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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닉네임을 쓰게 된 이유는? 휴일, 남편과 함께 시댁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그 높푸르던 하늘이 붉게 타 올랐습니다. “여보~ 저 노을 좀 봐!” “와! 정말 멋지다.” 한 낮엔 하얀 구름과 함께 아름다움을 전해 주더니 저녁에는 또 저렇게 곱게 수를 놓아주는 자연의 극치를 보았던.... “당신은 왜 닉네임이 저녁노을이야?” “응. 아름답잖아! 저렇게...” “그래도 지는 기분이라서 좀 그렇다.” “지고 있는 인생이잖아 나이가 얼만데....” “허허 그런가? 그래도 새벽이나 여명 같은 게 더 좋지 않아? 희망적이고 말이야” 사실, 저녁노을은 왜 사라진다는 생각만 할까요? 언제나 또다시 떠오르는 태양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데 말입니다. 혼신을 힘을 다해 몸을 태우고 내일이면 또 다시 떠오르고 또 생길 노을.. 2008. 9. 30.
수확으로 바쁜 고향의 가을들녘 수확으로 바쁜 고향의 가을들녘 어제는 남편과 함께 시댁을 다녀왔습니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고 난 뒤라 그런지 확연하게 달라진 기온으로 서늘함까지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혼자 지내시기에 주말이면 달려와 보지만, 수확 철이라 그런지 어머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텅 빈 적막만이 우리를 먼저 반겨줍니다. 어머님이 갈 곳이라고는 텃밭이나 뒷산뿐이기에 옷을 갈아입고 딸이 좋아하는 밤이나 주워올까 하고 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님은 밭에 앉아 팥수확에 바쁘신 손놀림을 하고 계십니다. "엄마~" "아이쿠~ 너들 왔나?" "네 어머님." 우리는 뒷산에 떨어진 밤을 줍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머리위로 연신 뚝뚝 밤톨이 떨어집니다. 이삭 줍는 것처럼 밤톨을 주워 담아도 금방 하나 가득 자루를 채웁니다. "엄니.. 2008. 9. 29.
꿈은 가지는 자의 것! '마지막 강의'를 보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벽에 부딪히거든 그것이 절실함의 증거임을 잊지 마세요!!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동영상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천만이 넘는 사람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책으로 출간된 즉시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마지막 강의≫.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는 오늘을 힘겨워하는 당신에게 내일을 살아갈 기적 같은 용기를 안겨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마지막 강의’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한다. 그들은 자신의 죽음을 고민하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반추하기를 부탁 받는다. 그리고 그들의 강연을 듣는 청중은 한 가지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만약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어떤 지혜를 남길 수.. 2008. 9. 28.
조그마한 부주의로 돈이 세고 있다? 요즘에는 물건을 살 때에도 카드결재를 하기 때문에 현금은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한 둘째 오빠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남편에게 현금을 찾아 놓을 것을 부탁해 두었습니다. 새벽같이 출발 해 떠나는 길이라 언니와 조카들이 기다리면 안 된다며 서두르면서 “여보! 돈 찾아놓았지?” “아니. 까먹어 버렸다.” “할 수 없지 뭐 자동인출기에서 찾지 뭐~” 제법 서늘해진 가을바람을 맞으며 함께 타고 갈 장소로 향하면서 가까운 농협이 보이기에 “저기! 들어가요.” “하나 더 있어 거기서 찾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시키는 되로 하였습니다. 도착을 하여 잠시 내려 현금인출기 문을 열자 꽉 닫혀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쩌지? 문 잠겨 있어” “24시 아냐?” “몰라. .. 2008. 9. 26.
내 마음 아프게 한 두 청년 (이야기 하나) 어제는 가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더니 제법 가을 기분이 납니다.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도 가을바람 속으로 자취를 감춘 듯 합니다. 며칠 전, 아침부터 짜게 먹었는지 물 생각이 간절해 조리장으로 발길을 옮기니 10시 40분쯤 되었을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앉아서 무얼 먹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조리사님, 누구??” “아 네~ 무전여행을 하고 있는 대학생이라고 합니다.” “그러세요?” 지나가다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학교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물 한잔을 더 받아 청년 옆에 앉으며 “무전여행 중이세요?” “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몰골이 사나워 보여 “며칠 째 되었어요?” “오늘이 삼일 째입니다.” “집 떠나니 고생이죠?” 그저 씁쓸한 미소만 흘릴 뿐이었습니다. 지방에.. 2008. 9. 25.
비오는 날은 왜 밀가루 음식이 당길까? 오늘은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남부지방에는 밭작물들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라 정말 오랜만에 내리는 단비입니다. 며칠 전, 사촌조카의 결혼식에 갔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우와! 정말 시원하게 내린다.” “여보! 우리 비도 오는데 데이트나 할까?” “어디 분위기 좋은데 있나? 비도 오는데 수제비 먹고 싶다.” “그래? 그럼 내가 근사한데 데리고 가지.” 차를 몰고 빗속을 헤치며 달려간 곳은 진양호 근처 조용한 찻집이었습니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는 초저녁, 나란히 손을 잡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당신은 여기 누구랑 왔어?” “응. 친구들이랑 왔지. 얼마 전에...” "분위기 너무 좋다." "당신한테 딱 어울릴 것 같아서 한번 데려오고 싶었어.".. 2008. 9. 24.
蓮으로 차린 건강밥상 蓮으로 차린 건강밥상 12가지 잡곡으로 만든 연잎 밥 지리산나물 등 10여 가지 반찬 식후엔 은은한 연잎차로 향긋 주말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한 둘째오빠의 병문안으로 찾게 된 함양 휴게소 새벽 6시에 출발하여 거제에서 달려온 조카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시어머님을 모시고 찾았던 함양 상림의 흐드러진 연꽃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연(蓮) 전문 식당이 있다는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상·하행선 함양휴게소로 향하는 길에 위치합니다. 연을 이용한 음식이라고 하니 그 고혹적인 자태처럼 맛도 우아할까? ▶ 휴게소 전경 ▶ 연밥을 팔고 있는 옥연가 연잎에 싸여 나온 연잎 밥은, 선물의 포장지를 뜯기 전과 같은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젓가락으로 연잎을 하나하나 펼쳐내니 모락모락 피어.. 2008. 9. 23.
제1회 진주 평생학습 축제 어제는 사촌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시청 홀을 찾았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시청에서 결혼식장을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둔 곳이라 몇 달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고 하루 결혼식도 3건으로 제한하고 2시간 정도의 여유를 주는 편리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차할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차가 많았고, 사람 또한 너무 붐비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 둘러보니 제1회 진주 평생학습 축제가 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걸 하면서 왜 홍보도 안 하는 거지?" "우리가 몰라서 그렇겠지 뭐~" 마지막 날이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 같았습니다. ▶ 참가단체가 32곳이나 되었습니다. ▶ 은빛 평생교육원 : 노인들을 위한 교육원입니다. ▶ 국립 진주박물관 ▶ 책읽는 허수아.. 2008. 9. 22.
지름길 두고 돌아가는 이해되지 않는 택시 지름길 두고 돌아가는 이해되지 않는 택시 어제 아침 홀짝 운행으로 차를 가져가지 못하는 날이었습니다. 3지망으로 고개 하나만 넘으면 10분이면 갈 걸 버스로 30분이 넘게 걸리는 곳에 배정을 받은 아들 녀석을 위해 태워다 주고 출근을 하곤 합니다. 후다닥 챙겨 남편과 아들 셋이 함께 나섰는데 집 앞에 있어야 할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이 어제 가지고 간다고 했잖아!” 서울로 출장 간 남편이 돌아오면서 학교에 세워 둔 차를 가져가기로 했던 것입니다. “아니, 그렇다고 그대로 왔단 말이야?” “참나~ 나야 당연히 가져간 줄 알고 직원 차타고 왔지.” 아침부터 말다툼하기 싫어서 “얼른 택시 태워 보냅시다.” 왜 그렇게 택시는 기다리면 오지 않을까요? 초조한 마음으로 섰는데 택시 하나가 멈춰섭니다. 남편은.. 2008. 9. 19.
펀드로 날린 알토란 같은 돈 이천만원 펀드로 날린 알토란 같은 돈 이천만원 “돈”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게 돈일 것입니다. 많은 데로 작으면 작은 데로 맞춰 살게 되어있지만, 그래도 없으면 불편한 게 또 돈일 것 같은.... 요 며칠 사이 금융 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헬스장에서 만난 아래층에 사는 분이 “자기는 펀드에 돈 안 넣었어?” “전 재테크 할 줄 몰라요. 왜요 손해 많이 보셨어요?” “깡통이야. 내 복에 무슨....” 하시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2002년 남편이 펀드로 2천만원을 날려버렸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정기적금을 넣었던 게 만기가 되어 남편에게 부탁하여 찾아 달라고 통장과 도장을 맡겼다. "여보! 이 돈 어떻게 하지?" "그냥 당신 명의로 가까운 우체국에.. 2008. 9. 18.
끝없는 내리 사랑 '수세미 수액 채취' 끝없는 내리 사랑 '수세미 수액 채취' 추석에는 멀리 떨어진 형제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어머님 늘 혼자 지내시다가 자식들과 손자들 보는 재미가 솔솔 하신가 봅니다. 6남매 뼈를 녹여가며 잘 키운 덕분에 제 몫을 하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늘 헌신하는 어머님이십니다. 한참 동서들과 전을 굽고 앉아 있는데 "야야~ 이거 한 잔 먹고 해라." 추석인데도 어찌나 덥던지 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습니다. "어머님! 이게 뭐예요?" "응. 수세미 물이야." 한 잔 받아 들고 마셔보니 풀 냄새와 달콤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익숙해 있는 맛이 아니라 조금만 마시고 바닥에 컵을 놓아 버리니 "어여 다 마셔....사람한테 좋은 거여~ 얼른~" "네." 동서들도 .. 2008. 9. 18.
가을로 향하는 ‘정겨운 내 고향’ 가을로 향하는 ‘정겨운 내 고향’ 모두 추석 한가위는 잘 보내셨겠지요? 멀리 떨어져 지내는 형제들이 오랜만에 모여 즐거운 시간 보냈으리라 여겨집니다. 시댁에는 6남매로 하나같이 객지 생활을 하는 자식들이라 명절이면 손곱아 기다리는 어머님의 마음 헤아릴 줄 아는 나이가 되어가나 봅니다. 큰아들과 둘째 아들의 가족들이 빠지고 모두 참석을 했건만, 한쪽 가슴에는 짠하게 남아있는 서운함 감추어도 다 보이니 말입니다. 사촌들까지 와 손님맞이를 하고 아침차례상을 물린 후, 어른들의 산소를 찾아 뒷산으로 올랐습니다. 익은 밤톨이 뚝뚝 떨어지고, 빨갛게 익어버린 홍시, 구지뽕나무 등 가을 열매는 달콤함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 노랗게 익어가는 벼 ▶ 까치가 먹었나? 홍시가 달려있습니다. ▶ 구지뽕나무 - 간에 좋다고.. 200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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