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도시746

일주일이 든든한 밑반찬 9가지 모두가 잠든 일요일 아침, 25년을 넘게 길들여온 습관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가져가 버린 알람시계가 없는데도 눈을 뜨니 5시쯤으로 늘 비슷한 시간입니다. 한번 눈을 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성격이라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부엌으로 향합니다. 일요일이지만 여고 2학년이 된 딸아이는 10시까지 학교에 갑니다. 심화반 아이들이 모여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학습에 매진하는 아이들을 보니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엄마가 녀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뿐입니다. 공부야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이니 말입니다. 후다닥 냉장고, 냉동실에 있는 것들을 꺼내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딸! 일어나야지." "알았어." 눈을 부스스 뜨며 화장실.. 2011. 2. 14.
눈 오는날 서운했던 문자, 감성적인 사치였다? 눈 오는날 남편에게 받은 서운했던 문자 나의 감성적인 사치였습니다. 한파가 계속되더니 입춘을 지나고 나니 봄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또 강추위가 시작되고 영동지방엔 눈이 엄청 내렸나 봅니다. 며칠 전,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곳 남녘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텅 빈 교정을 바라보고 앉았는데 뽀얀 눈이 쏟아져 내리는 게 아닌가. '어? 눈이 오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추위도 잊고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한낮이라 그런지 제법 내려도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많은 눈이 와 강아지처럼 뛰어나가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곤 했었고, 비료푸대로 눈썰매도 탔던 시절이 그리워졌습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눈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이상해졌습니다. 그.. 2011. 2. 13.
불면증 치료와 숙면을 돕는 음식 불면증 치료와 숙면을 돕는 음식 여러분은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여본 적 있으십니까?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다 보면 하루 일상이 뒤범벅되는 날 없으십니까? 걱정하는 70%가 해결되지 않는 일임에도 우리는 그로 인해 잠 못 드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시댁 일로 고민하는 후배를 만났습니다. "언니, 잠이 안 와 미치겠어." "그냥 쉽게 생각해.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잖아." "그래도." "마음 크게 먹고 세월이 해결해 줄 거야." 무슨 뾰족한 대안이 없기에 위로의 말만 해 주고 돌아왔습니다. 살아가면서 무언가 해결되지 않는 걱정이 있거나 신경 쓰일 일이 있으면 우리는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잠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편안해야 잠이 잘 옵니다. 심장의 체온이 떨어지면서 잠을.. 2011. 2. 12.
결혼식과 장례식 화환이 7번 재활용된다? 결혼식과 장례식 화환이 7번 재활용된다? 후배의 시어머님이 지병을 앓다 며칠 전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호상이야.'라고는 하지만, 막상 떠나보내는 본인들의 마음은 많이 서운한 것 같았습니다. 지인들에게 연락하여 함께 가 보았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턱 하니 버티고 서 있는 화환이 우리를 먼저 반기게 됩니다. "우와! 이 집엔 아들네들이 다 출세해서 그런지 화환도 장난 아니네." 주르르 서 있는 화환을 보며 모두가 한마디씩 합니다. 아들 모두 성공하여 번듯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지 마치 가문의 자랑처럼 부의 척도처럼 출세의 상징처럼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보낸 화환도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화환 없는 결.. 2011. 2. 11.
쉰을 넘겨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가 된 이유 쉰을 넘겨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가 된 이유 긴 겨울방학과 명절 연휴를 쉬고 개학을 하고 나니 업무는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할 일이 왜 그렇게 많은지.... 어제는 밤이 늦도록 넓은 사무실에 앉아 일하고 있었습니다. 경비하시는 분이 와서 "아직 퇴근 안 하세요?" "네. 일이 좀 있어서 정리 좀 해 놓고 가려구요." 시간을 보자 10시가 너머 있었습니다. '저녁까지 굷어가며 이게 뭐하는 짓이야?' 혼자 앉아 있으니 처량한 생각이 들면서 무서워졌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좀 데리러 오세요." 하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조금 있으니 자동차 소리를 내며 들어섭니다. "아이쿠! 우리 마누라 고생하네." "아직 멀었어?" "조금만, 기다려 다 해 가." 남편은 책꽂이에 있는 책을 펼쳐들고 한참을 보고 있더니 전기 .. 2011. 2. 9.
과수원 주인의 애절한 절규 과수원 주인의 메모 애절한 절규 이젠 제법 따순 바람이 불어옵니다. 며칠간의 휴일을 보냈건만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몸은 찌푸듯하기만 합니다. 휴일, 남편과 함께 가까운 뒷산을 올랐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바람에 휘날렸었는데 양지쪽에는 쑥이 올라오고 가지 끝에는 새싹 봉우리가 맺혔습니다.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많은 사람이 건강을 다지기 위해 북적였습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식혀줍니다. ▶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 정상에서 바라본 남강 다리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럴까요? 바짓가랑이는 먼지투성이였습니다. "여보! 우리 좀 돌아가도 바람으로 먼지 터는 곳 있는 데로 가자." "그러지 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뒷산을 내려오는데 앞에서 아주머니의 고함 소리가 .. 2011. 2. 8.
해열제보다 더 효과 좋은 '두부 해열제' 해열제보다 더 효과 좋은 두부 해열제 만드는 법 입춘이 지나고 나니 봄이 가까운 느낌입니다. 강추위가 오래가다가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주위에는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설날 새벽 곤히 자고 있는데 요란하게 핸드폰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언니! 나야." "음~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00이가 열이 너무 심해. 지금 시골이라 시내 나가기도 그렇고 응급처치법 좀 가르쳐 줘." "내가 의사냐? 얼른 병원 데리고 가 봐." "언니, 그러지 말고. 얼른!" "아! 그럼 두부는 있지?" "응. 있어." "그럼 두부해열제 만들어서 이마에 붙여 봐." "알았어. 언니 고마워." 후배는 방학동안 동양의학 연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전화를 했던 것입니다. 어제는 호들갑을 뜰며 "언니! 고마웠어. 우리 아들 효과.. 2011. 2. 7.
명절에 먹고 남은 나물, 엣지있는 변신 명절에 먹고 남은 나물 엣지있는 변신 명절은 잘 지내셨나요? 북적북적하던 집이 이젠 조용하게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차례 지내고 남은 음식 먹는 게 제일 싫다고 합니다. "엄마! 차례상에 올릴 것만 만들면 안 돼?" "조금만 해서 먹어 치우고 새로 해 먹으면 좋잖아!" "그게 그렇게 안 돼" "왜?" "삼촌들이 와서 먹어야 하잖아." "그러니까. 먹을 만큼만 하면 되지." "명절인데, 그냥 보낼 수 있어?" "맛도 없는데 가지고 가서 버리면 어떻게 해." "아니야. 얼마나 맛있게 먹는데. 안 그래." 그래서 형님과 동서에게 다 싸 보내곤 합니다. 아들 말처럼 작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일을 하다 보면 자꾸 작아 보여 더 사고 더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시댁에서 가.. 2011. 2. 6.
사라져 버린 가마솥 때문에 씁쓸했던 명절 사라져 버린 가마솥 때문에 씁쓸했던 명절 고향이 그리워지는,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명절이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우리 집은 시끌벅적합니다. 어머님께서 건강할 때에는 시골로 가는 길목이라 형제들이 모이는 집합 장소 같다고나 할까요? 힘겨운 줄 모르고 동서들과 웃음을 창 너머로 넘기며 차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시어머님 85세, 6남매 각자의 위치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키워내고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당신 건강하나 지키지 못하시고 치매로 요양원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막냇삼촌이 명절을 맞아 시어머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많이 여윈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자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마음은 편안하신지 표정은 밝으십니다. 명절 아침, 얼른 밥을 차려 식사를 마치게 하고는 "어머님! 절 받으셔야죠." "안 받.. 2011. 2. 5.
명절증후군 날린 시어머님의 한마디 '욕봤데이~' 명절증후군 날린 시어머님의 한마디 '욕봤데이~' 남편과 함께 시장을 보고 동서와 함께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늘 시어머님만 따라다녔었는데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젠 제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속으로 '혹시 빠진 건 없나?' 신경 쓰이게 됩니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수돗물이 꽁꽁 얼어 있어 이웃에 가서 물을 떠 와 떡국을 끓였습니다. ▶ 정성드려 만든 음식으로 사촌들이 와서 차례를 지냈습니다. ▶ 추위를 이겨보려고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 꽁꽁 얼어붙은 시냇가 하하 호호 밀어주고 당겨주며 아이들 웃음소리가 나야 할 냇가이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추위는 어느덧 사라져버리고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뭍어왔습니다. 마.. 2011. 2. 4.
옷고름에 걸려 주안상 쏟았던 새댁의 굴욕 옷고름에 걸려 주안상 쏟았던 새댁의 굴욕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설빔 , 새 신발, 음식. 세뱃돈까지 가지지 못하고 입지 못하던 시절이었기에 더 그리운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 아이 둘도 사촌 형제들 만나는 재미로 명절을 기다리는 것 같더니 이제 중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기다려지지도 않나 봅니다. 어제는 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 우리 설빔 안 사 줘?” “설빔?” “응. 설빔 말이야.” “며칠 전에 옷 사 줬잖아!” “그것하고 같아?”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와는 달리 부족함 없이 가지고 싶은 것 말만 하면 되는 녀석들이지만 설빔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모처럼 실컷 먹고 주머니까지 훈훈했던 그 마음을 말입니다. 어릴 때에는 설을 앞두고 거미줄도 걷어내고, 가마솥의 황.. 2011. 2. 3.
추억의 명절과 위급할 때 간단한 응급처치법 추억의 명절과 위급할 때 간단한 응급처치법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설은 5일간의 긴 연휴에다 맹위를 떨치던 한파의 기세가 꺾이면서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이 3,100만으로 예년에 비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힘이 들어도 언제나 엄마 품 같은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 있기에 어려움 참고 견뎌낼 것입니다. 어머님의 실수때문에 시골집은 불타고 당신은 치매로 요양원에서 생활 한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 집은 시댁과 가까이 살고 있어, 멀리 있는 시동생들에겐 쉬어가는 간이역이었습니다. 이젠 음식을 만들어 사랑채에서 차례를 지내고 아버님 산소에 들렸다 와야하기에 분주히 손님맞이를 위해 더 신경 써 먼지를 털어 내었습니다. 오늘은 시끌벅적 삼 형제가 모일 것입니다. 섣달 그믐날이면 거미줄을.. 2011. 2. 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