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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어제는 남편과 나란히 손을 잡고 가까이 있는 고수부지에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장을 다녀왔습니다. 각자의 소원을 담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서 있었습니다. ▶ 달집을 만들었습니다. 달맞이·횃불싸움과 같이 정월 대보름에 하는 풍속놀이입니다.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엮고 짚을 씌운 달집을 마을 동산의 적당한 기슭에 만들어 둡니다. 달집의 위치는 마을에서 달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습니다. 형태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나 대개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고, 한 쪽 면만을 터놓고 다른 두 면은 이엉으로 감쌉니다. 터놓은 쪽을 달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운데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달고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불을 당기고 달을 향해 절을 합니다. ▶ 가족들의 건.. 2009. 2. 10.
며느리와 딸, 무엇이 다를까? 며느리와 딸, 무엇이 다를까? 이젠 불어오는 바람 속에도 봄 결이 느껴지는 요즘, 창문을 활짝 열고 봄맞이를 해 보았습니다. 이불 호청도 말끔히 씻고, 따스한 햇볕에 늘어놓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시어머님 연세 83살,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다 우리 집으로 오신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자주 씻겨 드리지 못해 주말이면 늘 온 가족이 함께 가까이 있는 대중탕으로 향합니다. 시설이 좋은 온천을 가고 싶어도 너무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바람에 조금은 한산한 동네 목욕탕을 선택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딸아이는 약속이 있다고 하며 따라나서지 않아 어머님과 둘이서만 목욕을 갔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16살에 시집을 와 오직 자식만을 위해 희생하시며 사신 분입니다. 당신 입에 넣는 것보다 자식 입으로 들어가는 게 더 .. 2009. 2. 9.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 '뽀뽀와 팬티'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 '뽀뽀와 팬티' 부부의 연을 맺은 건 1992년 2월 7일, 처녀나이 33살, 총각나이 34살, 아주 많이 늦은 출발이었습니다. 함께 살아온 세월이 벌써 17년. 이젠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아차리는 사이가 되어 있고, 서로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며 딸(중3) 하나, 아들(중2) 하나 낳고 잘 살진 못하여도 따스한 정 나누며 오순도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아직 방학이라 늦잠을 자는 녀석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즐겨보라고 깨우지도 않고 혼자 밥을 챙겨 먹고 출근을 서둘렀습니다. “딸! 일어나, 엄마 갔다 올게.” “엄마! 잠시만.”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어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는 녀석이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갑니다. “어디 가는 거야?” “잠시만.”.. 2009. 2. 7.
새학년,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한 학습 전략 새학년,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한 학습 전략 꽁꽁 얼어붙었던 추운겨울도 이제 꼬리만 살짝 보여주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 봄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이 된 아이 둘,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며칠 후면 개학을 합니다. 계획을 세워 책상머리에 붙어 두었건만 그렇게 실천은 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초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른 공부법으로 스스로 터득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는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새 학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학교에 등교해서 적응해야하고, 2, 3학년 학생들은 새롭게 바뀐 학년과 교과 난이도에 적응해야 합니다. 새 학.. 2009. 2. 6.
고부 갈등없애는 시어머님의 처세술 고부 갈등없애는 시어머님의 처세술 며칠 전, 시어머님을 모시고 목욕을 다녀왔습니다. 6남매의 자식을 키워내시느라 왜소한 몸에 앙상하게만 보여 안쓰럽기만 합니다. 얼굴엔 검버섯이 검게 피었고 피부는 부드러워 껍질이 벗겨질까 무서울 정도입니다. 긴 쪽 머리 곱게 빗겨 묶어드리니 볼그레한 볼로 새색시 같아 보입니다. 깔끔하게 씻고 밖으로 나오니 봄바람이 먼저 우리를 맞이합니다. “날씨가 풀리니 살 것 같네.” “그렇죠? 곧 봄이 올 것 같아요. 어머님.” “어서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온 가족이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호주머니를 확인하고 세탁기에 넣고 돌렸습니다. 봄기운 가득한 햇살과 훈훈한 바람 때문인지 오후가 되자 바싹 말라있었습니다. 하나 둘 옷을 정리할 때 어머님의.. 2009. 2. 5.
시어머님의 비데 체험기 시어머님의 비데 체험기 꽁꽁 얼었던 땅도 서서히 녹아내린다는 절기로 오늘이 입춘입니다. 창문을 열어놓아도 훈훈한 순풍이 불어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던 시어머님이 우리 집으로 오신지 제법 되어갑니다. 고혈압이 있는 83살이나 되는 연세이고 추운 겨울 기온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모시고 왔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눌한 말투와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하시더니 이젠 제법 가족들이 둘러 앉아 화투놀이도 곧잘 하십니다. 시어머님을 모시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몇 년을 사자고 했던 화장실에 비데가 배달되어왔습니다. “어? 이게 뭐야?” “비데야.” “그렇게 사자고 할 때는 눈도 꿈쩍 안 하더니 갑자기 웬일이야?” “사실은 엄마 때문에 사 왔어.” 남편은 어머님이 화장실에서 큰일.. 2009. 2. 4.
추억속으로의 여행 '작두 썰기' 입춘이 내일이라 그런지 불어오는 바람 속에 봄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몸이 안 좋아 우리 집으로 모셔온 시어머님이 날씨가 훈훈해지자 자꾸 시골로 가고 싶어 하십니다. 방학이라 가끔 놀아주는 손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심심하신가 봅니다. 시골에는 마을회관이 있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식자랑도 하고 이야기 상대가 있는 친구가 그리워서 말입니다. “엄니! 아직 추워서 안 돼요.” “우리 집을 비워놓고 이렇게 와 있으니 그렇지. 닭 모이도 줘야 하고.” “닭 모이 많이 주고 왔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리 말을 해도 마음은 벌써 시골로 달려가는 것 같아 할 수 없이 시댁으로 향하였습니다. 텅 빈 집에는 온기 하나 없이 쓸쓸했습니다. 보일러를 올리고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니.. 2009. 2. 3.
시어머님에 대한 아들과 며느리의 다른생각 며칠 전, 명절이 한참 지났는데 남편은 내게 "선물 하나 사러 가자." "선물? 뭐 하게? 설도 지났는데." "그래도 경비 아저씨, 청소 아줌마 양말 하나씩만 사 주자." "알았어." 차를 타고 가까이 있는 대형마트로 달려갔습니다. 명절이라고 많이 진열되어있던 선물세트들은 이제 한쪽 구석으로 밀려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뭐가 좋을까? 하며 이리저리 살피다 그냥 양말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장님과 계장님에겐 뭔가 좀 특별한 선물이어야 한다는 남편의 말에 1+1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6년근 홍삼엑기스 39,800원을 주면 한 통을 더 준다기에 그걸로 정했습니다. 그러자 "와! 우리도 못 먹어 본 홍삼이네. 그냥 하나 더 사자." "뭐하게?" "우리 가족 나눠 먹으면 되잖아. 내일 대구 형님한테.. 2009. 2. 2.
무속인과 의딸 맺은 시어머님 명절이 가까워지자 날씨는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시어머님도 우리 집에 와 계시기 때문에 시골집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한 달 가량을 비워 둔 집이라 들어서면 썰렁할 것 같아 작은 설날 남편과 아들은 청소를 하러 미리 출발하였습니다. 동서 둘과 차례 상에 올릴 갖가지 전을 집에서 부쳐 떠났습니다. 들어서니 온 집안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온기가 퍼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을 안방으로 모셔놓고 나물도 삶고 무치고 다른 제수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동서들과 함께 하니 힘겨운 줄도 몰랐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3형제가 둘러앉았습니다. 준비해 온 선물들을 나누어 주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 어머님이 “야야~ 통장에 돈 들어왔나 보게 챙겨가자.” “네.” 어머님의 비밀스러운 통장들을 꺼내 보니 출자금, 적금, .. 2009. 1. 29.
찾아 갈 친정이 있다는 행복 찾아 갈 친정이 있다는 행복 연휴 잘 보내셨지요?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저는 명절이 되면 늘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며칠을 설 준비에 바쁘게 움직이고 난 뒤, 한 상 가득 차려놓은 차례상을 보면 뿌듯합니다. 사촌과 조카들까지 우르르 몰려와 절을 올리고 나면 떡국 한 그릇씩 나누어 먹습니다. 그리고 얼른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산소에 다녀옵니다. 조금 있으면 여기저기서 시어머님께 세배를 드리려고 사람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간단히 술상을 차려 음식을 대접하고 서로 덕담을 나누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부엌에서 여자들은 설거지를 하며 바삐 손놀림을 합니다. 한차례 폭풍우가 지나간 듯 사람들을 보내고 나면 또 가족들의 점심을 차려 먹고 겨우 오후 늦게야 한가해집니다. 몸도 마음도.. 2009. 1. 28.
내 손으로 차려 본 설 상차림, 얼마나 들까? 내 손으로 차려 본 설 상차림 얼마나 들까? 몸이 안 좋은 어머님이 우리 집에 와 계시니 설이 코앞인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제도 새벽같이 일어나 걱정만 앞세웁니다. “야야! 내가 이래 집에 있어서 되것나? 집에 갈란다.” “그 몸으로 어떻게 가요?” “시장도 봐야 제사를 지내지. 집 청소도 해야 하고.” “걱정 마세요. 오늘 볼게요.” 83세인 시어머님은 평생 조상을 모시는데 있어 정성을 드려야 복을 받는다고 말씀을 하시는 분인데 당신 손으로 아무것도 하지를 못하니 그럴 수밖에... 어머님 마음 조금이라도 달래드려야 할 것 같아 방학이라 자고 있는 녀석들 겨우 깨워 아침밥을 먹이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여태 따뜻하던 날씨가 거센 바람으로 내 피부를 뚫고 들어왔습니다. 찬바람이 너무 싫.. 2009. 1. 23.
가까워진 설날, 추억속 여행 '뻥튀기' 명절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늘 그렇듯 주부들의 마음은 부산하기만 합니다. 어제는 시골에서 가져 온 쌀 2되를 가지고 강정을 만들러 갔습니다. 제법 많이 보이던 강정을 만들어 파시는 분이 없어 다른 동네까지 원정을 가서 말입니다. “어머님! 강정 만들러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뭐하게. 엄마는 그냥 집에 있어.” “다리가 아파 걷지도 못하는데 안 갈란다.” “안 걸어요. 어머님, 그냥 차에 앉아 계셔도 돼요.” “그럼 한번 따라 가볼까?” 하루 종일 심심하게 집안에만 계신데 코에 바람도 쏘일 겸, 모시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외투를 걸치며 함께 나서는 어머님의 마음도 즐거운 듯 보였습니다. 경기가 어려워 명절 분위기도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뻥튀기를 하고 있는 곳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200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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