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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440

세월에 녹아 아내의 깜박증까지 사랑해주는 남편 세월에 녹아 아내의 깜박증까지 사랑해주는 남편 며칠 전, 1박 2일 출장이 있었습니다. 연수를 받으면서 가만히 앉아 집안일을 생각하니 시간을 넘기면 되지 않을 것 같아 남편에게 카톡을 날렸습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2층에 가서 골다공증약 타오세요." "민규 지갑은 찾아왔슈?" "옷도 찾아오고." "완전 알바 수준이네." "그럼 우짜것소! 도와줘야지." "알쑤!" 시간이 지나자 핸드폰이 울립니다. "왜요?" "당신, 제일병원 맞아?" "아! 아니다! 고려병원. 여보, 미안 미안" "알았어." 이상하게 더 이상 아무 말도 않고 전화를 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병원을 잘못 말했는데 왜 뭐라고 하지 않았어?" "응. 제일병원까지 갔다가 아니라고 해서 전화한 거야." "화도 안 내.. 2012. 12. 20.
오랜만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오랜만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습니다. 며칠 전, 막내 동서와 카톡을 하면서 "형님! 다음 주 친정 내려갑니다." "그래? 그럼 어머님 좀 모시고 와!" "네. 그럴게요." 시어머님은 혼자 시골에서 지내다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한 지 3년이 되어갑니다. 막내 동서네 집과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찾아뵙고 있긴 하지만, 멀리 있는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 마음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시어머님이 오신다는 말에 얼른 저녁을 차렸습니다. 1.콩나물무침 ▶ 재료 : 콩나물 1봉,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콩나물을 깨끗하게 씻어 삶아낸다. ㉡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2. 시금치나물 ▶ 재료 : 시금치 150g,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 2012. 12. 17.
고3 딸, 4시간 걸려 차려낸 생일상과 편지에 폭풍감동 고3 딸, 4시간 걸려 차려낸 생일상과 편지에 폭풍감동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만나 한 달 만에 결혼을 하여 보물 같은 첫딸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엄하고 간섭이 심한 아빠 덕분에 참 곱게 자란 내 딸입니다. 주말, 딸과 함께 마트를 돌면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엄마! 먹고 싶은 게 뭐야?" "엄마! 잡채는 어떻게 해?" "엄마! 미역국은 어떻게 끓이지?" 만드는 방법을 입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잡채는 번거로워, 하지 마." "알았어." 재료도 사지 않고 왔습니다. 어제는 52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언제나 똑같은 시간, 새벽 5시면 저절로 눈이 뜨입니다. 이상하게 부엌에 불빛이 흘러 들어오고 달그락 달그락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잠에서 덜 깬 눈을 부시시 비비며 부엌으로 향하니 딸아이가 부.. 2012. 12. 11.
일주일의 여유, 냉장고 뒤져 만든 우리 집 밑반찬 일주일의 여유, 냉장고 뒤져 만든 우리 집 밑반찬 오랜만에 내린 눈 때문인지 제법 쌀쌀하기만 합니다. 주부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 '오늘은 무얼 먹이지?' 밖에 나가기 싫어 냉장고를 뒤져 맑은 도마 소리를 내 보았습니다. 1. 숙주나물 ▶ 재료 : 숙주 1봉,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물이 끓으면 숙주를 넣고 살짝 삶아낸다. ㉡ 삶아낸 숙주는 소쿠리에 물기를 빼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깨끗하게 씻어 살짝 삶아 줘야 아삭아삭 하답니다.) 2. 배추나물 ▶ 재료 : 배추잎 10개 정도,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배추는 끓는 물에 삶아낸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속은 과메기 먹을 때, 겉잎은 이렇게.. 2012. 12. 10.
눈 오는 날, 분위기 아는 사람이 되어버린 남편 눈 오는 날, 분위기 아는 사람이 되어버린 남편 어제는 절기로 대설이었습니다. 새초롬히 춥다는 생각이 들더니 하나 둘 시작한 눈이 함박눈으로 바꾸었습니다. "샘! 눈 와요!" "우와! 함박눈이다!" 누구 할 것 없이 발 벗은 강아지처럼 좋아합니다. 머리 위의 확성기에는 교감 선생님의 말씀이 흘러나옵니다. "지금 밖에 눈이 많이 내립니다. 장난은 운동장에서만 하고 교실로 눈을 가지고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특별한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워낙 눈 보기 어려운 동네이고,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그런지 반갑기만 합니다. 조용조용 내려앉는 교정의 모습입니다. ▶ 학생들과 함께 만든 눈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도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괜히 날씨도 그렇고 하여 커피 생각이 간절합니다.. 2012. 12. 8.
전통요리 탕평채와 겨울무가 보약인 이유 전통요리 탕평채와 겨울무가 보약인 이유 오늘은 궁중요리로 올랐던 탕평채입니다. 여름방학 연수 때 배웠는데 탕평채의 원재료는 녹두로 만든 청포묵입니다. 하지만, 청포묵 대신 곤약을 이용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부서지지 않고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 탕평채 만드는 법 ▶ 재료 : 곤약 100g, 쇠고기 30g, 숙주 20g, 미나리 20g, 달걀 1개, 김 1/4장 고기 양연장(간장 1작은술, 깨소금, 참기름, 마늘, 후추 약간 초간장(간장 1작은술, 설탕 1/2작은술, 식초 1작은술) ▶ 만드는 순서 ㉠ 곤약은 곱게 채를 썰어 끓는 물에 데쳐낸다. ㉡ 숙주도 손질하여 끓는 물에 데쳐낸다. ㉢ 미나리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데쳐낸다. ㉣ 쇠고기도 양념장에 제워둔다. ㉤ 달걀도.. 2012. 12. 1.
아이들과 함께 먹은 겨울 보양식 추어탕과 추어만두 아이들과 함께 먹은 겨울 보양식 추어탕과 추어만두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고3 딸아이 수능을 치고 나니 할 일이 없나 봅니다. 계획성 있게 생활하라고 해도 맘처럼 쉽게 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엄마! 우리 저녁 외식해요." "무슨 외식 그냥 집에서 먹어." "엄마앙~ 아빠도 약속 있다고 늦게 온 데." "어휴 몰라." "동생한테도 전화했단 말이야." "알았어." "야호!"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아들 녀석 학교까지 데리러 갔습니다. 차 안에서 "뭐 먹을거야? 얼른 정해." "난 닭고기." "닭고 싫어." "그럼 삼겹살." "어제 삼겹살 먹고 또 무슨." 둘이서 야단도 아닙니다. "그럼 엄마 먹고 싶은 걸로 하자." "설렁탕 먹으러 갈까?" "아니. 싫어 싫어." "엄마 먹고 싶은 걸로 하라며?" .. 2012. 11. 30.
오랜만에 찾은 여유, 온 가족이 함께한 행복한 식탁 오랜만에 찾은 여유, 온 가족이 함께한 행복한 식탁 창밖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립니다. 휴일 아침, 고3 딸아이가 수능을 치고 나니 한결 여유롭습니다. '일어나! 학교 안 갈 거니?' 앵무새처럼 불렀던 노래도 멈추어 버렸습니다. 나 역시 여유 부리며 아침을 준비합니다. 토닥토닥 가족을 위한 맑은 도마 소리는 경쾌하기만 합니다. 1. 마른 새우 해바라기씨 볶음 ▶ 재료 : 마른 새우 100g, 해바라기씨 약간 진간장 2숟가락, 물 3숟가락, 꿀 2숟가락, 깨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마른 새우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 올리브유를 두르고 살짝 볶아준다. ㉡ 양념을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해바라기씨를 넣어주면 완성된다. 2. 물미역 무침 ▶ 재료 : 물미역 150g, 간장 2숟가락, 마늘, 깨소금, .. 2012. 11. 26.
부모님, 그저 살아계심에 감사할 뿐! 부모님, 그저 살아계심에 감사할 뿐! 살아가면서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날 때가 언제입니까? 내 몸이 아플 때, 뭔가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멀리 떠난 부모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1. 이야기 하나, 착한 막내 동서 휴일 오전, 조용하던 핸드폰이 '딩동딩동' 울어댑니다. "당신, 메시지 왔나 봐." 얼른 달려가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막내 동서가 보낸 것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시는 어머님을 찾아뵙고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찍어 보내고 어머님과 영상통화도 하곤 합니다. 막내아들 가족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어머님은 많이 행복하신 모양입니다. 사진을 보니 멀리 있는 시누이가 사골을 보내 곰국을 끓여간 것 같았습니다. 주말마다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가는 막내 동서의 정성이 남다릅니다.. 2012. 11. 22.
스테이크, 소금 후추 뿌렸을 뿐인데 반응은 대박 스테이크, 소금 후추 뿌렸을 뿐인데 반응은 대박 어릴 때부터 무쇠솥에 밥하여 노릇노릇 누룽지까지 끓어 먹어 온 탓인지 밖에 나가 외식하는 것도, 분위기 잡고 스테이크 썰어보는 것도 잘 하지 않는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저 내 남편의 건강을 위해 그저 내 나이들의 입이 즐겁도록 맑은 도마 소리 내는 게 행복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고3인 딸아이 수능을 치고 난 뒤 "엄마! 우리도 스테이크 먹으러 가요." "스테이크?" "갑자기 무슨 스테이크?" "비싸다는 칼질 한 번만 해요." "그러지 뭐."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이면 일어나지 못해 끙끙대던 딸입니다. 그간 고생한 것 뻔히 알기에 데려간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시켜 맛있게 먹고 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스테이크를 미디움으로 시켰는데.. 2012. 11. 20.
좋은 친구! 딸이 좋은 이유 좋은 친구! 딸이 좋은 이유 2013년 수능을 치룬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새벽같이 나갔던 학교도 이제 8시 50분까지 등교라 아침밥도 함께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늦잠 실컷 자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소원풀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가고 싶은 대학 발표만 기다리는 중입니다. 휴일에는 딸과 함께 대중탕을 다녀왔습니다. 북적이는 목욕탕에서 겨우 자리 하나를 잡고 앉아 때를 밀었습니다. "엄마! 이쪽으로 앉아 보세요." "왜?" "팔이 아파 제대로 밀지도 못하네." "..................." 앉혀놓고 이리저리 시원하게 밀어주는 딸아이입니다. "아이쿠! 시원해라." "딸이 최고지!" "응." "그것 봐. 아들 필요 없지?" 어릴 때 아니, 수능 치기 전까지는 아이처럼 돌.. 2012. 11. 20.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느끼는 배려와 작은 행복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느끼는 배려와 작은 행복 우리는 참 편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토닥토닥 다이얼만 돌리면 배달음식이 날아오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담아두었다가 클릭만 하면 계산이 되고 이튿날이면 바로 집으로 배달되는 세상입니다. 경비실 앞에는 매일 택배물이 수북이 쌓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아파트로 들어서면 우편함부터 열어보게 됩니다. 이럴 때 우편함에 붙어있는 우편물 등기안내장입니다. 스티커를 가지고 경비실에 가서 물건을 찾아가곤 합니다. 어제는 스티커를 손에 들고 경비아저씨 보고 "아저씨! 우리 집 택배 있지요?" "어? 아까 아저씨가 찾아갔는데." "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남편은 나의 당부를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씩씩거리며 '에잇! 찾아갔으면 스티커도 없애야지'.. 201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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