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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내리는 봄비처럼 '참 따뜻한 세상' 오늘은 촉촉이 대지를 적시는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부산하게 움직이며 준비하는 아침은 늘 바쁘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들 녀석 학교까지 태워주고 출근하는 20-30분간은 라디오와 함께 합니다. 여고시절에는 듣고 싶은 음악과 함께 사연을 엽서에 적어 보내면 내 이름이 방송되던 추억을 되새기며 말입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자판기를 두드려 게시판을 이용해도 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가슴 훈훈하게 했던 사연을 들은 대로 적어 봅니다. 어제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장염을 앓아온 아이가 어제따라 유난히 보채더군요. 하루 종일 잘 먹지도 못하고 입에 손만 대도 자지러지기에, 혹시나 하고 아이의 입속을 살펴보니 윗니 안쪽이 심하게 짓물러 있는 게 보이더군요. 치아 뿌리 쪽이 노랗게 곪아 손으로 만.. 2009. 3. 13.
나를 부끄럽게 한,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 나를 부끄럽게 한,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 오늘도 어제처럼 그저 그런 날의 연속입니다. 아무런 탈 없이 넘어가는 게 행복인 요즘, 엘리베이터에 붙은 정겨운 공고가 날 부끄럽게 했습니다. 우리 집은 아이들 나이보다 더 많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낳고 살았기에 신혼살림 차린 가재도구들이고 벽지는 녀석들이 그린 크레파스로 얼룩지고 오래되어 어디 한 곳 말끔한 곳 하나 없는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안 분위기도 바꿀 겸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싱크대도 들어내고, 장판 벽지도 바꾸고, 가전제품들도 새것으로 다 바꾸었습니다. 그러면서 뚝딱뚝딱 기계 소리는 요란했었습니다. 화장실 변기를 바꾸면서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온종일 뚝딱거리며 세면대까지 들어내고 따뜻한 물을 연결해야 하는 비데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런.. 2009. 3. 12.
휴대폰이 없으면 외계인이다? 신학기가 시작되다 보니 하루하루가 정신없는 시간입니다. 바쁜 와중에 며칠 전, 직원체육을 하면서 배구 한 게임하고 난 뒤 환영식을 치렀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또 일 년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술잔도 높이 올려보았습니다. 어제는 직원들의 비상연락망이 지갑에 넣을 수 있게 코팅되어 내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름들을 죽 살펴보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어? 이 선생님은 아직도 핸드폰이 없네!" "에이~ 요즘 휴대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여기 봐. 모두가 핸드폰 번호인데 이분은 집 전화번호잖아!" "그런가?" 사실 두 번째 만나 근무하게 된 선생님이십니다. 그때에도 휴대폰을 왜 안사느냐고 여쭤보니 "그거? 족쇄야 족쇄, 어딜 가 있어도 불러대는 바람에 싫어" 그러면.. 2009. 3. 11.
'봄맞이 대청소' 이렇게 해 보세요. '봄맞이 대청소' 이렇게 해 보세요. 아직 꽃샘추위는 남아있지만 남녘에는 봄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도 봄이 가득합니다. 휴일 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 받으며 봄맞이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한 겨울 내내 닫아 두었던 창문을 활짝 열고 먼저 가슴으로 봄을 맞이해 봅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봄맞이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먼저 대청소 순서가 있습니다. ○ 밖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의욕만 앞서 무작정 덤볐다가는 힘만 빠집니다. 미리 ‘계획’을 세우면 훨씬 능률적으로 할 수 있답니다. 청소는 밖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하며, 베란다-거실-목욕탕-주방-침실 순입니다. 베란다를 먼저 치우고 나면 집 안 물건을 내놓고 청소하기가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방마다 하나씩 청소.. 2009. 3. 10.
남녘에 불어오는 봄바람 아직은 아침저녁으로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낮의 햇살 속에는 봄 햇살이 부서지고 부는 바람 속에서도 봄 냄새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어제는 남편과 함께 동네 한바퀴를 하였습니다. 아파트만 벗어나면 뒷산을 오를 수도 있고 가까이 논과 밭이 있어 계절이 찾아옴을 실감하며 살아갑니다. 시장에는 벌써 봄동, 냉이, 달래 등 푸성귀가 나와 있기도 합니다. 봄을 알리는 나물들이 말입니다. 겨울은 남녘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녹아내리고 있지만 컴퓨터에서는 이름모를 네티즌들이 먼저 봄을 꺼내 색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계절을 한발 앞서 가는 느낌으로 봄을 만끽 해 보았습니다. 계절은 봄을 향해 손짓을 하고 남녘의 봄은 강바람을 타고 온다고 하였던가. 맛있.. 2009. 3. 9.
왜 그래? 아마추어 같이, '안방 차지한 시어머니' 왜 그래? 아마추어 같이, '안방 차지한 시어머니' 뒷산에는 분홍빛 매화가 아파트 화단에는 붉은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심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겨울 날씨로 느껴집니다. 떠나기 싫은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같기도 합니다. 며칠 전, 남편의 휴대전화기가 울려 받아보니, 혼자 시골에서 지내시는 시어머님이 “내가 몸이 좀 안 좋다.” “그래? 알았어. 금방 모시러 갈게.” 밥숟가락을 놓자마자 휭 하니 바람 소리를 내며 뛰어나갑니다. 다른 아들과 달리 어머님께 똑 쏘는 심한 말을 해도 마음 깊숙이 숨어 있는 어머님에 대한 마음은 더 깊다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서니 얼굴이 약간 부은 듯한 모습으로 누워계셨습니다. 금방 따뜻한 국 끓.. 2009. 3. 7.
자식들의 그리움 가득한 '대청마루에 걸린 사진' 자식들의 그리움 가득한 '대청마루에 걸린 사진' 하나 둘 피어오르는 꽃들로 남녘에는 봄이 바람을 타고 도착하는 느낌입니다. 경칩 날 촉촉이 내린 봄비 때문에 농부들의 일손은 한층 더 바빠졌습니다. 얼마 전, 혼자 시골에서 지내고 계시는 시어머님댁에서 대청마루에 걸린 낡은 사진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궁을 좋아하셨던 아버님이 대회에 출전해 받았던 상장도 걸려 있고, 당신 젊었을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자식들의 결혼사진, 조카의 졸업사진, 우리 아이들 돌 사진 많은 세월이 그 속에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16살 가난한 농부의 아내로 살아오신 어머님의 연세는 83세입니다. 재산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6남매 공부시키고 잘 키워내신 분입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과 손자들이 보고 싶을 때 햇살 부.. 2009. 3. 6.
새 학기 첫단추는 계획세우기 새 학기 첫단추는 계획세우기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에게 남편은 “2학년 계획서 짜와!”라고 합니다. “엄마! 어떻게 짜야 되는 거야?” “일단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부터 정하고 생활계획을 짜 봐.” “알았어요.” 인생에 있어 계획대로만 된다면야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그래도 매일을 점검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미래에는 꿈을 달성해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새해가 되면 ‘책을 몇 권 읽겠다.’ ‘올해는 담배 끊어야지.’ ‘다이어트를 해 살을 빼겠다.’ 갖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어떻습니까? 작심삼일로 그저 세월이 흘러가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을 지나가 버리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이런 무심하게 받아들였던 우리와는 달리 금쪽같은 시간들.. 2009. 3. 5.
새 학기, 많이도 변한 입학식 풍경 새 학기가 시작되는 입학 철입니다. 오늘 블로그에 올라온 ‘한 살배기 어린이집 새내기, 눈물의 적응기’ http://blog.ohmynews.com/staright/rmfdurrl/158044를 읽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이야기하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작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시부모님이 계셔 아이 둘, 세 살까지는 키워주셨습니다. 주말마다 딸아이 떼어놓고 돌아서며 우는 게 보기 싫었던지 시아버지께서는 “야야~ 시어머니 모시고 가거라.” “아버님은 어쩌구요?” “나야 혼자 있으면 되지.” 그렇게 내 욕심만 차리고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 키웠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반찬을 해서 갖다 드리는 건 즐거움이었습니다. 내 아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2009. 3. 4.
들판에서 가져 온 향긋한 봄맛 주말에 시어머님댁을 다녀왔습니다. 얼었던 땅이 봄기운으로 녹아내리자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졌습니다. 추운겨울내내 움츠리고 있다가 스스로 잘 이겨내고 올라 온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남편과 함께 따뜻한 햇살 받으며 앉아 쑥을 캐고 졸졸졸 흘러내리는 냇가에서 돌미나리를 캐왔습니다. 우리 집 저녁 식탁은 봄 향기로 가득하였습니다. ▶봄향기 그윽합니다. ▶ 양지쪽에 제법 올라 온 쑥 ▶ 칼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남편은 손으로 쑥을 캡니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였습니다. 봄이면 나물캐던 추억과 함께 이 노래를 떠올리는 어른들도 많을 것입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2009. 3. 4.
고향에서 불어오는 '그윽한 봄 향기' 떠나기 싫은 듯 뒤늦게 찾아온 봄 속의 한파. 오늘은 대설주의보까지 내렸다고 하더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겨울도 참으로 지독한 칼바람이 불어왔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거친 바람은 어디로 갔을까요? 온 세상을 굴복시킬 듯한 기세로 덤비던 그 바람은 어디로 밀려났을까요? 이토록 보드라운 바람에게 들판을 내주고 자취를 감추다니. 강한 자도 부드러운 것에 밀릴 때가 있나 봅니다. 봄바람을 아시나요? 문득 어깨 위로 날아와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바람 말입니다. 어디서 왔을까요? 눈부시게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을 타고 왔을까요? 아니면 산 너머 강촌에서 왔을까요? 주말엔 혼자 지내시는 시어머님댁을 다녀왔습니다. 팔순을 넘기셨지만 6남매 온몸으로 키워내셨기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으십니다. 그래도 여태 살아왔.. 2009. 3. 3.
끝없는 내리사랑 '시어머님의 새벽기도' 주말이라 혼자 지내고 계시는 시어머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보면 “어여 와!” 하시며 반가워하십니다. “몸은 어떠세요?” “늘 그렇지 뭐.” 부엌으로 들어가 보니 냄비 두 개가 새까맣게 타 있어 “엄니, 냄비가 왜 이래요?” “응. 국 데우다 다 태웠다 아이가.”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계실 때에도 화장실 물을 내려야했고, 수도꼭지 잠가야 했고, 전등도 꺼야 했습니다. 잊고 다니시는 바람에 따라 다니며 뒷손을 봐야 했었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게 가스 불이었는데 눌어붙은 냄비를 씻을 엄두도 못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 가스 불 확인 잘해. 위험하잖아.” “알았어.” “그냥 우리 따라 집에 가던지.” “...................” 아들의 말에는 아무 대꾸도 하지.. 200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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