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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며칠 전, 학생들의 학력평가가 있어 아이들 뒤에 서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목소리가 들려오자 일제히 시선이 집중됩니다. “야~ 너 왜 그래? 어서 안 놔!” 격앙된 듯한 목소리라 내 차례가 되어 밥을 받으면서 “왜 그래요?” “저 아이는 매일 음료수를 하나 더 가져가요.” “그냥 하나 더 주지 그러세요.” “그게 아니라. 선생님 말씀처럼 차라리 ‘한 개 더 주세요.’ 하면 될 걸 몰래 가져가는 아이입니다.” “그래요? 담임선생님께 말씀 드려야겠네.”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눈속임을 하며 집어가는 모습에서 어른들은 걱정.. 2008. 10. 22.
추억속으로 걷는 기분, '순천 낙안읍성' 남편과 함께 순천만을 구경 가고 난 뒤 찾은 곳이라 얼마 되지 않아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였습니다. 순천시가지에서 서쪽22㎞거리의 읍성민속마을은 6만8천여 평으로 초가는 초라한 느낌마저 들지만 조상들의 체취가 물씬 풍겨 친근한 정감이 넘쳐났습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지금도 성안에는 108세대가 실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살아 숨쉬는 민속고유의 전통마을로서 민속 학술자료는 물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동문을 비롯하여 서, 남문을 통해 성안에 들어서면 사극 촬영장이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양반이 살던 웅장한 기와집이 아닌 그저 대다수의 우리 서민들이 살아왔던 옛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남부지방 독특한 주거양식인 툇마루와 부엌, 토방, 지붕,.. 2008. 10. 21.
살아있는 갯벌 '순천만의 갈대' 휴일, 남편과 함께 순천만을 다녀왔습니다. 여가를 활용하며 누리는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인가 봅니다. 순천시는 생태자원은 덜 쓰면서 부가가치는 올리고 사람들의 삶의 질은 높이는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힐 만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바다도 매립하여 고층 아파트가 올라가고 개발로 인해 현란한 도시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순천시에는 갈대밭으로 유명한 순천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순천시는 이 갈대밭을 밀어 아파트를 짓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무판자로 길을 내는 등 165억원을 들여 갈대숲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이 결과 지난해 생태관광객 180만 명을 유치할 수 있었고, 생태관광에서 720억원, 순천만 갈대축제에서 252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올렸다고 합니다. 순천시의 가치 창출은 아파트 건설이 .. 2008. 10. 21.
다문화 가족과 함께 만든 호박죽과 산적 토요일 오후, 학교를 마친 선생님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먼 타향으로 남편하나만 믿고 따라 온 다문화 가정을 위해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우리가 어렵고 힘겨울 때, 누군가 곁에 있어주고 도움이 되어준다면 그 얼마나 행복하던가! "샘~ 안녕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몇 번 아니지만, 그래도 안면 있다고 반가운 인사도 서로 나누는 정겨운 사이가 되어있었다. 그날은 농번기라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란 말을 들었는데, 스물을 갓 넘긴 새댁에서 40대로 보이는 우리나라 말을 능숙하게 잘 표현하시는 분들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20여명 되었고, 봉사하는 사람들, 그 가족들을 합쳐 40명 정도. 그들을 위해 우리가 준비한 전통음식은 호박죽과 산적이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긴 해도 가을철에 딱 어울.. 2008. 10. 20.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터운 형제애'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터운 형제애' 우리의 옛 어른들은 참으로 서로 돕는 일에서만큼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어른들이었습니다. 그런 서로 돕는 이야기 가운데에 '의로운 형제' 이야기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그 이야기 말입니다. 가난한 두 형제가 있었는데, 그 둘의 우애가 너무 깊어 먹을 것이 생기면 반드시 서로 나누어 먹어야 했던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농사가 잘 되지 않아 수심이 깊어지던 차에, 자기보다는 형제의 걱정을 더 깊이 했습니다. 그러다 그들은 한밤중에 서로에게 모르게, 자신의 볏단을 서로의 집으로 밤새 나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서로 볏단을 나르던 시간이 서로 달라, 둘은 서로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같은 양의 볏단을 서로의 집에 옮겨주.. 2008. 10. 18.
농사짓는 분에게 직접 갖다 준 '쌀 직불금' 쌀 직불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도시에서 살면서 농사라고는 지어 보질 않은 사람들이 토지만 가졌다는 명분으로 그 돈을 찾아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잘 모르는 농부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정에도 부모님이 남겨주신 땅이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밭과 논을 우리 형제들은 모두 큰오빠 명의로 다 넘겨주었습니다. 혹시나 오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올케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싶어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언니!” “고모. 별일 없지? 아이들은 건강하고?” “응 잘 있어. 근데 언니! 직불제로 세상이 어지러운데 언니는 어떻게 하고 있어?” “몰라 그런 것~” “왜?” “첫 해인가? 오빠 앞으로 나온 돈 농사짓는 분에게 갖다 줬어.” “정말?” “너희 .. 2008. 10. 17.
환절기 감기 특효약 '남편이 직접 만든 생강차' 환절기 감기 특효약 '남편이 직접 만든 생강차' 풍성한 가을입니다. 하나 둘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들을 보니 이제 나무들도 겨울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 기온차가 심하다 보니 감기 환자가 많은 요즘입니다. 좀처럼 감기 안 하던 아들 녀석이 “엄마! 목이 따가워~” “아이쿠 어쩌노? 생강차 한찬 해 줄까?” “그럼 고맙죠.” 대충 아파도 넘어가는 게 아닌 몸 생각 많이 하는 녀석입니다. 몇 해 전,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조랑말뼈를 사왔는데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들! 이거 먹으면 키 잘 큰다!” “정말?” 매일 저녁 매실 엑기스를 만들어 “엄마! 약 먹자!”하면서 챙기는 바람에 빈 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허긴, 자기 몸 자기가 관리 해야지 누가 대신 해 줍니까 덕분에 엄마 약까지 꼭꼭 챙겨주.. 2008. 10. 17.
시어머님이 전해주시는 '가을 사랑' 시어머님이 전해주시는 '가을 사랑' 한참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황금색이었던 들판에는 참새 쫓던 허수아비만 쓸쓸히 서 있고, 알록달록 물들어 가는 산자락은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주는 풍성함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해 주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주말이면 늘 남편과 함께 찾아뵙는 시어머님은 육남매를 낳고 허리가 휘도록 공부시키고도 시골에 홀로 남아 계십니다. 평생 뼈를 묻고 살아가야 할 농사일은 손을 놓지 못하고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섬주섬 손놀림하여 나물 몇 가지 무치고 쇠고기 국거리를 사다 놓고 오는 게 전부이지만, 언제나 까치발을 하며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아 가지 않을 수 없는...... 늘 혼자 먹는 식사이지만 끼니만은 거르지 말라고 당부하건만, 조금만 .. 2008. 10. 16.
장미를 싱싱하게 유지하려면? 며칠 전, 퇴근을 해 현관문을 들어서니 장미 꽃다발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 이게 뭐야? 와~ 너무 예쁘다.” “여보 어디서 났어요?” “샀지 내가...” “에이~ 거짓말~” “참나.” 기분이 안 좋아 휭 하니 돌아서 버립니다. 어떤 이가 꽃을 선물하거든 아깝다는 생각 하지 말고 고맙다고 받아야 한다는 말이 머리에 떠올라 “아니, 아니, 아주 아주 좋아서 해 본 말이야. 고마워요.” 100송이는 되어 보이는 장미꽃이 정말 어디서 났을까? 돈을 주고 샀단 말인가? 생각주머니는 엉뚱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말로는 고맙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뒤따라 들어서는 딸아이 “어? 이게 뭐야?” “장미잖아.” “어디서 난거야?” “아빠가 엄마한테 선물한거야.” “에이~ 아니지?” “참나, 아니야 정말이야.” “그러니 평.. 2008. 10. 15.
“물만 마셔도 살찌는 사람, 좋은 물 더 마셔라” “물만 마셔도 살찌는 사람, 좋은 물 더 마셔라” 마흔을 넘기면서 늘어만 가는 뱃살 때문에 늘 걱정이 많습니다. 늘 그렇듯 찌는 건 쉬운데 빼는 건 왜 그렇게 힘겨운지....옷을 사러가도 디자인이 예쁘면 사이즈가 없고, 사이즈가 있으면 마음에 들지 않고....결혼할 때의 그 몸무게로 돌아간다면 소원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등록한 헬스장, 정말 돈이 아까워서도 자주 찾게 됩니다. 운동을 해도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 량이 늘어서 그런지 몸무게는 요지부동이지만, 어깨결림도 없어지고 아프다는 소리 안하는 게 신통하기만 합니다. “엄마! 운동 안가?” “여보~ 운동 갈 시간이야~”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게으름도 피울 겨를이 없습니다. 여기 저기 남편과 함께 놀러 다니다 보니 3일을 빠지고 헬스장으로 .. 2008. 10. 15.
왜 자연은 왼쪽으로만 감고 살아갈까요? 울타리주변을 좌측으로 감돌고 가는 아침의 기상수 나팔꽃은 "메꽃과"의 종류로 토종으로는 '잎이 넓은 피침형인 메꽃(분홍), 흰메꽃'이 있고, "잎이 긴 세모형으로 양쪽으로 2개가 갈라지는 애기메꽃(분홍),애기흰메꽃"이 있으며, 우리가 보통 나팔꽃이라 일컷는 "잎이 3-5개로 깊이 갈라지는 미국나팔꽃"인데 원래는 열대아메리카 원산으로 국산야생화가 되었고, 또 "잎이 넓은 심장형으로 둥글게 된 둥근나팔꽃"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은 모두 좌로 감고가는 특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시골에서 만난 나팔꽃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나팔꽃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왜 자연은 왼쪽으로만 감고 살아갈까요? 2008. 10. 14.
가을들판과 통발, 그리고 그리운 아버지 가을들판과 통발, 그리고 그리운 아버지 남편과 함께 시골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바라보며 그저 풍성한 가을임을 만끽하며 달리고 있는데 저 멀리 할아버지께서 통발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보! 저기 봐!” “뭐?” “저기 할아버지 통발 던지고 있잖아! 우리 한번 가 봐요.” “우리 마누라 또 호기심 발동했네.”하면서 할아버지 가까이 차를 갖다 댑니다. “할아버지! 고기 잡으세요?” “응. 그냥 이렇게 설치 해 두면 내일아침에 오면 돼!” “많이 잡히나요?” “아니 그냥 우리 영감 할멈 나눠 먹을 만큼은 돼” “뭐가 많이 잡혀요?” “그냥 새우도 잡히고 쏘가리도 잡히고 그러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꼭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들판에서..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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