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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746

시골 가을 운동회와 시어머님의 빈자리 시골 가을 운동회와 시어머님의 빈자리 토요일 아침, 고등학생이다 보니 새벽같이 나가 저녁 늦게야 들어오는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늦도록 잠을 자는 녀석들입니다. "얘들아! 9시."인데 안 일어날 거야?" "일어나야죠." "여보! 몇 시라고?" "9시 다 됐어" "내가 일어나야겠다." "어디 가요?" "시골 가야 해. 오늘 면민 체육대회가 있어. 당신도 갈래?" "혼자 집에 있으면 뭐해. 그냥 따라가지 뭐." 녀석 둘 챙겨 학교 보내고 쌩쌩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니 운동장엔 벌써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 만국기와 푸른 하늘 천천히 걸어 들판으로 혼자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은 따갑기만 하였습니다. '남국의 햇살을 하루만 더....' 시인의 말이 생각났고 곡식은 하루 하루 익어가고 있었습.. 2011. 9. 25.
그리운 엄마를 떠올리게 한 화단에 핀 목화 그리운 엄마를 떠올리게 한 화단에 핀 목화 매일 같은 곳만 바라보고 사는 내가 되어버렸나 보다. 며칠 전, 차 한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언제 그랬나는 듯 겨울을 담은 것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덥다고 아우성쳤던 일어 어저께인데 말입니다. 코로 차 향기를 맡으며 눈을 돌려 화단을 바라보니 하얗게 피어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와 살며시 밖으로 나와 보았습니다. 내 눈에 들어온 건 바로 목화였던 것. "우와! 언제 목화를 심어 두었지?" 지나치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몰랐던 것입니다. 가뭄으로 낮게 핀 하얀색, 분홍색으로 피어난 목화꽃을 발견하고는 지나가던 아이를 보며 "00아! 이것 봐" "이게 무슨 꽃인 줄 알아?" "네. 문익점이 가져와 심었다는 목화잖아요." 심어 놓았지만 제대로 보질.. 2011. 9. 21.
일주일의 여유, 누구나 쉽게 따라만드는 밑반찬 이른 가을, 늦 여름, 두 계절이 공존하는 요즘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토닥토닥 맑은 도마 소리를 냈습니다. 아무것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어주는 남편, 구수한 된장국도 잘 먹어주는 우리 아이 둘입니다. 만들어 놓고 파는 반찬도 제법 맛이 납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가게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힘겨움도 즐거움이 됩니다. 바로 주부이기 때문 아닐련지요. 이번 주에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쉽게 만들고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들입니다. ▶ 완성된 밑반찬 1. 밤조림 ▶ 재료 : 밤 20개 정도 물 1컵, 진간장 5숟가락, 물엿 2숟가락, 깨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깐 밤은 물을 붓고 먼저 삶아준다. ㉡ 밤이 익으면 간장과 물엿을 넣고 졸여주.. 2011. 9. 19.
음식 아까운 줄 모르는 아이의 황당한 대답 풍족함에 빠져 음식 아까운 줄 모르는 아이의 황당한 대답 9월 중순이 넘었건만 떠나기 싫은 여름,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가을이 듬뿍 들어 있기도 합니다. 어제는 참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북적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막 일어서려는데 "학생! 학생!" 하며 불러세우는 게 눈에 띄어 "왜 그래요? 무슨 일이세요?" "세상에,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비빔밥과 음료수가 제공되었는데 문제의 학생은 흰밥 하나와 음료수만 받아서 가더랍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뒤따라갔더니 숟가락도 대지 않은 밥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고 음료수만 마시고 나갔던 것. "저 이대로 못 보내요. 교장 선생님께 데리고 가야겠어요." "잠시만요." "두 번 먹으러 온.. 2011. 9. 17.
치솟는 비싼 금값으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 치솟는 비싼 금값으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 하루가 다르게 금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IMF가 찾아왔을 때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작되었던 금 모으기 운동으로 집에 있던 아이들 돌 지부터 모두 다 내다 팔아버렸던 게 생각납니다. 그때 당시 1,500,000만 정도 받았는데 돈은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없습니다. 그냥 두었으면 몫돈이 되었을터인데.... 돈에 눈이 있는지 따라오질 않습니다. 5만 원이면 되었던 1돈 가격은 27만 원 정도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친정 조카딸의 100일이라 이웃에 사는 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00이 반지 하나 해 줘야 하는 것 아니가?" "그러게. 해 줘야 하는데 금값이 한 두 푼이라야지." "그럼 어쩔래?" "현금으로 주자 그냥" "알았어." 돌 반지뿐만 아니라 결혼식 때 주.. 2011. 9. 16.
20년 만에 처음 차려 본 차례 상차림 20년 만에 처음 차려 본 차례 상차림 6남매의 막내로 사랑도 많이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어려운 시절로 스스로 알아서 공부도 해야만 했기에 연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사는데 바빴습니다. 함께 근무하던 선생님의 소개로 맞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총각 어때?" "글쎄, 잘 모르겠어요." "그럼 싫지는 않구나?" "..................." 그게 대답이 되어 일은 일사천리로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만나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아니, 시집 안 갈 것 처럼 하더니 인연은 따로 있나 봐" 부모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으며 말입니다. 이제 그 녀석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있습니다. .. 2011. 9. 15.
추석, 차례 상차림에 대한 궁금증 풀기 추석, 차례 상차림에 대한 궁금증 풀기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는 추석입니다. 마음 담아 준비한 선물 꾸러미를 들고 저녁이면 고향으로 떠나겠지요? 언제나 그렇듯 부모님은 까치발을 하며 자식들을 기다릴 것이구요. 부모 형제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차례상을 차리면서 궁금했던 점을 풀어보았습니다. 1. 추석의 유래 추석은 설,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의 하나입니다. 한가위·중추절·가배라고도 불립니다. 신라 유리왕 32년에 여섯 부족의 여인들이 두 패로 나눠 한 달간 길쌈 경기를 한 뒤 음력 8월 보름달이 뜨면 짠 베를 모아 누가 더 많이 짰는지를 겨루었습니다.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하루를 즐겼는데, 이것이 추석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2. 왜 홀수로 올리지? 동양권에.. 2011. 9. 9.
많이 달라진 학교! 수강 신청하는 고등학생 많이 달라진 학교! 수강 신청하는 고등학생 어린 녀석 엄마 품을 늘 그리워하고 때어놓고 출근할 때면 엉엉 울음보를 터뜨렸던 아들이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키도 엄마보다 훌쩍 넘긴 지 오래고, 보송보송 난 여드름, 묻는 말에 대답만 하는 저만치 멀리 달아나 있는 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며칠 전, 아들 녀석한테 전화가 걸려옵니다. "엄마! 손가락 빠르지?" "왜? 무슨 일로 그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수강신청 좀 해 달라고." "엥? 니네들이 무슨 대학생이냐?" "엄마는! 모자라는 과목, 듣고 싶은 선생님을 선택해야 공부에 능률이 오르지." "그런가?" 벌써 맞춤형처럼 수준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서 방과후 수업으로 9교시에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알았어 엄마가 해 줄게." 한 과목은 A형 생물심화반.. 2011. 9. 6.
이물질로 손상된 사진 되살리는 법 이물질로 손상된 사진 되살리는 법 얼마 전, 아이들 사진첩을 정리하였습니다. 요즘에야 카메라에 담아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관리하다보니 엘범이라는 자체가 없어졌지만, 우리 아이들 어릴때에는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차곡차곡 끼워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추억이 담긴 필름사진에 커피나 주스 등을 쏟아 손상 되었다면 대략난감일 것입니다. 필름이 있다면 다시 뽑거나 스캔을 해서 뽑을 수는 있지만, 추억의 세월을 같이한 사진이 훼손되어 있다면 정말 속상한 일일 것입니다. 몇해전에 바닷가에 가서 찍은 사진을 보다 그만 실수로 커피를 쏟고 말았습니다. '이걸 어쩌나?' 언젠가 메모해 두었던 게 생각나 찾아 보았습니다. 자! 그럼 사진 되살리는 법 한 번 보실래요? ㉠ 이럴 때 물만 있으면 됩니다. 사진.. 2011. 9. 6.
미리 받은 추석선물 '우리 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 블로그들의 꿈은 자기 이름이 찍힌 책을 발행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법 많은 사람이 책을 내고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얼마 전, 비바리님의 요리책이 택배로 날아왔습니다. "책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라고 문자를 넣었더니 "언니! 추석 선물입니다." 답장이 날아왔습니다. 택배물을 본 남편이 책을 펼쳐보더니 "당신 요리랑 똑같네."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들이라 그래." 1. 비바리님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는 닉네임만 보아도 제주도에서 태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6남매의 셋째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집안일이며 농사일까지 거들면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늘 밭농사에 바쁘셨기 때문에 집안일을 딸 넷이.. 2011. 9. 2.
요양원 홈페이지 글을 삭제해 달라는 황당함 요양원 홈페이지 글을 삭제해 달라는 황당함 이젠 매미 소리도 얼마 있으면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니 말입니다. 며칠 전, 늘 든든한 나의 후원자인 시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잘 지내지?" "네. 형님. 무슨 일 있으세요?" "응. 혹시 엄마 요양원 홈페이지에 글 올렸어?" "네. 왜요?" "무슨 글인가 해서 궁금하다고 글 좀 내려달라고 전화가 왔다." "네? 별것 아니예요. 왜 그런지 설명만 하면 될걸." 내심 황당하였습니다. 원장님이 알기 전에 처리하려는 그 마음 이해는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형님은 알았다고 하시며 끊으셨습니다. 어머님은 치매가 찾아와 형제들이 의논하여 요양원으로 보낸 지도 2년이 되어.. 2011. 9. 2.
우리의 교육현실을 담은 씁쓸하면서도 웃게 한 세얼간이 우리의 교육현실을 담은 씁쓸하면서도 웃게 한 세얼간이 긴 연수를 끝내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자주 얼굴을 못 보고 지내는데 한 달을 넘게 붙어 다니며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언니! 오늘 일찍 마치는데 집에 바로 갈 거야?" "점심이나 먹고 헤어지자." "아니, 영화 한 프로 보고 점심 먹자." "그러지 뭐." 아이들과 함께 가곤 했던 영화관이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 오랜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 세 얼간이의 관전포인트 1. 주인공 세 얼간이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대단한 녀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 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찢어지게 가난한 .. 201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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