 친구엄마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고 왔다. 잘 키운 내 아들은 남의 아들(?)이란다! 아들 시리즈 1 =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 아들 시리즈 2 = 사춘기가 되면 남, 군대에 가면 손님, 장가가면 사돈. 아들 시리즈 3 = 낳았을 땐 2촌, 대학가면 4촌, 군대 다녀오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애 낳으면 동포, 이민가면 해외동포. 출가.. 2009. 4. 1.
결혼식 에피소드 '스테이크와 비빔밥' 결혼식 에피소드 '스테이크와 비빔밥' 지난 토요일, 서울나들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둘째 오빠의 외아들인 조카 녀석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결혼식은 옛날과는 달리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신랑이 신부를 위해 축가를 부르는 건 기본이 되었고, 특히나 다른 건 음식이었습니다. 우리가 결혼할 당시에는 모든 음식이 집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엄마는 딸 시집보내려고 준비 해 둔 목화 솜으로 이불을 만들고, 폐백을 드리기 위해 밤이며 대추, 각종 강정을 만들어 형형색색 곱게 솜씨를 발휘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딸을 결혼시켜도 집에서 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편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 2부 예식, 간편한 파티복으로 갈아입은 신랑 신부 어제 올린 결.. 2009. 3. 31.
결혼식장에서 느낀 서울 쥐와 시골 쥐? 결혼식장에서 느낀 서울 쥐와 시골 쥐? 토요일은 새벽같이 일어나 부산을 떨었습니다. 둘째 오빠의 외아들인 조카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시간 맞춰 가기 위해 지방에 사는 우리는 봉고차 하나를 빌려 4시간을 넘게 달려갔습니다. 길을 헤매지 않고 전국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 있어 참 편리했습니다. 일찍 나선 덕분에 2시간의 여유가 있어 가까운 경복궁에 들러 남녘보다 더디게 찾아오는 봄을 느끼며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Wonderful Wedding Convention Center 바삐 돌아가는 서울, 건물에 들어서자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예식을 앞둔 선남선녀의 연예인 같은 모습이 대형스크린으로 비쳤습니다. “우와! 신랑 신부 너무 멋있다.” 물론 결혼식 하루만은 세상에서 가장.. 2009. 3. 30.
세대별 유형, 대중탕에서 친구를 만난다면? 세대별 유형, 대중탕에서 친구를 만난다면? 우리가 어릴 때에만 해도 몸을 씻는 목욕문화는 그렇게 발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야 개울가에 나가 물장구치며 노는 게 전부였기에 걱정도 없었지만, 한겨울에는 자주 목욕을 하지도 못하였습니다. 겨우 소죽 솥에 앉아서 엄마가 씻어주는 게 고작이었으니 말입니다. 이제 세상이 많이 변하다 보니 집집이 샤워시설이 다 되어 있어 대중목욕탕에 가는 일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온 가족이 함께 남편과 아들은 남탕으로 딸과 나는 여탕으로 피로를 풀고 있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와 나란히 현관문을 열고 겨우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데 “아아아아~~~~~~~~~~~~~~~” 딸아이는 옆 사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욕탕이 들썩일 정도로 고함을 지릅니.. 2009. 3. 27.
더 짧게, 더 타이트 하게? 엇나가는 교복 유행 ▶ 흰저고리 검은 치마 우리나라 교복의 유래는 여자: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이화학당 (고종 23년) 1886년 메리 스크랜턴 부인에 의해 4명으로 시작 - 붉은 무명천 치마 + 저고리를 입기 시작(최초의 교복), - “홍둥이”라 불리다가 흰저고리 + 검정 치마로 바뀜, 등하교나 소풍 행사시에는 “쓰개치마”를 쓰고 다님 -> 최초의 양장 교복 1907년 숙명 여학교 -> 1910년 한복 -> 1930년 양장: 블라우스, 스웨터, 주름치마, 세일러복, 타이, 모자 남자: 1898년 배재학당 미국인 선교사 H.G 아펜젤러(헨리 게어하트 아펜젤러)에 의해 당복(堂服)을 입게 됨 당복은 일본의 밴드칼라(쓰메에리スメエリ)과 비슷한 형태 -> 소매끝, 바지의 솔기부분 모자에 청, 홍선을 두름 -> 1904년 (광무 .. 2009. 3. 26.
고깃값 계산 않고 나가는 사람 어떻게 보십니까? 고깃값 계산 않고 나가는 사람 어떻게 보십니까? 신학기라 그런지 너무 힘들고 바쁜 날의 연속입니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목련도, 벚꽃도 피어 아름다움을 자랑하건만 즐길 여유도 없이 이렇게 저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고깃집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간의 바쁜 시름 내려놓고 수다 떠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어머님이 어떻고, 남편이 어떻고, 자식들 공부가 어떻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리 예약해 놓았으니 음식은 다 차려져 있고 고기가 들어 와 불판 위에 올려지고 우리들의 이야기만큼 지글지글 잘 익어갔습니다. “와! 맛있겠다.” 뒤집어 가며 친구들의 접시 위에 고기를 얹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불경기라 외식하는 사람도 줄었다고 하더니 옛날보다는.. 2009. 3. 25.
무속인에게 빠진 시어머님 어쩌면 좋을까? 무속인에게 빠진 시어머님 어쩌면 좋을까? 제법 봄날 같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봄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촉촉이 젖은 대지위로 내려앉은 봄비는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단비였습니다. 휴일, 우리 집에 와 계시던 어머님이 “야야~ 나 집에 갈란다.” “집에 가고 싶으세요?” “응.” 그냥 우리 집에 계시면 끼니 걱정 한 번만 하면 되는데 시골에 가 계시면 또 시골까지 반찬 걱정을 해야 하니 신경 쓰일 때가 잦습니다. 그래도 친구가 있고 그저 내 집이 편안하시다는 83세의 시어머님이기에 모셔다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시원한 봄바람을 가르며 여기저기 봄꽃들이 피어나는 시골길을 달려가고 있으니 시어머님의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잘 들리지 않는지 ‘여보시오. 와 말을 안 하노?’ 하시기에 얼른 전화기.. 2009. 3. 24.
그녀들을 위한 작은 희망,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실 한국으로 시집와 살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이 12만 명을 넘어섰고 우리나라 남성들의 국제결혼 비율이 11%에 달하는 등 ‘다문화 사회’는 이제는 숫자상으로만 나열되는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국제화와 만혼화현상, 외국인 노동자 증가 등의 이유로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배우자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에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배타적 시각과 기피, 연민이 뒤섞여 있는 현실에서 다문화 가정은 지역 내에서 ‘섬’처럼 방황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한국에 오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의사소통의 문제, 인식과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 기후차이, 경제적 빈곤 등으로 어려움.. 2009. 3. 23.
"오늘 밤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합니다." ◇ 사진 : 영남일보 제공 "오늘 밤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합니다."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영남일보 광고 2개면에 걸쳐 이불 이미지가 실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광고에는 이불 한 장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하단에는 '오늘도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 합니다'라는 카피가 적혀있습니다. 아래에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세요'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서 '이불신문'으로 불리는 이 광고는 영남일보에서 진행하는 '영남일보 2009 글로컬 캠페인-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로 이번 영남일보 캠페인은 뉴욕타임지를 비롯한 해외신문들이 예전부터 진행해온 '프로노보 운동'에서 착.. 200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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